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는 외식비 지출 늘고, 문 닫는 업소는 늘고
가계는 외식비 지출 늘고, 문 닫는 업소는 늘고
  • 관리자
  • 승인 2008.02.2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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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지출 중 외식비 지출이 가장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외식업소는 고질적인 매출부진을 겪고 있어 경영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 17일 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가계소비지출을 조사한 결과 외식비 비중이 전체의 11.8%로 1983년 2.6%보다 9.2%포인트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8%에서 2005년 12.2%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다소 주춤했으나 소득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오히려 지속적인 매출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외식산업의 시장규모는 1996년부터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점포당 매출은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경기도내에서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모두 1만3030개로 신규로 창업한 음식점 1만2257개에 비해 773개나 많다. 여기에 장사가 잘 잘 되지 않거나 기타 사유로 업소를 타인에게 넘긴 경우도 2만2553건에 달해 실제 폐점업소 수는 3만5583개에 달한다. 2005년도에도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1만2574개로 신규 창업한 업소 수 1만2080개보다 494개나 많았다.

전문가들은 외식업소의 경영환경 악화 원인으로 ‘무분별한 외식업 창업’, ‘식재,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의 지속적 상승’, ‘양극화 현상의 심화’ 등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이 중에서 ‘무분별한 창업’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고 있다. 외식 전문가들은 “실제로 IMF구제금융 당시인 1997년 기업체 도산, 명예퇴직 등이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식업 창업에 몰려 생계형 업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이들 창업자 중 많은 수가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해 ‘창업→실패→재창업’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유가, 곡물가, 각종 세금 부담 상승, 위생관리의 강화, 대기업의 외식사업 진출 등으로 고질적인 ‘고비용․저수익’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염려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식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식업창업의 장벽을 좀더 높이고, 외식업관련법규를 일부 보완, 개정해 업자들의 부담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외식기업의 관계자는 “외식사업의 경우 면세 물품인 농수축산물 및 임산물이 원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6/106으로 되어 있는 의제매입세액공제 비율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각종 원부자재의 가격상승으로 외식업 종사자들의 원가부담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이윤은 점점 더 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제대로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외식업 종사자들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관련법안의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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