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슈와 전망
2008년 이슈와 전망
  • 관리자
  • 승인 2008.01.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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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식품산업진흥법 제정으로 식품외식산업 육성의 원년이 될 2008년에 행정 및 정책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농림부의 개혁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농림부를 ‘농업식품부’로 바꾸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조만간 드러날 정부조직 개편에서 농림부의 명칭이 바뀔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아울러 생산 위주로 짜여져 있는 농림부의 조직이 식품산업 육성 주무부처라는 위상에 걸맞게 개편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연말에 제정된 식품산업진흥법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이 어떻게 만들어질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식품산업과 농업의 연계강화를 통한 공동발전의 도모가 법률 제정의 중요한 취지이자 목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연계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정부가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할지가 궁금하다.

이와 함께 무산된 ‘식품안전처’ 신설과 관련된 논란이 재연될지도 새해의 이슈다. 차기 정부가 참여정부에서 결정한 식품안전처 신설을 통한 안전관리 정책의 일원화 방침을 이어갈지, 식품안전처를 신설하는 대신 ‘식품안전위원회’를 두는 방법으로 방향을 바꿀지, 아니면 현재의 복지부와 식약청을 주무부처로 해서 일원화 내지는 기능조정을 할지, 그것도 아니면 농림부에 식업육성 정책과 안전관리 정책을 모두 맡기게 될지가 관심사항이다.

2008년 국가적 차원에서나 업계차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될 또 하나의 이슈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파장과 대응책이다. 세계 곡물은 1990년대 이후 생산 증가가 소비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어 수급이 심하게 불안정해진데다가 최근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가 급증해 2006년 후반기부터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오는 2020년까지 최고 40% 가량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곡물자급도(사료 포함)는 28%에 불과하고, 특히 쌀을 제외하면 4.6%로 거의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자급도(사료 제외)는 53.6%이지만 이 역시 쌀을 제외하면 12.5%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식품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해 새해에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할 때 제품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원료의 원활한 조달 차원에서 이제는 농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더라도 내수 경기의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이를 전부 식품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만은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식품외식업체들도 이제는 해외농업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국내농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농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차원에서 보면 2008년 새해도 M&A가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2~3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식품외식업계의 M&A 바람은 적어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를 이룬 가운데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으로의 시장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8년에도 식품외식업계의 M&A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동원F&B, 풀무원 등 종합식품업체들이 공개적으로 M&A를 통한 사업다각화를 선언하고 있어 올해도 대형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지난 연말에 있었던 LG패션의 마키노차야 인수를 계기로 대기업 자본의 외식업으로의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개정된 가맹사업법 시행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바뀌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M&A 바람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신규로 유입되는 대기업 자본과 기존의 외식전문업체들간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밖에 한식세계화 추진으로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한식이 국내 외식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또 한식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은 어떻게 그려질지도 관심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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