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을 어떻게 볼 것인가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을 어떻게 볼 것인가
  • 관리자
  • 승인 2007.11.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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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외식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식품제조ㆍ가공업체는 물론이고 외식과는 전혀 무관한 건설업체와 패션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외식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서는 아직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돈이 되는 사업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업의 속성을 감안할 때 그렇다.

게다가 정부의 외식산업 육성정책이 시작됐다는 점도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산업진흥법과 가맹사업진흥법의 제정 등으로 외식사업 경영환경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하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가 없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기존에 외식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른 산업분야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입을 어떻게 볼 것이며,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대기업 진입, 막을 수 없는 대세

분명한 것은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을 기존 외식업체들은 가볍게 생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부 대기업들이 외식업에 진입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들어 만만하게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유는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이 이제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한 두 개의 대기업에서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진입했다가 사업성이 없다고 빠져나가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물밀 듯이 몰려오고 있다.

기존의 외식기업들은 외식업은 자본력만 있다고 되는 사업이 아니며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대기업의 진입에 대해 크게 긴장하지 않는 편이었으며, 따라서 시각 자체도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에 외식업에 진입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경우는 일부 대기업들의 실패 사례를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 하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그 좋은 사례가 최근 외식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LG패션이다. LG패션은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가맹점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의 사업전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맹본사가 아니라 가맹점 사업을 한다는 뜻이다. 이런 유형은 이미 일본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사업방식이다.

인재육성ㆍ경영효율화 등 노력 필요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과 관련해 막강한 자본력 외에 기존 외식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또 하나는 경영방식이다. 기존 외식기업들은 아직도 사람에 의한 경영을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너에 의한 오너를 위한 경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좀 나쁘게 표현하자면 주먹구구식이라는 뜻이다. CEO의 능력 여부에 따라 회사의 사활이 좌우될 정도다. 하지만 대기업은 대부분 시스템에 의한 경영을 하는 편이다. 단기적으로는 능력 있는 CEO에 의해 좌우되는, 사람에 의한 경영이 높은 성과를 거둘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막강한 자본력에다가 시스템적인 경영까지 갖춘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입이 기존 외식업체들에게는 조만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이 될 전망이다. 대기업의 외식업 진입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외식업은 아직 초보단계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런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기존의 외식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의 진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판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긍정적인 자세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를 키우고,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자본력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메뉴개발로 무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그나마 어렵게 마련해놓은 영토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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