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산물값 급등..애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국제 농산물값 급등..애그플레이션 우려 고조
  • 관리자
  • 승인 2008.02.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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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콩.옥수수 잇따라 최고가..설탕도 18개월만에 최고치
빵 등 주요 식품의 주 원료인 밀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는 등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을 의미하는 애그리컬처(agricultur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단어로, 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라 관련 식료품을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국제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가운데 밀, 콩, 옥수수 등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여 에너지 비용과 식비에 이르기까지 가정살림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 밀값 폭등..농산물값 급등세 = 26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가격상승제한폭인 90센트(8%)나 오르면서 부셸당 12.145달러를 기록, 2002년 10월 이후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12달러선을 처음 넘어섰다.

전날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는 3월 인도분 북미산 봄밀 가격이 전날보다 22%나 오른 오른 부셸당 23.50 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밀 가격 급등은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8년만에 최고조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월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공급 부족을 우려한 사재기 세력과 투기 수요가 일시에 몰리며 밀값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라크와 터키가 밀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상당량의 밀을 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밀값 급등 속에 사재기 양상도 나타나 는 등 공급부족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 달러화 가치가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 속에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하는 것도 농산물 등 상품에 자금이 몰리도록 만들고 있다. 이날 EBS 전자거래 플랫폼에서 미 달러화의 가치는 유로 당 1.4985달러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의 공급차질 우려는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밀 가격은 1년간 배 이상 올랐다.

미 농무부는 지난 8일 올해 국제 밀 재고가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옥수수 재고도 1984년 이후 2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따라 밀 뿐 아니라 옥수수와 콩 등 다른 주요 농산물도 이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5월 인도분 콩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이날 부셸당 14.9375달러로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5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전날 부셸당 5.55달러로 1996년 7월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콩은 지난 1년간 91%나 올랐고 옥수수는 최근 3개월간 40% 상승했다.

5월 인도분 설탕 가격도 이날 미 ICE 선물시장에서 파운드당 14.68달러까지 올라 2006년 8월 이후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은 지난 1년간 36% 올랐다.

5월 인도분 면화도 이날 0.67센트(0.9%) 오른 파운드당 79.48센트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에 파운드당 80.36센트에 달해 2003년 10월 이후 4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농산물발(發) 인플레이션 현실화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농산물 값 급등으로 식료품 가격도 오르면서 국제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 속에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률을 키워 정책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나 올랐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7.4%나 올라 1981년 이후 2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중 에너지 가격이 1.5% 오르고, 식품 가격이 3년3개월만에 최고치인 1.7% 올라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4% 올랐다.

20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0.4% 상승, 지난해 12월의 0.2%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르면서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가격이 0.7% 올라 소비자 물가 오름세를 주도, 농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코메르즈뱅크AG의 유진 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밀과 같은 농산물의 생산이 늘어날 수 있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며 공급 차질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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