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지난 2006년 6월에 본 칼럼 란을 통해 ‘농림부 식품외식산업 메카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농림부가 식품외식산업의 주무부처가 될 것임을 업계에 예고한 바 있다. 그 때 쓴 칼럼 내용의 요지는 이렇다.
‘식품외식업계에는 아직도 농림부를 농업 및 농촌 관련 부처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농림부가 예전의 농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깨닫고 변화된 농림부를 주목하고, 그리고 업계가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부지불식간에 농림부가 식품외식산업의 주무부처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비록 지금은 농림부 내에 식품외식을 관장하는 부서가 식품산업과 하나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담당 기구가 확대개편 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농림부의 명칭도 식품농업부 또는 농업식품부로 개칭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내가 1년 6개월 전에 이미 예측한 대로 농림부는 ‘농수산식품부’로 개편돼 식품외식산업의 주무부처로 재탄생했다.
개편이 확정 발표되던 16일 그날, 내 예측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뿌듯한 그런 감회 한편으로 이제는 정말 업체들, 특히 식품외식 관련 협회들이 변해야 할 텐데 하는 무거운 생각도 들었다.
나는 ‘농림부 식품외식산업 메카된다’라는 칼럼을 쓴 이후에도 2006년 11월 말에 ‘식품외식업체들은 농림부를 주목하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업계가 농림부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그 때 그런 내용의 칼럼을 쓴 것은 그 해 11월 28일 오후 4시에 농림부 대회의실에서 농림부 역사상 처음으로 식품외식업계 전반을 대표하는 각 협회와 단체 및 학계 전문가, 그리고 주요 업체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당시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주재하는 간담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식품제조업체들까지 포함한 식품외식업계 전반의 대표들과 농림부장관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산업발전을 논의한 자리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기에 의미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농림부장관이 한 말들이 매우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나는 업계에 다시 한번 농림부를 주목하라고 경각심을 주었던 것이다.
당시 박홍수 장관은 간담회에서 “식품안전처 신설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더라도 농림부가 추진하는 식품외식산업 육성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또 지금부터는 식품외식산업 육성을 농림부의 핵심 정책과제로 삼겠다고 공표했고, 이미 이같은 정책의 방향을 생산자 단체들에게 설명을 했다”고 한 말들을 소개까지 했다.
그러부터 1년이 지난 오늘 현재 모든 것이 필자의 예측대로 돌아가고 있다. 그런데 식품외식 관련 협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궁금하다.
(사)한국식품공업협회는 연초에 새해 신년회를 가지면서 자신들의 주무부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농림부에는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다. 복지부 눈치를 보면서 여전히 ‘복지부동’하고 있다. (사)한국음식업중앙회는 갖가지 잡음으로 내홍을 겪고 있고, (사)한국조리사회중앙회는 회장의 비리가 드러나 회장직을 박탈당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식품외식산업을 육성해주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도 식품외식 관련 협회들은 복지부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로 마치 강 너머 불구경 하고 있는 꼴이다. 현실 인식도 없고 주는 밥그릇을 챙길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나는 이 시점에서 복지부에 소속돼 있는 이들 3개 주요 협회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조만간 식품안전관리 업무도 농림부로 일원화 될 것이 확실하다고. 특히 식품공업협회는 매출기준 1~10위까지의 대기업 회원사들이 안전관리 업무도 농림부로 일원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인수위에서 안전관리 업무도 점진적으로 농림부로 일원화 하겠다는 발표의 행간도 읽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복지부 눈치만 보고 ‘복지부동’하고 있을 것인지 두고 볼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협회들은 찬물에 세수를 하고 몽롱한 상태에서 벗어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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