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17차’ 월 600만개 판매 대박조짐
녹차음료 시장 잠식, 미투제품 출시 전망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茶’가 차음료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녹차가 주도하던 차음료 시장에 혼합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면서 기존 녹차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녹차음료 시장 잠식, 미투제품 출시 전망
지난 4월에 출시된 남양유업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마케팅으로 차음료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17차는 7, 8월 각 300만개에서 9월 500만개로 치고 올라오더니 10월부터는 꾸준히 600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11월까지 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해 안에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게 됐다.
남양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월 평균 20~30억원, 전체 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7차를 차음료 시장의 대박 상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7차의 이같은 선전은 기존의 녹차음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녹차음료 시장은 500억원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중 동원F&B의 ‘보성녹차’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 ‘지리산생녹차’가 20%, 동아오츠카 ‘그린타임’이 17%를 점유하고 있다.
녹차음료 시장의 1위 제품인 보성녹차가 월 평균 400~450만개 정도가 팔리고 있는 상황에 17차가 최근 2개월 정도지만 더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어 녹차음료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혼합차는 엄연히 말해 녹차가 아니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보면 녹차나 혼합차나 그리 다르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녹차음료가 최근 들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웰빙 추세로 인해 칼로리가 없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혼합차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같은 소비층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음료 업계에서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녹차음료 시장이 혼합차음료 시장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녹차의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부드럽고 담백한 혼합차를 선택하게 될 것을 고려하면 혼합차음료 시장이 오히려 녹차음료 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도 가능하다.
또한 한 제품이 잘되면 미투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음료업계의 특성상 17차의 성공을 본 음료업체들이 내년에는 혼합차 제품을 대거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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