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적반하장’ 행태 물의
수협 ‘적반하장’ 행태 물의
  • 관리자
  • 승인 2008.02.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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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유통센터 식자재 매장 ‘비즈마트’에 철수 강요
수협 “자체 운영”…비즈마트 “적자 면하자 날벼락”
▶ 수협 강서유통센터 2층에 운영 중인 비즈마트 전경.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내 보따리를 내놓으라 한다.’

수협이 무리한 사업 전개를 위해 강서유통센터 2층에서 멀쩡하게 운영되고 있는 식자재 전문매장에 철수를 강요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비즈마트(대표 심우선)는 수협이 운영하고 있는 강서유통센터 2층에 위치한 식자재 전문매장이다. 이곳은 2004년 7월에 문을 열었다.

심우선 사장은 수협의 강서유통센터장과 6개월 정도 의사소통을 통해 임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의사소통을 했던 것은 1999년 개장한 유통센터에 찾아오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특히 2층은 텅 비어 있는 상태여서 매장을 열어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협측은 발산지구 개발로 상권이 충분히 살아날 수 있고, 2층에 자체 식자재 마트와 정육매장 등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심 사장을 설득했다고 한다.

심 사장은 유통센터 2층에 1221㎡(370평) 규모를 임대해 식자재 전문매장 비즈마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전 재산을 비즈마트에 털어 넣은 심 사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유동인구 탓에 매월 적자가 계속됐다고 한다.

거듭된 적자상태에서도 임대료 한번 밀리지 않고 사업을 끌고 오던 심 사장은 2006년 3월 수협측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통보를 받게 된다. 수협측이 임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해 온 것이다. 해지 사유는 유통센터 2층에 자신들이 대규모 식자재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심 사장은 임대료 체납 등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이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수협측에 보내고 매장을 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 후 수협측은 2006년 8월 유통센터 1층에 1155㎡ 규모로 직영 식자재 매장인 바다마트를 오픈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한번씩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비즈마트측으로 발송하고 있다.

심 사장은 “비즈마트를 시작하고 3년 반 정도 고생했더니 찾아오는 손님이 제법 많아져 이제야 적자를 면하게 됐다”며 “요즘에는 일 평균 500~600여명의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사장은 “지금까지 최소 8억원 정도 손해를 봤는데, 만약 매장을 철수하면 20억원 정도 손해를 본다”며 “내가 망하는 것도 억울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온 직원들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 강서유통센터 2층에는 사용하지 않는 1650㎡ 정도의 공간이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은 센터 개장 후 빨간띠로 둘러진 채 계속 비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유통센터 2층에는 비즈마트와 수협이 운영하는 횟집인 바다애찬, 정육매장 2개, 기타 4~5개 정도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1650㎡ 정도는 지금까지도 비어 있다.

비어 있는 곳을 임대료로 따져보면 수협측은 한달에 2700만원, 일년이면 3억2400만원의 손해를 누적시키고 있는 것이다.

심 사장은 “수협이 식자재 매장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해도 충분한데 잘 운영되고 있는 매장을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식자재 매장 사업은 대기업들도 실패하고 철수했을 정도로 쉬운 사업이 아닌데 전문성도 부족한 수협이 처음부터 대규모 매장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CJ, 두산 등 대기업들도 식자재 매장 사업을 시도했다 포기한 바 있다.

심우선 사장은 “수협이 유통센터 문제로 매년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통센터를 살리려면 이제라도 입주업체들이 잘 되도록 도와주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수협측은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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