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현대화 공장, 국순당 횡성공장을 가다
전통주의 현대화 공장, 국순당 횡성공장을 가다
  • 관리자
  • 승인 2007.12.0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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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방식인 누룩 제조법을 계승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도록 개선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국순당. 국순당(대표 배중호)의 대표브랜드인 백세주는 전통주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저도 소주 열풍으로 시장이 대거 축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 국순당은 최근 기존 백세주 출시 15년 만에 새로운 브랜드 ‘백세주 담’을 선보이고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패밀리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며 시장 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백세주의 패밀리브랜드들이 전성기 때의 최고 매출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이들 제품이 100% 국내산 원료를 쓰며 전통의 방식을 현대화求?등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가장 부합되는 제품이라 자부하기 때문.

이에 백세주가 자랑하는 품질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 주천강 인근에 위치한 국순당 횡성공장을 찾았다.

●국내 최고의 전통주 공장= 국순당 횡성공장은 국내 전통주 업계의 선두주자인 국순당이 2003년 총 285억원을 투자해 2004년 9월 완공한 국내 최고의 전통주 제조공장이다.

이곳은 3만8000평의 넓은 대지 위에서 지하 350미터 아래의 천연암반수로 술을 빚고 있으며, 하루 77만병, 연간 2억병 이상의 백세주를 생산할 수 있다.
전통약주지만 백세주 제조의 모든 공정이 첨단설비를 갖춘 자동화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각종 약재들의 배합에서부터 마지막 병에 넣을 때까지 모든 과정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모니터를 통해 제어되며,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역추적을 통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최첨단으로 설계되어 있다.

백세주는 크게 담금-발효-압착-숙성-여과-병입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며, 완제품이 생산되기 까지는 15일 정도가 걸린다. 각 공정마다 최신의 기계를 통한 과학적인 검사는 필수다.

공장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 은은하게 코를 자극하는 약재 향기는 전통주의 메카임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특허 받은 생쌀발효법으로 만든 백세주=백세주 제조에서 가장 큰 특징은 생쌀을 가루 내어 술을 담는 생쌀 발효법이다. 전통기술을 오늘날에 맞게 복원한 신기술인 생쌀발효법은 무증자(無蒸煮)발효법이라고도 한다.

지난 1982년 특허를 취득한 ‘생쌀발효법’은 조선시대까지 대표적인 전통주였던 백하주(白霞酒) 제조방법을 복원한 것으로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기술이다.

생쌀(生米)과 찐쌀(蒸煮米)을 혼합해 누룩, 끓는 물을 부어 발효시키던 백하주의 제조법은 한동안 전승이 끊어졌었는데, 국순당의 배상면 회장이 조선시대 문헌인 ‘고사촬요(攷事撮要)’에서 제조법을 찾아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복원에 성공했다고. 이 기술로 국순당은 94년 신기술마크(KT0001호)를 획득했고, 98년에는 주류업계 최?벤처기업 인증 등의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생쌀발효법’으로 빚은 ‘백세주’, ‘삼겹살에 메밀한잔’은 기존에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상대적으로 유익하다.

또한 이 영양소들이 숙취의 원인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해 다른 술에 비해 두통과 숙취가 적은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자체 제조하는 누룩은 지난 2004년 국순당부설연구소와 연세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공동연구 결과 항암과 위 보호 효과가 청주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기능성이 백세주의 저력이 아닐까 한다.

●최고의 품질 위해 100% 국내산 원료 사용=그러나 무엇보다도 국순당이 전통주 최고의 업체로 자리매김을 하는 이유는 바로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품질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백세주가 감초, 인삼, 오미자, 구기자, 복령, 황기, 백하수오, 육계, 건강, 산수유, 울금 등 12가지 약초를 사용해 만들어져 말 그대로 약주(藥酒)라고 불리기 때문에 공장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약재 관리다.

100% 국내산 약재를 사용하기 위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며 국내 생산자의 이름이 각각 붙은 원료들을 사용한다. 또한 혹시라도 유통업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쓸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원료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국내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수량은 물론 납품 일자, 공급자 등을 기록해가며 철저히 약재를 관리한다.

특히 오미자를 비롯한 과실류는 건제품의 가격이 싸지만 중국산이 많고 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물을 쓰며 농가에서 수매 즉시 냉동을 시켰다가 사용한다고.

국순당 품질보증팀 김관태 팀장은 “답답할 정도로 원칙을 고수해 제품을 만들다보니 원가 절감을 위해 약재를 조금 줄이자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사장님에게 크게 혼났었다”고 소개했다.

4만ℓ 탱크에 약재가 400~600kg이 들어가는데 인삼은 겨우 1kg에도 12만원에 이르고 하수오도 인삼 못지않게 비싼 약재로 하루에 몇 만원어치 씩만 줄여도 1년이면 몇천만원에서 억대까지도 원가를 줄일 수 있지만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국순당의 고집은 이 같은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환경친화기업 지정=국순당 횡성공장은 환경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건물 밖에는 폐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긴 각종 찌꺼기와 폐수 등을 여과해 깨끗한 물로 만들어 내보내는데 환경부에서 지정한 기준보다 1/5 수준에 이를 정도다.

완벽한 3단계 공법의 폐수처리시설 등 생산 전 공정에서 오염가능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사전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으로 폐수를 이용해 조성한 인공연못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연못은 다슬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또한 국순당은 전통주 업계 최초로 올해 5월부터 공병 재사용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불투명 병에서 이물질의 혼입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투명 병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런 노력 등을 바탕으로 국순당은 올해 7월 환경부로부터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의 로하스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국순당은 횡성공장을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 공장을 견학하고 우리나라 전통주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장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공장견학 프로그램에는 매달 200~3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순당은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전통주의 소중함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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