<마켓트렌드> 유기농만이 살길이다
<마켓트렌드> 유기농만이 살길이다
  • 김병조
  • 승인 2005.10.02 0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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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먹거리 유기농이 대세, 채소에서 축산물까지 급성장
웰빙이 시대적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특히 안전하면서 몸에도 좋은 유기농 식품은 웰빙 시대의 꽃으로 등장하고 있다.

농민들은 유기농 농산물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식품업체들은 유기농 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유기농 전문코너를 차려놓고 있다. 게다가 유기농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전문매장까지 등장해 동네 상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쉽게 유기농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본지는 이렇게 각광 받고 있는 유기농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전문업체들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고, 시장 현황은 어떤지, 소비자들은 유기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유기농시장 200억원대로 매년 20%씩 성장
식약청, 유기가공품인증제 빠르면 내년 도입

유기농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유기농 전문매장들이 속속들이 생겨나면서부터다. 대표적인 유기농 전문매장에는 풀무원의 ‘올가홀푸드’, 삼양사의 ‘구텐모르겐’, 한겨레플러스의 ‘초록마을’, 동원F&B의 ‘이팜’, 조흥의 ‘허클베리팜스’ 등이 있다.

각 브랜드의 매장현황을 보면 초록마을이 200개(직영 2, 가맹 198)로 가장 많고, 올가홀푸드는 16개(직영 10, 가맹 1, 로드샵 5), 구텐모르겐 6개(직영 1, 숍인숍 5), 이팜 11개(직영 2, 숍인숍 9), 허클베리팜스 16개(직영 2, 숍인숍 14) 등이다. 이들은 모두 향후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중에 팔리는 유기가공식품 중에는 대상의 청정원 ‘O'food’(오푸드) 브랜드가 가장 눈에 띤다. 오푸드는 유기농 참빛고운 참기름, 유기농 참빛고운 올리브유, 유기농 적포도식초, 유기농 백포도식초, 유기농 사과식초, 유기농 현미식초, 유기농 토마토케찹, 유기농 햇살담은 양조콩간장, 유기농 순창고추장, 유기농 순창된장 등 10종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 백화점,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유, 이유식 등 아이용 식품에도 유기농은 강세다. 일동후디스는 아기밀 순유기농, 아기밀 오가닉, 후디스 유기농 100% 주스, 디킨스 오가닉 과일쨈 등을 출시하고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기랑콩이랑 두유와 명품 유기농 이유식, 유기농분유 마더스오가닉, 유기농 베이비주스를, 매일은 유기농 맘미일(이유식), 유기농 베이비주스, 유기농 우리아이 첫치즈를 내놓고 있다.

이롬도 유기농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유기농 명일엽, 유기농 케일, 제주섬당근(무농약), 유기농 포도즙100%, 유기농 호박즙 등 생즙류 제품과 유기농 쌀 등을 출시하고 있다 이롬의 강점은 친환경원료 사용을 회사의 기본 방침으로 세워두고 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불가능한 원료를 제외하곤 친환경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두부제품은 풀무원의 ‘유기농콩두부’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계약재배한 100% 유기농 콩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풀무원에서는 유기농 콩나물과 찬마루 유기농 참기름, 유기농 볶음참깨도 출시되고 있다.

이밖에 샘표식품의 유기농 자연콩간장, 순작 유기농 보리차∙옥수수차, 녹차원의 유기농 현미녹차, 서울우유의 유기농 맑은 치즈 등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국내 유기농 시장은 2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고, 매년 20% 이상씩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유기농 시장에도 방해 요소는 있다. 비싼 가격과 홍보 부족이 바로 그것.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30%~100% 정도가 비싸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소득수준이 되는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주로 이용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기농 제품이 보편화되기 위해선 업계가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유기농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고, 판매량이 어느 정도 수준에 달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태도’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40.9%만이 친환경 농산물의 개념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인증마크, 인증기관을 알고 있는 비율은 각각 42.3%, 27.5%에 그쳤다. 또한 현재 유기농의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44.3%였다. 유기농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좋다니까 사먹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유기농에 대한 정확한 홍보를 해야 시장 성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유기가공식품의 관리를 위해 유기가공식품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가공식품인증제란 원료구입부터 공장 관리, 유통까지의 과정에서 제대로 유기가공식품을 취급하는지 실사해 식약청이 인증을 해 주는 제도이다.

