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과 대응전략
<특별기획>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과 대응전략
  • 관리자
  • 승인 2007.12.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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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사료산업뿐 아니라 우리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전망도 대부분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량무기화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곡물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고 있는 해법 중 하나가 해외에 곡물생산기지를 구축해 식량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aT센터 중회의실에서 ‘국제곡물가격 상승 영향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국제곡물가격에 대한 전망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에 진출한 실제 사례, 해외진출 시 전략 등의 내용이 발표됐다. 본지는 이 세미나의 주요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주제: 국제 곡물가격 상승 전망과 국내 농업 파급 영향
곡물시장 모니터링 강화·국내 유휴지 곡물재배 유도

세계 곡물 수급은 1990년대 이후 생산 증가가 소비 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어 곡물 수급이 심하게 불안정해진데다 최근 바이오원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해 곡물가격이 급등하는 양상이다.
세계의 곡물 소비량은 안정적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낸 반면 생산량은 정체와 증감 변동을 반복하고 있다. 세계의 곡물 소비량은 1987/88년 16억8651만t에서 1997/98년 18억2396만t, 2007/08년 21억413만t(전망치)으로 20년간 24.8% 증가했다.

●세계 곡물 재고량 감소 추세
이에 세계의 곡물 공급량 부족분은 재고량으로 충당돼 재고량과 재고율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 곡물 재고량은 1999/00년 5억8732만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다. 2007/08년은 3억1948만t(전망치)으로 1999/00년 대비 45.6%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옥수수와 밀의 세계 재고량은 1999년 이후, 쌀 재고량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재고율은 2000/01년에 30.4%로 1998/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05/06년부터 20% 이하로 하락해 2006/07년에 16.2%, 2007/08년(전망치)에 15.2%로 하락할 전망이다.

●2007~2008년 ‘곡물소비량>생산량’ 전망
2006/07년도 세계의 곡물 총생산량은 19억8429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옥수수, 보리, 수수, 호밀, 귀리 등의 조곡이 약 48.7%, 밀이 30.2%, 쌀이 21.0%를 점유하고 있다. 밀과 쌀은 주로 식용으로 이용되고, 조곡은 일부만이 식용 및 가공용으로 이용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가축사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유지작물로 분류되는 콩은 2억2204만t이 생산되는데 주로 착유가공 후 대두박은 사료의 단백질원으로 이용된다.
2007/08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20억7243만t으로 전망된다. 쌀, 밀, 옥수수 등의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 곡물생산은 주로 미국, 중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러시아 등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 특히 미국의 생산 집중도가 매우 높다. 옥수수의 경우 39.3%, 대두는 37.7%, 소맥은 8.2%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7/08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20억9377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4817만t 늘어난 수준이다. 따라서 2007/08년도에는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2134만t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2007/08년도 기말재고량은 전년보다 6.4% 감소한 3억1324만t으로 전망된다. 기말재고율도 전년 대비 1.4%p 감소한 15.0%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곡물시장은 카길, 토파, 루이스 드레피스, 앙드레 등 주요 곡물메이저가 독과점을 하고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이들에 의한 가격조작도 가능한 상황이다.
2000년대 이후 세계적인 곡물 소비 증가와 생산 불안정으로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곡물의 국제가격은 2006년 후반부터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수요가 급증한 옥수수의 가격은 2005년 하반기부터 상승해 2007년 9월에는 t당 141.2달러로 2년 전에 비해 71%나 올랐다. 대두 가격은 2006년 하반기부터 상승해 2007년 9월 t당 350.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74%나 급등했다. 소맥은 2005년 하반기부터 올라 2007년 9월 t당 310.1달러로 2년 전에 비해 133.5%가 올랐다.
향후 국제곡물가격은 여러 가지 상승 요인으로 인해 지금까지보다는 한단계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지속하거나 수년 동안 상승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곡물의 향후 가격을 중립적, 비관적, 낙관적인 시나리오 별로 전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옥수수의 경우 중립적으로는 2007년 159달러에서 2010년 148달러, 2016년 137달러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낙관적으로는 2016년에 126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비관적으로는 2016년 173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콩의 경우에는 중립적으로는 2007년 311달러에서 2010년 329달러, 2016년 328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비관적으로는 2016년에 383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낙관적으로는 2016년 251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소맥의 경우에는 중립적으로는 2007년 298달러에서 2016년 374달러까지, 비관적으로는 2016년 489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낙관적으로는 2016년에 25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 28% 불과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곡물 수입량이 2000년부터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곡물자급도(사료 포함)는 28%에 불과하고, 특히 쌀을 제외하면 4.6%로 거의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식량자급도(사료 제외)는 53.6%이지만 이 역시 쌀을 제외하면 12.5%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사료와 축산물 가격 상승과 함께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제사료곡물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구축해 국제곡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선물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수입선 다변화로 가격완충용 곡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국내 논 및 유휴지의 곡물재배 유도로 자급률을 높이고, 중장기적 차원에서 남미 등 곡물산지에 토지 구입이나 임대로 해외에 곡물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국제적 생산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주제: 한국 농업의 해외진출 확보전략
진출지역의 종합적인 조건 따져봐야

