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에 시달리는 외식업계, 정부가 감싸주길
임대료에 시달리는 외식업계, 정부가 감싸주길
  • 관리자
  • 승인 2005.10.06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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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아시아 최대 매장을 자랑하던 스타벅스 명동점이 폐점을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임대료 등 건물주와의 의견 대립이 외식업계에서는 업체의 규모를 불문하고 골칫거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한 한식레스토랑이 프랜차이즈사업을 위한 안테나숍으로 3개점의 오픈을 연내에 계획했으나 상권과 임대료를 비교해보면 도저히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 2개점으로 축소했다고 한다. 이 업체의 관계자는 “안테나숍이란 개념이기 때문에 메뉴와 운영에 관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오픈하는 매장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무리하게 오픈, 운영할 수 없어 2개점 오픈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는 “본점의 메뉴 중 일부를 프랜차이즈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입지를 알아보고 있었으나 입주하기로 한 건물주와 임대료 및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보류 중에 있다”며 “메뉴의 성격이 상권의 특성과 매장의 규모에 모두 적합해 상당한 매력을 느끼기는 하지만 건물주의 무리한 요구에 맞추다 보면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중 한 업체는 본사의 자본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안테나숍을 운영하는데 있어 수익률에 연연할 만한 업체는 아니다. 그런데도 당초 계획했던 상권특성별 3개 매장을 다 못 체우고 2개점만을 진행 중이란 것은 그만큼 외식업소에서 임대료 때문에 느끼는 부담이 크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상가임대료 인상 상한선은 12%이다. 주택의 경우 5%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경제적 이익을 감안한 수치라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외식업체의 90%가 임대점포에서 영업하고 있으며, 물가의 인상폭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업종중 하나가 외식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임대료 인상률에 충분한 반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 모든 경기지표가 회복의 조짐을 보인다는 시점에서 외식업만은 하향세를 지속한다는 점 또한 정부가 외식업계를 배려해줘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두 업체는 모두 그 분야의 정상을 다투는 업체들 중 하나다. 그러한 업체들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만큼 임대료가 문제가 된다면 그 걸림돌은 영세업체에게는 생사의 문턱 만큼이나 높게 보일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정부는 헤아려야 할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음식업중앙회가 정부, 국회, 정당 등에 임대료 5%로 인하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형곤 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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