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마케팅의 화두 - "소비자를 가르쳐라"
외식마케팅의 화두 - "소비자를 가르쳐라"
  • 관리자
  • 승인 2008.02.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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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식품외식산업과 김철원 교수
무자년 새해가 밝아오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세상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세워진 한 해의 목표와 계획에 따라 제대로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가 되짚어 볼 때도 되었다.

우리 식품외식업계도 정부조직의 재정비와 각종 지원체계에 큰 기대와 설렘으로 한껏 부풀어 있는데 이것이 핑크빛 환상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의 환경을 둘러보고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한 마케팅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세계는 지금, 그리고 우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5년 국정감사 보고자료로 내놓은 ‘식품위생법에 의한 식품관련업소의 최근 3년간 신규등록 및 폐업 현황’에 따르면 일반음식점은 신규 등록의 경우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폐업은 동기간 중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외식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규모도 정체현상을 나타내면서 시장의 과포화상태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으며, 서해안의 기름유출 사고는 생태계 위협을 동반한 지역경제에 심각한 폐해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퍼펙트스톰(perfect storm)이라 불리울 정도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곡물가격은 44%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식료품 가격도 22% 이상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보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곡물가상승과 관련하여 '애그플레이션'이 향후 10년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곡물값 상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가공 및 외식산업의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단순히 곡물뿐만 아니라 사료에 의한 육가공품의 가격상승까지 파급되는 도미노현상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성장세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를 얼어붙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경제학자 사카키바라 에이스케는 그의 저서 '식탁 밑의 경제학'에서 리오리엔트(re-orient)현상을 역설하면서 근대화에 따른 여러 가지 병폐를 지적하였으며,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양적 가치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마케팅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근원지인 영국에서도 최근 유명한 한 조리사가 닭고기에 대한 환경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윤리적인 식품, 즉 freedom food 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 지구촌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사안이며 접근방식에서 정부나 관련업계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조리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렇듯 환경변화에 따른 심각성을 소비자에서 알리고 계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소비자에게서 배울 것인가, 소비자를 가르칠 것인가?

마케팅의 기본구조는 시장 환경에서 생산자(판매자)가 상품을 두고 소비자와 유통(거래)하는 것인데, 여기서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교감이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자는 상품에 대해 선택할 권리가 있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소비할 책임이 있기도 하다. 생산자(판매자)는 소비자 입맛을 따라가야 하고, 입맛을 가르치기도 해야 한다. 과거처럼 소비자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수동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비자의 요구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급급한 판매자는 경쟁력에서 뒤떨어지고 만다. 여러 분야에서 선도기업의 공통점을 보면 항상 소비자를 리드하고 수요를 창출해 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소비자를 리드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전략과 전술)이다.

예를 들면, 홍보나 공익캠페인을 통해 알리는 방법, 포장지에 관련 정보 등을 삽입하는 방법, 특정 식재료나 메뉴에 대한 공신력있는 설명(유래나 효능 등),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설명하는 업소(소스 만드는 법), 한 그릇의 생산원가를 공개한 국밥집, 수익금의 사회 환원을 명시하는 카운터 안내문구, 무료 주부강좌를 통해 초밥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일식집 등 실로 다양하다.

소비자 중심의 시대에서 주도적인 판매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는 당당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일깨워주고, 가르치는 소비자리더형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가 실상을 알고 올바르게 선택하여 가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자신있는 판매자로 거듭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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