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
  • 관리자
  • 승인 2007.12.21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년 식품외식업계는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가운데 어려움이 지속된 한 해였지만 나름대로 매우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정책적으로는 식품산업진흥법과 가맹사업진흥법이 새로 만들어져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산업육성 정책의 기반이 조성된 획기적인 해였다. 그런 반면 식품업계는 어린이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외식업계는 음식점 식육원산지 의무표시제가 시행되면서 규제 또한 적지 않게 강화됐다. 시장 환경은 전반적으로 M&A가 성행하면서 업계 전반에 사업다각화와 규모화가 대세를 이뤘다. 또 웰빙과 로하스 열풍이 이어지면서 트랜스지방 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말썽은 1년 내내 지속되었다. 식품업체나 외식업체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세계화가 큰 진전을 이룬 것도 2007년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①산업육성

식품산업진흥법·가맹사업진흥법 등 '훈풍'
규제·감독보다는 지원 육성논의 계속될 듯


올 해는 그동안 육성과 거리가 멀었던 식품·외식산업에 처음으로 육성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농림부가 식품산업진흥법 제정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농림부는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를 통해 양 산업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그래서 탄생한 법이 바로 식품산업진흥법이다. 이 법에는 △식품산업의 진흥을 위한 기본계획의 수립·시행 및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설치 △식품산업 진흥기반의 조성 △식품산업 진흥을 위한 시책 및 농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시책 추진 △건전한 식생활 장려 및 식문화의 보급 △식품의 품질향상을 위한 식품 품질규격기준의 제정·인증 및 전통식품과 유기식품의 품질인증제도 도입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우선 산업진흥에 대한 법안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 환영을 뜻을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진흥보다는 규제와 감독이라는 말에 더 익숙했던 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농림부의 식품산업 진흥에 대한 능력에 대한 의문과 우리농산물 중심의 정책, 복지부와의 미흡한 업무협조 체계, 농림부와 업계와의 친밀도 부족 등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진흥이 이제 시작인만큼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하나씩 풀어나가면 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그간 산업진흥에 소극적이었던 복지부와 식약청에서도 농림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산업발전을 위한 모임을 만드는 등 뒤늦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도 가맹사업진흥에관한법률(이하 가맹사업진흥법)이 11월 23일 국회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가맹사업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가맹사업진흥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가맹사업의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보화, 공동물류화, 기술개발, 전문인력, 해외시장 개척 등이 탄력을 받을 예정이고, 아울러 창업촉진을 위해 가맹사업 창업자에게 자금, 인력, 기술, 판로, 입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수 아이디어 발굴과 포상,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투자 촉진과 고용창출을 해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중소 유통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들의 프랜차이즈 전환을 지원하며 프랜차이즈 협회나 유통물류진흥원 가운데 사업별로 우수한 곳을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가맹사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식품·외식산업의 육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의 하위법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계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현 | 이시종 기자 dream@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②어린이 먹거리