식약청은 지난해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도 도입 방안 연구를 실시했고, 올 6월부터는 시범사업으로 이유식, 음료류, 두부 등 12개 업소를 선정, 모의적용을 추진 중에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문제요인을 보완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식품위생법을 개정해 인증제를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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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터뷰-'유기농 전도사' 김성훈 상지대 총장>

"매끈하고 아름다운 것만 좋은 생산물이라고 착각"

- 유기농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데 유기농에 특별한 관심과 애착을 갖는 이유가 뭔가
우리 조상들은 우렁이 지렁이 등을 활용해서 미생물농법으로 1만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자본주의 시대가 되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인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건강만을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연을 살리는 것이다. 자연 생태계를 살려야 지구상의 인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지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 유기농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
1924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루돌프스타인 박사가 바이오 다이나믹 농법을 주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우리조상들이 일력과 월력으로 지어온 농사법에 현대과학기술을 접목한 것이 바로 바이오 다이나믹 농법, 즉 유기농법이다. 유기농법은 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유기농법을 가장 성공시킨 나라가 쿠바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일본, 호주 등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8년 친환경농업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유기농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 유기농의 세계적인 동향은 어떤가.
유럽에서는 최근 환경생태계를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우리나라나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 유럽은 환경을 살리자는 주장이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건강만을 중시한다.

- 유기농을 강조하다보면 식량부족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은가.
그건 오해다. 사실은 증산정책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 유기농 정책이다. 쿠바의 성공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를 예견하고 전국민에 유기농법 개념을 인지시켜 식량과 비료의 자급화에 성공했다. 미국의 식량지원 봉쇄전에는 자급률이 43%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90%에 이르고 있으며, 영아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다. 먹는 문제에 관한한 천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쿠바는 인류 미래의 훌륭한 교과서이다.

- 국내 유기농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먹거리와 관련해 젊은 소비자가 오해하는 경향이 많다. 매끈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좋은 생산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이는 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는 민간이 붙인 유기농 상표에 대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들여오는 유기농 식품은 우리 농업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소비자들이 좀 비싸도 국내산 유기농산물을 사먹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은 농림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일관성 없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 상지대학에 설립한 유기농 사관학교는 무엇인가.
유기농에 관해 이론교육보다는 현장교육, 맞춤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유기농 대표를 선생으로 모시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공에 맞는 나라를 선택해서 덴마크, 쿠바, 일본 등으로 연수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육성된 인재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 지방의 교육 거점농민으로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 지원을 교섭 중에 있다. 현재 평창, 정선, 화천, 태백시 등과 협약을 맺어가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도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병조 기자 bjkim@foodbank.co.kr
▶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30~100% 정도가 비싸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중산층 이상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은 농협하나로클럽 양재동 매장의 친환경농산물 코너.
<유기농-현장르포>

제품에 대한 신뢰감 조성이 가장 큰 과제
신선청과류 쌀 선호도 높아…가공식품은 ‘아직’

친환경 유기농식품에 대해 정작 고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상품을 도입하기 시작한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과, 신선식품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류에 있어서도 대폭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식품 코너를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농협 자체 친환경 브랜드인 ‘아침마루’를 비롯해 친환경 농산물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운영조직 내에 ‘친환경팀’을 따로 구성, 양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체 품목의 7%에 달하는 친환경 제품의 구매와 관리 등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청과부 친환경팀 박혜성 팀장은 “고객들의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높아지기 시작해 웰빙 열풍이 인 지난해 급속히 성장했다”고 설명한다.

