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패밀리브랜드 열풍
식품업계, 패밀리브랜드 열풍
  • 김병조
  • 승인 2008.01.24 0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기제품 패밀리브랜드화 시장공략
시너지효과 기대
최근 제과, 주류, 음료 등 식품업계 전 부분에서 패밀리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패밀리브랜드는 제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통일해 제공하는 상표정책의 하나로 기업의 신뢰도를 이용해 소비자에게 한 가지 브랜드만을 부각시켜 그 기업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인식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신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식품업계에는 패밀리브랜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대상의 청정원과 풀무원의 풀무원, 사조O&F(옛 신동방)의 해표, CJ의 해찬들 등은 개별 제품 이미지를 통합하는데 성공한 대표 패밀리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업체들이 전체 품목군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를 끌고 있는 개별제품들을 패밀리브랜드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인기제품 패밀리브랜드화 활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06년 이준기를 모델로 내세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브랜드 확장을 위해 최근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Queen’을 내놨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Queen’ 제품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과즙함량(20%)보다 높은 50%과즙과 천연감미료인 결정과당을 사용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브랜드를 통해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출시한지 한 달 만에 100억원 돌파, 70일째에 200억원, 120일 후 300억원 돌파 등 음료업계에 전설적인 기록을 남긴 제품이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는 ‘상큼한 현미흑초 사랑초’의 패밀리 브랜드인 ‘상큼한 석류초 사랑초’를 출시하고 ‘네퓨어 야채쥬스’에 이어 ‘네퓨어 애플’까지 선보이는 등 다양한 패밀리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지난해 칸타타 브랜드로 커피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는데 프리미엄 블랜드, 스위트 블랙, 블랙 등 캔커피 3종과 스위트 아메리카노, 까페오레, 모카자바로 등 컵커피 3종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카라멜 마키야토 제품이 소용량 패트로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제품출시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원두커피 ‘칸타타’의 브랜드 확장과 안정적인 원두커피 판매처 확보를 위해 휴게소 내 원두커피매장 ‘Cafe Cantata’를 론칭하기도 했다.

국순당은 지난해 말 신제품 ‘백세주 담’을 내놓았다. 생오미자와 산수유 등을 사용해 천연의 산미로 맛을 내 달지 않고 담백한 ‘백세주 담’은 전통주로는 처음으로 선보인 패밀리 브랜드로 생쌀 발효라는 백세주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와인, 사케 등의 등장으로 다양해진 20∼30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원래 제품 개발 당시 기존 백세주의 보조제품으로 생각했으나 테스팅을 거치면서 호평을 받아 백세주와 동급의 패밀리브랜드 제품으로 출시한 것으로 라벨교체·추가 백세주 브랜드 출시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패밀리브랜드로서의 백세주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순당은 백세주 외에도 지역특산물이나 약재, 과실 등 차별화된 원료를 찾아 다양한 기능성 전통주를 선보이는 명작 브랜드도 도입을 한 바 있다.

한성기업은 프리미엄급 해초ㆍ해물 제품의 패밀리 브랜드 ‘씨앤미’(SEA&ME)를 통해 해물만두, 해물 우동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성기업측은 “제품의 맛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씨앤미 관련 제품의 지속적인 시식행사를 실시한 결과 단시간 내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제품의 출시를 통해 씨앤미를 해초, 해물 제품시장의 선두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매일유업과 파스퇴르유업도 각각 ‘카페라떼 바리스타’와 ‘초유 넣은 요구르트 키큰아이’를 선보이며 ‘카페라떼’와 ‘키큰아이’라는 패밀리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기린은 장수과자 ‘쌀로별’을 패밀리브랜드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제품 패키지를 리뉴얼하면서 쌀로별과 쌀로풍, 쌀로본, 쌀로랑 등의 제품에 통일된 이미지를 도입했다.

리뉴얼된 쌀로별 제품 패키지는 기존 네모 형태의 전통마크에 변형을 가미한 심플한 이미지와 함께 ‘Smile together’라는 콘셉트의 CI도 신규로 도입했다.

△시너지효과 기대, 결함 시 다른 제품까지 영향 미칠 수도 있어=이처럼 패밀리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 중 한 가지 제품이 성공한 경우 다른 제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신제품의 시장진입을 쉽게 하고,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업체들이 패밀리브랜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백세주, 쌀로별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후속제품을 출시하며 이들의 제품 이미지를 차용해 패밀리브랜드를 도입했다. 업체들은 전작 제품의 인기에 후속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빨리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패밀리브랜드의 도입의 문제점은 한 제품에 결함이 생긴 경우 다른 제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에게 강하게 인식된 경우에는 후속 신제품의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때문에 특성이 다른 유형의 제품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관계자는 “브랜드 관리비용 절감과 마케팅 활동의 집중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어 효과적인 패밀리브랜드는 단일 브랜드와는 다른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패밀리브랜드는 제품의 기획에서 후속 제품 출시 등을 염두에 두고 종합적인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