학교·주변 그린푸드존 설정·불량 식품 단속
패스트푸드 광고규제·탄산음료 판매 제한


최근 소아비만, 소아당뇨 등 어린이들의 건강이 많이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어린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어린이 관련 질병이 대부분 식인성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어린이 먹거리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덕분에 올 한해는 식품·외식업계가 어린이 먹거리 홍역을 치러야 했다.
식약청은 올 7월 어린이 먹거리 안전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은 어린이용 식품에 대한 안전기준과 관리를 강화하고, 학교주변을 그린푸드존으로 설정해 특별 관리하며, 어린이 식품에 신호등 표시와 패스트푸드에 대한 광고 규제, 학교 내 탄산음료 판매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식약청은 이 사업을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 중점 추진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백원우 의원의 입법을 통해 ‘어린이 먹거리 안전관리 특별법’을 발의했다.
문제는 학교 주변의 불량식품이나 일부 위해식품을 규제하기 위한 이 제도가 식품·외식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를 낳았던 것이 신호등 표시제다. 식품에 당, 나트륨, 지방함량에 따라 신호등 표시를 하게 되면 가공식품의 80% 이상이 빨강색 표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업계 전체가 긴장했다. 다행히 이 제도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를 중심으로 반경 200m를 그린푸드존으로 설정하고 여기서 판매되는 식품에 대해 특별 관리하기로 한 방안도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그린푸드존을 적용하면 식품판매 가능 면적의 67%가 이 범위에 들어가게 되고, 특히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도 포함돼 문제가 될 수 있다.
광고 규제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저녁 9시 이전에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광고를 규제하고, 경품을 끼워 파는 제품에 대한 광고 역시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트랜스지방이나 당, 나트륨 함량을 저감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광고까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식품·외식기업들은 정부의 방향에 맞춰 안전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제과·제빵·유지업계는 트랜스지방 저감화에 괄목한만한 성과를 올렸고, 영양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영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음료업계는 탄산음료를 대신할 수 있는 비탄산음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외식업계 역시 2010년부터 시행되는 영양표시제를 미리 도입하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메뉴의 레시피도 웰빙 트렌드에 맞춰 바꾸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③한식 세계화

농리부, 2011년까지 4년간 780억원 투자
제너시스BBQ·놀부 등 외식업계 해외진출


2007년 외식업계는 한식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외식기업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한 한해였다.
우선 지난 2월 농림부가 한식을 세계 일류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95억원 규모로 4년간 모두 7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한식 세계화’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농림부는 우수한 우리 음식문화를 부가가치가 높은 국가 이미지 상품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한식 세계화 추진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며,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 등 10대 전통음식 대표품목을 선정해 국가별 현지화를 추진하고, 전통음식 조리법의 표준화와 상품화 추진, 식자재 등 전통 식문화 컨텐츠 개발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연장사업으로 농림부는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이달 3일 aT센터에서 ‘아름다운 한국음식 100선’을 선정하고 표준조리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농림부와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3월 ‘한국음식 조리법 표준화 연구개발사업’에 徨?MOU를 체결하고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소장 윤숙자)를 연구기관으로 선정,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우리나라 대표 음식 300종에 대해 외국어 명칭, 표준조리법을 2008년까지 개발하도록 했다. 농림부는 또 현재 서양 음식점에 비해 열악한 실정에 있는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테리어, 식자재, 경영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경영주와 조리사는 국내 전문교육기관을 지정해 일정기간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의 지원 정책 발표에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한 한해였다. (주)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는 올 1월 중국 강소성과 몽골에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7개국에 진출했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13개국과 중국 광동성, UAE 두바이, 카타르 등에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했다. 2007년 현재 제너시스BBQ는 세계 34개국에 진출했다.
(주)놀부(회장 김순진)는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놀부집 항아리갈비 베이징 1호점을 열어 큰 인기를 끌면서 두 번째 대규모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놀부집 항아리갈비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진출시켜 로열티를 받고 있다. 놀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며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또래오래도 올해 미국진출에 이어 캐나다에 점포를 오픈했고 주점 브랜드인 태창가족도 올해 중국 서탑점을 시작으로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정부의 잇단 한식의 세계화 진흥 방안 등에 힘입어 보다 활발한 해외진출 계획을 세워, 2008년에는 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해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시종 기자 lsj@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④노트랜스 열풍

