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소비호조로 경기지수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식시장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한 해였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쇠고기 전문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파행을 거듭함에 따라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아이템도 없었다. 고만고만한 아이템들이 각축전을 벌이자 예비창업자들이 브랜드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중하게 관망세로 돌아선 것도 불황을 심화시킨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런 불황속에서도 희망의 빛은 보였다. 그것은 바로 한식의 분전이었다. ‘한식=웰빙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업체들마다 조리 표준화에 힘쓰면서 프랜차이즈의 근간을 다진 성과였다. 이런 이유로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한식을 내년 외식창업시장의 핵심키워드로 꼽고 있다.
최근에는 벽제갈비, 강강술래 등 유명 한식업소들은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을 굶曹玖?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유명업소들의 프랜차이즈 진출은 반가운 소식이다. 업소에 대한 브랜드력은 이미 인정받았고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면 외식업계 불황타파에 큰 지원군이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화를 이루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이 조리법의 표준화다. 몇몇 업체들이 조리법표준화에 성공해 성과를 이뤘지만 많은 업체들이 아직도 g이나 cm대신 ‘조금’이나 ‘적당히’ 등 가정식 조리법에 익숙해있다. 한식 업체들은 업체들마다 하루빨리 모든 레서피들을 개량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한식을 보다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정통성, 편이성,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료 자체가 지닌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조리법으로 차별화 하고,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편하게 먹는 방법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밥 없이 먹을 수 있는 일품요리 개발에 관심을 높여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식의 세계화’는 외식업계를 떠나서 우리 국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그러나 세계화 보다 먼저 이뤄야 할 것은 저변확대를 통한 ‘대중화’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시종 기자 lsj@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