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해양수산본부는 제주특산 옥돔의 생산에서부터 가공과 판매, 연구, 지원을 일원화하기 위해 수협과 가공업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명품화 클러스터’를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제주산 모든 옥돔에 대해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구입하려는 옥돔의 생산과 가공, 판매 등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때는 신속한 역추적을 통해 리콜이 가능하도록 차별화된 유통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는 10여년 전부터 ‘옥두어’라는 이름으로 수입된 저가의 중국산이 무차별적으로 국내시장에 유통되면서 제주산 옥돔은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 소비자들의 신뢰가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산 옥돔의 수입량은 1590t으로, 제주지역 어선 2500여척이 어획한 1500t보다도 많고, 가격도 제주산이 ㎏당(3~4마리 기준) 3만2000원~3만6000원인 데 비해 중국산은 1만2000원선에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산 옥돔은 낚은지 하루만에 유통되는 이른바 ‘당일바리’를 비롯해 늦어도 3~4일 안에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잡은 뒤 냉장 등의 신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않고 유통시키는 중국산 옥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김두호 제주도해양수산본부장은 “다른 곳에서 생산된 옥돔이 제주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기위해 ‘제주옥돔’을 수산물지리적표시제에 등록시켜 ‘제주’라는 지리적표시에 대한 독점사용권도 획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제주옥돔에 대한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한 수산물유통가공업체 올래씨푸드테크 이호성(38, 제주시) 대표는 “소비자들의 옥돔에 대한 원산지 불신풍조를 없애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됐고, 가격 차별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 남쪽 해상과 동중국해에서 주로 잡아 가공하는 제주산 옥돔은 예부터 싱싱하고 깊은 맛이 나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았고, 향토음식점에서는 옥돔구이나 옥돔미역국, 옥돔죽, 옥돔물회 등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왔다.
제주지역에서는 ‘오토미’, ‘솔라니’ 등으로 부르는 옥돔(Branchiostegus japonicus)은 농어목 옥돔과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본 남부, 한국 남해의 30~200m 수심에서 모래나 진흙 바닥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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