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해찬들 인수여파 ‘어디까지’
CJ, 해찬들 인수여파 ‘어디까지’
  • 관리자
  • 승인 2005.12.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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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들 경영진 CJ맨으로 물갈이될 듯
장류시장 CJ-대상 격전 관심거리 부상
CJ가 해찬들의 주식 나머지 50%를 매입하며 해찬들을 완전 인수했다. 이로써 CJ와 해찬들은 5년10개월간의 밀월관계를 완전히 끝내게 됐다.

CJ와 해찬들은 지난 2000년 2월 29일, 해찬들의 연구개발 및 제조능력과 CJ의 마케팅․영업능력을 더하면 최고의 장류기업을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로 각각 50 대 50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CJ는 해찬들에 2명의 이사와 감사, 핵심부서의 관리인력을 파견해 경영에 참여했고, 이를 계기로 해찬들은 장류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지난해 7월 5일 해찬들이 “CJ가 경업금지 의무를 위반하고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 제품을 제조․판매해 왔다”고 주장하며 CJ를 상대로 주권양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위기 상황을 맞았다.

CJ가 ‘다담 찌개전용된장’, ‘다담 오늘은 된장찌개’ 등 혼합장 제품과 ‘이츠웰 알찬고추장’, ‘이츠웰 찰고추장’ 등 고추장 제품을 제조․판매해 왔다는 것.
이에 CJ도 “해찬들이 공동경영 보장 의무를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진행되면서 CJ와 해찬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공동경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같은 원인으로 해찬들은 지난해 8월부터 경쟁업체인 대상에게 고추장 시장의 1위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1년 넘게 진행된 법정공방은 결국 지난 1일 서울지방법원이 “CJ는 보유하고 있는 해찬들 지분을 해찬들에 넘기라”는 판결을 내리며 해찬들의 손을 들어줬고, CJ는 이에 대해 곧바로 항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법정공방이 계속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일 CJ가 공시를 통해 해찬들의 구 주주가 소유하고 있던 주식 22만8천주를 75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해찬들이 CJ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경영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들이 제기되던 터라 충격은 일파만파였다. CJ는 22일 해찬들로 파견한 유원희 해찬들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해찬들 인수를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CJ가 해찬들을 완전 인수함으로써 장류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해찬들과 장류 시장을 다퉈온 대상 관계자는 “CJ의 참여로 오히려 정정당당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돼 환영한다”며 “장류산업이 더욱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99년 이후 내내 고전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CJ와 해찬들의 불화를 틈타 고추장 시장에서 해찬들을 앞선 대상이 CJ와 경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고추장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대상이 42.2%로 처음으로 해찬들(40.8%)을 앞선 이후 올 10월말 현재 대상 44.3%, 해찬들 40%로,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된장은 해찬들이 1~4% 정도로 대상으로 앞서고 있고, 쌈장은 대상이 해찬들을 10% 선에서 앞서고 있다.

미원 이래로 전통적인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CJ와 대상이 장류 시장에서 또 다시 격돌하게 됨에 따라 이들의 관계가 식품업계의 관심거리로 재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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