트랜스지방 제로화 선언…경화유 사용 증단
굽는 치킨·올리브유사용 등 웰빙식재 인기


올해 식품외식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트랜스지방(중성지방)’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외식업계는 ‘노트랜스 열풍’으로 성인병을 유발하는 트랜스 지방을 제거한 메뉴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메뉴는 단연 ‘오븐치킨(굽는치킨)’이다. 오븐구이 치킨은 기름 한 방울 없이 오븐에 구워 조리해 말 그대로 ‘트랜스지방 제로’를 추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오븐치킨의 시장점유율을 약 20%로 보고 있는데 내년쯤이면 약 40% 정도로 넓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오븐 치킨에서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로는 ‘굽네치킨’, ‘핫썬’ 등을 꼽을 수 있다. 굽네치킨은 2005년 가맹사업을 시작해 2007년 현재 약 270개의 가맹점을 오픈했고, 핫썬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펼쳐 현재 15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하며 인기를 끌었다.
또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오션스타’는 국내 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트랜스지방 제로화’를 선언했다. 오션스타는 올 1월 모든 조리 메뉴에 올리브 오일을 도입해 ‘그린푸드캠페인’을 진행, 2년 전부터 올리브유를 사용한 BBQ치킨과 더불어 트랜스지방 제로화에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측은 올리브유는 기존 대두유에 비해 7배 이상 비싼 최고가 제품으로 트랜스지방이 없는 고급 식물성 기름이라고 소개했다.
위탁급식업계에서도 건강위해 물질로 알려진 트랜스지방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수립에 주력했다. 우선은 쇼트닝 등의 동물성 경화유는 공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우고, 튀김과 볶음메뉴를 자제하고 매뉴얼 자체를 조정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삼성에버랜드는 협력업체로부터 납품받는 식재료 중 튀김류 등 트랜스지방을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대두유나 저감유지를 사용토록 했으며, 식용유지 제품의 표시사항의 사전확인을 강화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노 트랜스’ 열풍이 불었다. 롯데리아가 패스트푸드업계 최초로 전 메뉴에 무 트랜스지방을 선언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노 트랜스’ 바람이 불었다. 롯데리아는 2005년부터 6월부터 트랜스 지방 저감화를 선포하며 자사 계열사인 롯데삼강 측으로부터 트랜스지방이 1% 이하인 무경화 액체 식물성 팜유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고, 6월 한층 더 개선된 오일로 대체하고, 8월까지 트랜스프리 감자를 원재료로 새로 도입해 트랜스지방산 제로화 작업을 펴 나갔다. 아울러 버거킹, KFC 등도 트랜스프리 감자로 제품을 교체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노 트랜스’열풍은 트랜스지방의 위해요소에 대해 알려지고 소비형태가 웰빙 지향적으로 변해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웰빙 식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종 기자 lsj@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⑤M&A

사업다각화·규모화…대기업 외식사업 진출 눈길
LG생활건강-코카콜라·LG패션- 마키노 차야 인수


산업이 발전할수록 기업들은 규모화, 집적화 되기 마련이다. 식품·외식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 규모화와 집적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M&A다. 같은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사업의 덩치를 키우거나 다른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M&A 열풍이 식품·외식업계에 불고 있다.
올 한해도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수많은 M&A가 이뤄졌다. 우선 지난 10월 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한 것이 올 해 M&A 건 중 가장 이슈가 됐다. 인수가가 3853억원이었고 매물이 음료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었던 만큼 시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의 유통망을 활용해 향후 생수, 커피음료, 냉장쥬스 및 비타민음료 등 다양한 프리미엄 음료를 출시해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2월에는 동원F&B가 소스전문회사인 삼조셀텍과 티에스큐를 380억원에 인수해 조미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또 6월에는 사조산업이 대림수산에 이어 오양수산을 127억원 인수하면서 수산물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로써 사조산업은 맛살, 어묵 등 냉장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경영악화로 회사가 넘어간 사례도 있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체인 일진제약은 경영난으로 인해 화장품 전문제조업체인 코스맥스에 4월 매각됐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기업을 M&A한 경우도 있었다. 롯데제과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과사인 비비카사의 주식 30%를 인수해 1대주주가 됐다.
앞으로도 식품업계의 M&A 소식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를 비롯해 동원F&B와 두산주류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M&A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의 M&A 관련 가장 큰 뉴스는 태창가족이 파로스이앤아이와 기업합병을 한 것이다. 태창가족은 이를 통해 외식전문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돼 이슈가 됐다.
최근에는 LG패션이 LF푸드를 설립,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 씨푸드뷔페인 마키노차야를 인수하고 경영은 기존 운영자였던 최인식 로하스뱅크 회장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매일유업이 지난 5월 오픈한 ‘달’(DAL) 역시 기존 개인식당에 머무르던 매장을 인수해 규모화 시킨 작품이다.
잇따른 외식기업들의 M&A로 인해 타격을 입은 기업도 있었다. 썬앳푸드, 커피빈, 레드망고 등은 시장평가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시장매물로 나왔다는 오보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J푸드빌은 토다이를 인수하려다 중도에 포기했고, 파라다이스그룹 역시 딤섬전문점 ‘난시앙’의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 | 장유진 기자 dream@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⑥ 음식점 식육원산지표시제