한국 농업의 해외농업개발투자는 1995~2002년 연해주 중심으로 본격화돼 2003년 이후 확산 추세에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연해주)의 비중이 높다.
농림부문의 해외진출 현황을 보면 러시아가 24만1570ha로 가장 넓고, 동남아 11만8000ha, 아프리카 5만ha, 중국 4만758ha, 남미 3만6829ha, 대양주 3만ha 등 총 52만1271ha이다.
이 중 연해주의 진출 현황을 보면 대순진리회가 1999년에 진출해, 총 13개 국영농장을 인수, 현지법인인 ‘아그로상생’을 설립했고 2006년 1만5364ha에서 파종을 했다. 대순진리회가 가지고 있는 농지의 총 면적은 13만923ha다. 또 고합이 3만1600ha, 새마을운동중앙회가 1만1000ha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고, 이밖에 유니베라, 한국농촌복구회, 대경,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농업경영인연합회 등이 진출해 있다.

●현재 해외농업개발 투자, 시행착오 중
이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비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조방농업 영농기술과 대규모 농장경영 경험이 부족하며, 민간단체 및 NGO 중심으로 투자가 되다 보니 상업적 경영에 대한 검토가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농업개발투자의 성과는 매우 부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같이 성과가 부진한 이유는 자연조건, 현지 법과 제도, 정치·사회·문화·관습, 현지노동자의 질적 수준, 현지 조방농업과 관련 기술수준, 지역과 생산인프라 및 사회간접인프라 등 사전타당성에 대한 검토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또 전문 경영인 및 현지 전문가 확보 실패와 판로 확보 실패, 시범사업 이후에 관련 사업들에 대한 사후관리 미흡, 정책자금 및 기술·자재 지원 전무, 명확한 비전과 전략 부재 등도 성과 부진의 이유로 판단된다.
따라서 향후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할 때는 이같은 요인들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진출 지역을 선정할 때는 기후와 자연조건, 농지의 규모와 질, 수자원 이용수준, 사회간접시설 구조, 경제성, 투자유치 조건, 해당국의 식량사정, 유통 판매조건, 운송거리, 정치·경제·사회적인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략품목, 여러 가지 경쟁력 검토 후 선정해야
전략 품목을 결정할 때는 해외의존율 비중과 수입규모가 높은 품목인지 여부, 관련 산업에서 비중이 높은지 여부, 상대국이 대량 부존하고 있는 품목인지 여부, 경쟁력이 약화되는 품목인지 여부, 바이오 연료 대상 품목인지 여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같은 요소를 종합해 보면 옥수수, 콩, 밀, 사탕수수 등이 대표적인 전략 품목으로 꼽힐 수 있다
해외진출 방식에는 수출방식과 계약생산 방식, 해외직접투자 등이 있다. 이 중 해외직접투자는 가장 적극적인 진출방식이지만 위험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또 소유지분에 따라 단독투자, 합작투자가 있고 설립형태에 따라 기업신설, 인수 합병이 있다. 위험도는 단독투자, 합작투자, 자사를 통한 수출, 대리상·유통업자를 통한 수출, 간접수출 순으로 높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계획할 때는 이같이 다양한 방식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한다.

