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소한 일이 외식업계를 움직이는 힘
당신의 사소한 일이 외식업계를 움직이는 힘
  • 김병조
  • 승인 2008.01.24 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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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해를 맞아 친구 놈 하나와 절을 찾았다. 친분이 있는 한 스님께 인사도 드릴 겸 새해에 조언도 들을 겸 겸사겸사 들린 차였다.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중 스님은 웃으며 우리에게 한마디를 건넸다.

“지금의 결과는 전에 네가 했던 어떤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그것은 반드시 어떤 결과로 이어진다.”

불교에서는 인생의 사건들을 ‘인과법(因果法)’으로 설명하곤 한다.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떤 결과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실타래처럼 엮여서 하나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는 얽혀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비단 불교교리에서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싶다. 요 며칠 취재거리를 찾고자 해서 지나간 신문들을 살펴봤다. 신기하게도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먼 곳에서도 그 여파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테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해 나스닥 시장 흔들’이란 기사가 나오자 바로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주가 하락’이라는 기사가 나왔으며, ‘브라질 집권당이 원만한 국정 운영을 위해 야당에 뇌물을 줬다가 주가가 급락했다’는 기사가 나자 ‘남아공 부통령이 수뢰 혐의로 사임한 뒤 ‘부패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멀리 살펴 볼 필요도 없다. 외식업계로 좁혀서 살펴보자. ‘한식 표준화를 위해 업체들이 노력해 소정의 결과를 냈다’라는 기사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정부가 한식세계화를 위해 4년간 78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원한다’는 기사가 나온다. 외식업은 어떤 업종보다도 확산력이 빠르다. 한 업체에서 어떤 아이템이 뜬다면 그 아이템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한 아이템이 진다는 기미가 보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취를 감춰버린다.

미국의 유명 칼럼리스트이자 경제학 박사인 대니얼 엘트먼은 그의 저서 ‘커넥티드’에서 “우리들 각자는 거대한 지구 경제를 구성하는 60억 개의 톱니바퀴이고,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피차 원하건 원치 않건 한 사람의 모든 행동은 즉시 다른 사람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한다. 세계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도 이정도 인데 외식업이란 좁은 울타리 안에서 개인의 영향력이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외식업계의 만성 질환 중의 하나가 종사자들의 직업의식 결여다. 얼마전 (사)한국조리사회중앙회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도 직업의식 결여에서 비롯됐다.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어떤 음식을 만들거나 서빙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외식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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