3천여가지의 친환경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농가와의 전속거래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제품의 샘플을 채취해 자체 식품안전센터에서 매일 속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에는 관련 외부연구소로 샘플을 보내 밀도 높은 검사를 실시해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박 팀장은 “친환경 청과류는 재배 특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재배가 어려운 것은 도매가가 비싸고, 재배가 쉬운 품목은 일반 청과물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간혹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고객들은 역시 조금 더 비싼 품목에 대해 더욱 신뢰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고객들이 주로 선호하는 제품은 날것으로 먹거나 크게 조리가 필요 없는 쌈 채소류, 과일류 등이며 쌀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양재 우성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안혜림씨는 “유기농 야채류는 일반 재배 제품에 비해 가격 차이가 별로 없고 깔끔하게 소량 포장돼 나오는 제품이 많아 자주 구매하는 편”이라며 “유기농하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어야 하는 품목에 있어서는 유기농 제품이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라도 정작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순히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구매를 하면서도 전적으로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양재2동에 거주한다는 강상민씨는 “가끔 TV뉴스나 신문에서 ‘가짜 유기농산물 유통’이란 기사를 접할 때 마다 꺼림칙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단순히 이미지가 좋다는 심리적인 부분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생산 농가나 유통업체, 정부 차원에서 유기농산물에 대해 올바른 개념을 전하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생산지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일반 재배에서 유기농 재배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박혜성 팀장은 설명한다. 농가측에서 실행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이 바로 유기농 재배이며, 향후 환경적인 문제 등에 있어서도 유기농 재배가 각광을 받을 것이란 것.
박 팀장은 “생산지와 고객간의 이같은 괴리감을 없애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신뢰감을 쌓기 위해서는 유통업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정부측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과류 뿐만 아니라 각종 소스, 과자 등 가공식품도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대폭 취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도 고객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주부 정미숙씨는 “유기농 전문 매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련 품목이 다양하고, 각 제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는 직원이 배치돼 있거나 혹은 푯말을 이용한 세부 설명이 잘 되어 있어 고르기에 편하다”며 “주변 이웃들도 먹거리 비용을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하고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가공식품류에 대해서는 아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편이었는데 특히 소스류는 미국, 유럽 등지 등으로부터 수입된 제품이 많아 ‘유기농’의 이미지보다는 ‘수입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이 주부는 말했다.
제품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이곳에서 역시 지적됐는데, 독신으로 살고 있다는 한 회사원은 “믿고 사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가격이 일반제품에 비해 20~30% 이상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며 유기농 친환경 제품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신뢰감 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제품군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나라 농가와 관련 업체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소비자들 내에서도 ‘잘먹고 잘살자’는 풍조와 함께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생산지 현지에서 역시 이와 비슷한 입장이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아직 부족한 풍경이었다.

임영미 기자 ymi@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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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1-안성농협 축산연구소>

유기농 돼지고기 생산
농림부 시범사업 쾌거

최근 유기농 축산물로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가 유기농시장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이 돼지고기는 안성의 농협중앙회 축산연구소(이하 농축연)가 농림부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생산한 것으로 이미 이 연구소에서는 계란과 육계를 유기축산물로 인증 받은 바 있다. 또한 현재는 낙농도 유기농축산물로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농림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고 외국과 비교해 소비자들이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을 이용해 해외농산품에 대해 경쟁력을 제공해 국내 농·축·수산물 시장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이번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농축연에서 자체 농장과 사료생산시설을 갖추고 운영되는 유기농 축산물 연구사업은 식품의 안전성과, 동물의 복지를 가장 주요 항목으로 하는 친환경농업 육성법의 취지를 이어 몇 가지 핵심 기준을 가지고 있다.
유기축산물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유기농산물로만 생산된 사료만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사료에 쓰이는 주 재료인 옥수수와 콩은 GMO와 관련된 시비가 많으나 100% non-GMO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 100%유기농재료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아직 비유기농재료의 완전배제가 힘들기 때문에 사료의 유기농원료의 비율을 중·소가축은 80% 이상, 대가축은 85% 이상(유예기간은 2010년)을 유기농 재료로 사용하게끔 정부가 정하고 있다.

또 한가지 유기축산물 기준의 주요사항은 예방과 생산성을 목적으로 한 항생제 투여를 일체 금한다. 단 예외적으로 가축이 병에 걸렸을 경우에만 투여가 허용되며 투약 후 휴약기간을 관행 축산물의 2배인 3~4개월(항생제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음)로 지정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농축연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항생제를 맞는 돼지보다 폐사율이 다소 높아 극복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외에도 평당 사육 두수(돼지의 경우 평당 2~3마리)도 일반 사육시설의 절반수준이어야 하며 축사의 바닥은 항상 깨끗한 건초나 톱밥으로 채워야 하고, 분뇨는 100% 퇴비로 재활용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정해져 있으며 농축연이 운영하는 목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농축연은 몇 가지 해결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은 사료에서 아직도 15~20%를 차지하는 비유기농 재료를 유기농으로 하루빨리 대체해야 한다는 점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농축연 관계자는 “앞으로 확충될 사육기반에 맞게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화해 유기축산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일반 축산물에 비해 2~3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도 과제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료관리법에 관해서는 정부가 현재 보완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농축연과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기업탐방2-풀무원 올가홀푸드>

친환경제품 3천여점
국가기준보다 ‘엄격’

풀무원의 계열사인 올가홀푸드는 지난 3월 국제시험인정기구협력체(ILAC)로부터 국제공인시험소 인정마크를 표기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연구소와 식품의 안전을 검사하는 전담팀을 두고 신선식품의 산지나 원·부재료의 안전성을 테스트 하는 등 까다로운 상품 취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1개의 가맹점과 5개의 로드샵을 포함 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올가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에서부터 항생제와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우며, DNA분석을 통해 순수한우 혈통을 입증 받은 한우, 화학조미료, 함성착색료, 합성보존료의 3無 원칙을 지킨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전용제품, 친환경소재 생활용품 등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3천여가지 상품을 갖추고 있다.