●정부 자금지원·제도 개선 등 뒷받침돼야
해외농업개발투자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가 주도하면 통상마찰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도할 수는 없지만 자금 지원 및 제도 개선 등 지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우선 전략 곡물에 대한 해외확보 계획을 수립하고, 민간기업에 기술·자금·정보 등을 지원해야 한다. 또 사전타당성 조사, 시범사업 실시, 인프라 조성단계, 경영단계 등 각 단계에 맞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곡물은 자원이고 안보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제곡물가 급등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식품·외식업계 대응

■식품업계
제품가 인상·용량줄이기 ‘궁여지책’

국제 곡물가격과 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체들이 대응책 찾기에 나섰다.
아이스크림의 주원료가 되는 탈지분유, 혼합분유, 버터 등 각종 유제품과 옥수수 등 곡물 국제가격이 크게 올라 업계는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가마저 치솟아 물류비와 포장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제 원료 농산물가 급등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식품가격을 좌우하는 밀, 보리, 우유, 코코아, 식용유 등 원료 농산물가격이 올해에만 20%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이미 미국과 영국, 중국과 인도 등의 식품가격은 올 들어 이미 6~10% 이상 급등했다.
국제시장에서 탈지분유의 거래가는 1월 t당 3200달러에서 10월 5200달러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전지분유는 t당 2100달러에서 5600달러로, 버터는 2100달러에서 6100달러로 치솟았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세계 곡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캔자스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국제 밀 선물(先物)가격이 지난해 11월보다 50% 상승했다.
옥수수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t당 150달러 선으로 거래돼 2년 전의 약 2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업체 가격 인상 불가피
CJ는 지난해 12월 밀가루 제품 가격을 7∼10% 올린 데 이어 올 9월에도 13∼15% 인상했다.
삼양사도 지난 10월 밀가루 가격을 15% 올렸고, 지난달 전분당 가격도 12% 인상 했지만 내년에는 옥수수 가격인상은 물론 벌크선 운임 상승 등으로 현재보다 원자재 가격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제분과 한국동아제분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밀가루 가격 인상에 제과, 빙과업계의 제품 가격도 지난 9월 이후 30∼40%씩 올랐다.
롯데ㆍ해태제과 등 빙과 및 제과 업체들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빙과류 가격을 최고 43%까지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벌크형 아이스크림인 셀렉션(450㎖)의 가격을 3500원에서 5000원(600㎖)으로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바 형태의 빙과류인 ‘와일드 바디(75㎖)’의 가격을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소비자 판매가격이 500원인 누가바(75㎖)의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중량을 70㎖로 줄였으며, 벌크형 아이스크림인 마루홈(700㎖)을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했다.
빙그레도 붕어싸만코(150㎖)를 700원에서 800원으로, 700원에 판매했던 빵또아(150㎖)를 1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용량도 180㎖로 늘렸다.
롯데삼강은 국화빵(150㎖)을 700원에서 1000원으로, 구구크러스터(700㎖)를 4000원에서 5000원으로 각각 가격을 인상했다.
과자가격의 상승도 줄이어 롯데 꼬깔콘은 47g에서 42g으로, 크라운은 콘칩을 200g에서 184g으로, 죠리퐁을 120g에서 100g으로, 카라멜콘과땅콩을 100g에서 92g으로, 콘칩 양파맛을 200g에서 184g으로 용량을 줄이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 업체는 “과자와 빙과류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저항이 커 원재료비 외에 물류비, 포장비 등 각종 간접비용 절감에 주력,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원재료비의 상승폭이 커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블랙홀인 중국과 인도의 곡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 국제 곡물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내년 초쯤,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과자의 경우 롯데제과가 30% 정도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라면업계도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인해 내년 중 제품 가격의 20~30%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농심은 올해 3월 신라면 가격을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인상했으며 삼양라면과 오뚜기도 4월~5월 경 10% 내외 선에서 제품 가격이 올랐다.