2009년 부터 100㎡(약 30평)이상…김치·돼기고기·닭고기까지 확대


올해 외식업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단연 ‘음식점 식육원산지표시제’의 본격 시행이다.
올 초부터 실시된 ‘음식점 식육원산지표시제’는 영업장 면적이 300㎡(약 90평) 이상인 중·대형 음식점 중 갈비나 등심 등 쇠고기 구이류(찜.탕류의 쇠고기는 표시대상에서 제외)를 조리·판매하는 식당은 원산지 및 식육의 종류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제도이다.
이를 테면 국내산은 한우와 젖소, 육우 등 생육 16개 종류와 양념육 6개 종류를 표시해야 하며 국내 쇠고기는 ‘갈비 국내산(한우)’, ‘등심 국내산(육우)’ 등으로, 수입산 쇠고기는 ‘갈비 미국(산)’, ‘등심 호주(산)’ 등으로 표시해야 한다.
살아있는 소(생우)를 수입해 국내에서 키운 뒤 판매할 경우 사육기간 6개월을 기준으로 표시가 달라진다. 6개월 이상 사육 후 도축 때는 '갈비 국내산(육우, 미국(산))'으로, 6개월 미만은 ‘갈비 미국(산)’으로 각각 표시해야 한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경우에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는 시정명령·여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100만∼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음식점 식육원산지표시제는 도입당시 찬반논란이 분분했지만 일단 소비자 알권리 차원과 해외 불량 식자재의 국산둔갑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에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현재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 영업장은 2009년부터 100㎡(약 30평)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원산지 표시의무대상 품목도 현재 규제를 정한 쌀과 쇠고기에서 배추김치, 돼지고기, 닭고기까지 확대된다.
처벌규정 또한 강화되어 2009년부터는 허위표시 품목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의 벌금과 미표시 또는 표시사항 위반의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된 지 만 1년도 않되 규제가 강화되고 규제품목은 확대됐지만 정작 이를 지켜야 하는 업소에서는 동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당국의 단속에서 식육 원산지 표시제를 위반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기 때문이다. 식약청이 지난 3월달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국의 한우전문점 등 구이용 쇠고기를 판매하는 대형 음식점 620곳을 대상으로 식육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를 집중 단속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어긴 곳이 87곳 적발됐다. 이어 지난 11월에도 16개 시·도 및 교육청 합동으로 합동단속을 실시한 결과 57곳이 적발되는 등 제도가 효율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원산지표시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음식업중앙회 등의 관련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위생관리가 취약한 식재료 공급업소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식재료관리를 위해 식품위생법령에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을 신설해 집단급식소에 공급되는 식재료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유진 기자 yujin78@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⑦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기대심리로 저가 쇠고기 전문점 난립
한후협, 한우 판매점 인증제 실시로 자구책 마련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식품외식업계 최대의 이슈 중 하나였다.
올 초 창업전문가들은 올해 외식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아이템으로 ‘저가 쇠고기 전문점’을 꼽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진지 2년10개월여 만인 지난해 10월 수입이 재개됨에 따라 이의 영향으로 저가 쇠고기 전문점 브랜드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삼겹살 시장의 30%정도를 쇠고기 전문점이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예상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많은 쇠고기 전문점들이 생겨났다. 아지매, 우마루, 우쌈, 꽁돈, 행복한 우담, 우스 등 10여개의 쇠고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선을 보여 왔다. 하반기에는 원앤원의 별난소문, 농협목우촌의 웰빙마을, 행복추풍령의 소가미소, 토스트 프랜차이즈 토스토아의 소뜨레 등의 브랜드가 론칭됐다. (주)에이마트의 오래드림 등 육류유통 업체들의 중저가 쇠고기 전문점 론칭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몇 차례의 ‘뼛조각 파문’으로 예상보다 수입 재개가 지연되고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가맹사업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각 업체들은 쇠고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한 채 높은 원가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맹사업을 지속해 왔지만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업계를 선도할 만한 브랜드가 나오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한편 국내 축산농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에 들어갔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우 판매점 인증제다. 한우협회는 작년부터 한우 농가를 보호하는 한편 한우가격 하락을 방지하고 한우의 고급 이미지를 지켜나가기 위해 한우 판매점 인증제를 실시했다. 현재 36개 업소가 한우 판매점 인증을 받았다. 한우협회 측에서는 “소비자가 안전한 소고기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한우협회의 역할이며 이의 일환으로 한우 판매점 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인증점으로 지정된 업소는 평균 5%에서 많게는 60%까지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쇠고기 물량확보에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일 수 있고, 호주산, 뉴질랜드 산, 한우 등의 가격하락도 기대할 수 있어 원가율 부담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이 점점 늘고 있어 내년 외식업계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영향도 커질 전망이다.
이시종 기자 lsj@