제품의 구성도 엄격한 자체규정을 통과한 자사제품(PB)이 품목의 30%를 차지하며, 국산의 비율이 95%에 달한다.
지난 2003년 120억, 2004년 195억원의 매출을 올린 올가는 매장 내에 친환경 농·축산물을 이용한 밥과 찬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판매하는 올가홈밀과 화학첨가제를 첨가하지 않은 빵을 판매하는 베이커리 코너를 운영하는 등 친환경 식품의 폭을 넓혀 올해 36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1년 3천억원이었던 친환경제품의 시장이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4년에는 전년대비 800억원 성장한 4800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이고 올해 5500억원의 규모로 예상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올가측은 제품의 다양화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여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올가의 원·부재료 및 제품 선정 방식은 국가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혹은 유기농 원·부재료 및 농·축산물을 구입, 국가기준보다 2배 이상 강화된 자체기준에 다시 적용해 선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올가의 PB상품은 친환경 인증 이상의 주원료를 사용하고 친환경 인증 농산물의 국내 수급이 불가능한 경우 수입유기농산물 또는 국내산 원료를 GMO검사 및 잔류농약검사 후 사용한다. 축산물일 경우에는 성장촉진 호르몬제, 항생제 등의 인위적 사용을 배제한 것을 사용한다.

첨가물의 경우도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를 일체 첨가하지 않으며 기타의 화학적 합성품의 경우 식품공전 기준의 절반수준을 적용한다.
또한 맛, 향, 색, 보전성 증진을 위한 화학첨가물 사용을 배제하고 천연성 첨가물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천연성 첨가물이 없는 경우에는 국가가 공인한 제품 중 신상품과학위원회(학계 전문가로 구성, 풀무원의 모든 제품을 감독)의 심의에 통과한 제품을 사용한다.

취급상품 선정에 있어서 신선식품은 식품안전팀에서 생산지 품질(토양, 수질, 농약 등), 재배환경, 생산이력 등을 산지방문을 통해 사전검사 한 후 친환경원료인증서, DNA확인서, 공인기관시험성적서 등의 서류검사를 실시한다.
가공식품의 경우는 식품안전팀에서 원료품질, 가곡공적 검사, 공장환경(위생)검사, 제조사 이력 등의 사전 조사 후에 친환경원료인증서, 품목제조신고서, 공인기관시험성적서 등으로 서류검토를 실시한다.
이 외에도 산지와 제조업체를 분기별 1회 이상의 정기방문과 연 2회 이상의 비정기 방문을 통해 총 6회 이상의 방문 점검을 개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형곤 기자 coolcub@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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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 정책>

지난 1990년 초반까지는 친환경농업을 민간단체 위주로 추진했으나 90년대 이후부터는 정부가 본격적인 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농업이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친환경농업은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생산성 위주의 고투입 농법에서 벗어나 국토환경보존에도 기여한다는 의미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8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친환경인증은 크게 농산물과 축산물로 구분하고 있다. 농산물은 유기농림, 전환기유기농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 등 4종류며 축산물은 유기축산물과 전환기유기축산물 등 2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농림부는 올해부터 경쟁력 있는 친환경농업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한 주요시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농자재 지원확대와 친환경농업 직불지불제 확충, 친환경농업 기반 확충 및 실천농가 지원, 친환경농산물 유통활성화 및 소비촉진 유도, 친환경농업 인증제도 개선 등 제도개선을 마련해 진행 중에 있다. 또 종합 농토배양 추진, 폐영농자재 수거로 환경오염 경감, 가축분뇨 자원화로 자연순환 농업 등에 관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림부는 현행 친환경농업육성법의 운영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6월 친환경농업육성법을 일부 개정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고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해 놓은 상태다.
이번에 개정된 법률안의 주요 내용은 △친환경농산물의 분류를 현재 4종류에서 전환기유기농림 단계를 없애고 3단계로 간소화 △인증기관의 유효기간을 신설하고 인증취소 처분을 받은 자는 1년간 인증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함 △친환경농산물을 유통하는 자도 친환경농산물인증의 신청을 할 수 있게 함 △친환경농산물 인증의 유효기간을 연장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금지대상 행위의 범위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등이다.

박지연 기자 pjy@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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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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