●비용절감 적극 나서
그러나 식품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인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커 가격인상보다는 제품 가격할인 등 과당경쟁을 중단하고 수입처를 다변화 하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최대한 가격 인상을 늦춰보겠다는 노력도 적극적이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 일부 제과 업체들은 기존 수입처 뿐 아니라 대체 수입처를 알아보고 수입처를 다양화하며 갑작스러운 가격 변동 등에 대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여름 오렌지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음료 업체들은 할인점 등에서 판촉활동을 지양하고 기존의 100% 과즙 음료 보다는 과즙을 줄인 저과즙 음료를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 식품 제조업계 전반에서는 전력 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점심시간 소등하기 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 원료 농산물가와 국제 유가가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
경쟁심해 값도 못올려 ‘울며 겨자먹기’

최근 국제 곡물가격 인상, 유제품가격의 급등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미 올해 초 대부분 가격인상을 실시한 기업형 외식업계는 당분간 가격인상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바잉파워를 높이는 한편 홍보비용 절감, 경영 효율성 개선, 원가율이 적은 신제품개발 등으로 높아진 원가율을 보완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치즈 옥수수 등 외식업계 영향 미쳐
외식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식재료 인상 품목은 주로 치즈류, 옥수수류, 유지류, 수입쇠고기류 등으로 나타났다.
치즈의 경우 국제 모차렐라 치즈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초 1t당 3000달러 수준이었지만 11월달의 경우 5000달러선을 넘어 거의 70%로 오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현재 국내에서 1kg당 5500원 선이던 치즈 납품가격이 6개월 만인 지난 10월 8000원으로 약 40%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치즈관련 인상에 대해서는 우선 최근 들어 중국의 치즈 수입량의 증가된 것이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치즈관련제품의 수입액을 보면 올해 10월까지 4300만달러로 전년대비 35%가 늘었으며 2004년 대비 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요 치즈생산국인 호주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뉴질랜드도 기상이변으로 인해 유제품류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부분도 가격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치즈가 품목별로 20~40%까지 상승했으며 물량 또한 충분하지가 못한 실정이다.
아울러 유가공 업체들이 치즈보다 개발비가 적게 들고 마진이 큰 분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치즈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지류의 경우도 최근 들어 곡류 생산량의 감소로 인한 가격폭등과 호주에 5년간 계속된 가뭄, 미국이 에너지 자급력으로 에탄올 생산을 증가시켜 관련 재료인 옥수수와 사탕수수의 가격을 큰 폭으로 상승시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스토랑 쇠고기값 최고 30% 급등
특히 미국에서는 대체 연료용 옥수수의 경우 부셸당(60파운드, 2만7216kg) 전년에 2달러 정도 하던 것이 올해는 4달러를 넘어섰다.
때문에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와 식용옥수수의 재배 면적과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재배 면적이 줄어 관련 원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상품들의 가격도 인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고 가격인상폭도 전년대비 10%이상 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의 사육시 사료로 사용되는 곡물의 가격이 인상되다보니 소의 사육두수와 생산원가가 상승함에 따라 쇠고기의 가격상승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는 미국산 쇠고기가 일부 개방이 되자 호주 등에서 기존보다 생산물량 등을 제한하고 있어 오히려 수입쇠고기의 가격인상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하는 채끝, 안심, 등심 등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 급증했지만 메뉴 가격인상 없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식재료 가격인상의 여파로 피해는 있지만 일단 가격인상에 대해 피자업계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자업계의 경우 피자한판 당 치즈 구성비율이 20% 내외로 한 품목이 제품 구성의 중요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영향력이 있지만 패밀리레스토랑 등 기타 외식업계의 경우 메뉴 변동이 유동적인 만큼 일부 식재료로 인해 일부 품목은 영향을 받겠지만 전체 메뉴의 가격상승까지 갈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가격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대형 외식업계의 경우 대부분 바잉파워가 갖춰진 업체들이고 이들 기업들은 모두 메뉴구성 폭이 넓어 식재료 인상에 따른 원가율 상승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메뉴 가격 인상하면 외면…운영 부담감 갈수록 가중
업계 전문가들은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메뉴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쉽게 수긍 하지 않는다” 며 “가격 경쟁 속에 가격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업계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업체 관계자도 “유제품 수입과 관련, 바잉파워를 다양한 채널로 통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양산제품과 달리 가격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 이라며 “다만 인건비 상승과 임차료 상승 등의 악영향에 원가 상승이라는 새로운 국면이 외식기업 운영에 부담감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업계관계자들은 “이제 외식기업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유통구조를 확립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 김양희 기자 yang275@ |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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