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직영점->가맹점 전환·직원 대거 퇴출 물의
피자헛, 직영점->가맹점 전환·직원 대거 퇴출 물의
  • 관리자
  • 승인 2008.02.1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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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악화 책임 직원·고객에 전가”
노조 “본사, 로열티에만 관심 경영부실 자초”
최근 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1위 피자브랜드 ‘한국피자헛’이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도마에 올랐다.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과 고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자헛이 가맹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경영이 악화되자 로열티 지급률이 높은 가맹점 사업을 확대해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미국 본사 경영진들의 의지가 깔려있다.

직영점의 경우 로열티가 3%인데 반해 가맹점의 경우 6% 수준으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건비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한국피자헛의 최근 경영상태를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2004년 3002억원에서 2005년 2730억원, 2006년 264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2004년 276억원에서 2005년 120억원, 2006년 72억원까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피자헛 노동조합측은 경영악화 원인으로 미국 본사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최근 여타 경쟁브랜드들이 기름기를 뺀 담백한 피자를 선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피자헛은 고유의 기름진 팬피자 상품에 주력해 후속브랜드들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신제품 경쟁에서 여타 브랜드들에 비해 한국인들의 기호를 적절히 공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노동조합측은 이렇게 적절치 못한 경영판단이 이뤄진 데에는 한국피자헛 경영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국 본사가 회사 운영을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미국 본사의 로열티 지급 임무에만 충실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측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미국 달라스 본사에 기술도입료로만 지급한 금액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같은 시기 한국피자헛의 영업이익이 1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수준을 로열티로 지급한 셈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매출이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로열티가 경영압박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러한 사항을 잘 알고 있는 한국 본사라면 미국 측에게 다양한 지원을 받도록 요구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 본사는 미국에 엄청난 이득을 퍼줌에도 불구하고 미국 본사 측으로부터 경영활성화에 대한 어떠한 외자유치도 받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동조합측은 최근 이러한 회사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회사가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직원과 고객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자헛은 최근 직영점들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피자헛 직원들을 대거 퇴출시켰다.

현재 피자헛의 정직원 수는 700여명으로 2003년 1300명에서 절반이상이 줄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 가맹점 전환사업 발표 이후에만 200여명이 정리됐다.

또한 직원퇴출과 가맹점 전환에 따른 서비스 질 하락, 리노베이션 결여로 결국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경영진의 잘못으로 일어난 경영악화를 직원과 고객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기업 윤리 상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경영진 스스로가 책임을 통감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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