<키워드로 돌아본 2007년>⑧웰빙&로하스

업계, 건강지향·친환경 제품 메뉴 출시 주력
로하스 인증제 도입···씨푸드 레스토랑 강세 지속


삶의 질과 건강을 우선시 하는 고객들의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식품업계에도 1만원짜리 식빵, 3만5000원짜리 소주 등이 출시되는 등 수년 전부터 지속되어온 웰빙과 로하스 열풍이 올해도 이어져 식품 외식업계는 앞 다퉈 건강지향적인 제품과 메뉴를 출시하는데 주력했다.
웰빙과 로하스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식품들이 이처럼 늘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고 기능이 뛰어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요소가 가격과 품질에서 제품의 가치로 이동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주류, 제과, 제빵, 음료와 식용유, 라면 등 전 식품군에서 고급 원료와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거나 보존료와 착색제 등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 제로 칼로리와 무 트랜스지방 등을 표방한 제품들이 바로 그것.
특히 최근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는 상황버섯과 오대산 생수로 만든 최고급 식빵인 기린의 ‘천년의 향’으로 가격이 일반 식빵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1만원이다. 이에 앞서 진灌?순쌀 100%의 증류식 소주로 3만5000원이나 하는 ‘일품진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은 튀기지 않은 라면인 ‘건면세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따로 전용 공장을 지었고 롯데삼강은 칼로리를 반으로 낮춘 식용유인 ‘헬씨라세타’를 선보이는 등 업체들은 올해 다양한 웰빙 로하스 블루오션 제품들을 창출했다.
또한 천연 조미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각각 ‘청정원 맛선생’, ‘다시다 산들애’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의 햇반과 해찬들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총 4개 품목 21개 제품이 즉석밥과 장류 부문에서 최초로, 서울우유가 유업계 최초로 로하스 인증을 획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한국표준협회(KSA)가 친환경적이고 사회 공헌에 최우선 가치로 삼은 기업 및 단체의 제품, 서비스, 공간에 인증해주는 제도다.
외식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씨푸드 레스토랑이 강세를 보이고 패밀리레스토랑, 피자업계,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잇달아 씨푸드 메뉴와 오곡을 활용한 메뉴 등이 대거 출시됐다.
또한 올해 초 있었던 노트랜스 열풍에 외식업계도 동참해 치킨, 피자, 도넛 관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달아 ‘노트랜스지방’을 선언하고 ‘소비자 건강 경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특히 치킨업계는 트랜스지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한 메뉴를 개발하고 기존의 치킨 조리 방식인 튀김 형식에서 벗어나 오븐을 사용해 굽는 형식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양희 | 이시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