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년 김장훈 가수 & 멋진 외식업주 이영철 대표
아름다운 청년 김장훈 가수 & 멋진 외식업주 이영철 대표
  • 관리자
  • 승인 2008.02.2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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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대 문화관광대 최 종 문 학장
'새 봄에 새 정부 출범' 이라는 겹 경사에도 불구하고 기름유출로 인한 태안의 환경오염과 국보1호 숭례문 방화소실 이라는 대형참사로 인한 울적한 심사가 쉬 수습되지 않는 요즘이다. 하지만 세상은 역시 살만하다는 생각만큼은 여전하다.

딱히 그 대형참사가 아니더라도 세상은 속 터지는 일로 지천이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이 훨씬 많다는 고금의 세상이치 때문이다. 가수 김장훈 과 젊은 외식업주 이영철 대표의 감동적 기부행위가 바로 그 예다.

45억원 기부금, 월셋집, 그리고 김장훈 가수

나는 요즘 가수 김장훈의 음악을 듣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나눔의 삶에 관한 그의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부랴부랴 구입한 그의 독집 앨범을 통해서다.

그의 히트곡 13곡이 담긴 CD 2장의 앨범은 김장훈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는데 지난 수십년간 내 삶의 여백을 큰 울림으로 채워주던 몬테베르디 와 바흐, 그리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한쪽 구석을 밀어내듯 비집고 들어갈 만큼 힘이 있었다.

한 점 꾸밈 없이 투박하고 거친 발성에 무채색의 화폭처럼 진솔, 소박한 프레이징이 나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꺽기' 와 '휘감기' 등 대중가요식 잔 재주의 흔적도 묻어나지 않으니 느끼하거나 닭살이 돋을 일도 없었다.

그 중에는 '….내일은 해가 뜬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 라는 멋진 가사의 '사노라면' 이 들어 있는데 이승환, 이소라, 윤도현등 기라성 같은 가수들과 함께 한 곡이어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그

가 지난 10년 동안 40억원의 거금을 불우 이웃돕기로 기부했는데 아직도 월셋집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태안의 환경회복을 위하여 또다시 5억원을 내놨다는 잇단 소식은 오랫동안 사회복지법인의 이사로 있는 나에게는 감동을 넘어 차라리 충격이었다.

모금환경이 척박하기 짝이 없는 우리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던 그는 콘서트를 열 때마다 좌석의 1%를 장애우 초대용으로 할애했으며, 사이버 외교관으로 불리는 단체 '반크'에도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다니 가령 자기 키 만한 어깨띠를 두르고 사진찍기에 급급한 'SHOW' 용 이벤트에 넌더리가 날 만큼 식상한 현실에서 얼마나 풋풋한 모습인가. 김장훈의 기부는 어디가 끝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 내가 푹 빠진 건 그의 음악이 아니라 그의 사람됨됨이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이유다.(이상 신문 및 JESnews 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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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기부금 & '영철버거' 이영철 대표의 경우

전형적 자수성가형 외식업체인 '영철 버거점' 의 이영철 대표의 경우도 큰 감동이다. 외식업주들의 크고 작은 기부행위는 심심챦게 많지만 이대표는 매우 특이한 경우다.

8년 전 고려대 근처에서 '영철 버거' 를 창업한 이영철 대표는 '영철버거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2000만원씩 올해까지 꼭 1억원을 고려대에 기탁했다.

초등학교 4년 중퇴의 그는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와 산전수전 끝에 자신의 '버거점'을 창업했는데 창업초기부터 자신을 형님처럼 대우해 준 학생들이 고맙고, 학생들에게 배우는 게 많으니 등록금 낸다는 생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한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대 앞에서 번 돈이니 고려대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겠다고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이 대표의 고백이기도 하다.

8년간 유지했던 가격 1천원을 '1500원 대 가격인상' 이라는 학생들의 역 제안에 힘입어 가까스로 인상할 수 있었다는 그의 고백에서 그의 사람됨됨이가 읽어지는데 안암동 본점을 비롯, 서울 종각점 등 전국 10개의 가맹점 유치실적도 결국 그의 사람됨됨이에 기초한 성공의 법칙을 웅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상 문화일보 2008.02.20)

기부문화에 대한 타산지석의 교훈

같은 기부라도 기부자의 인격과 품성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과 감동의 크기는 썩 다르게 나타난다.

2년전 재계순위 최상위권의 2개 재벌이 각각 1 조원대 와 8천억원대의 기부약속을 발표했지만 국민들의 감동지수는 이번 두 사람의 경우에 크게 미치지 못 했다는 점에서 기부문화에 관한 엄숙하고 냉정한 교훈을 읽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큰 기부가 아니고 무엇이인가.

아름다운 청년 김장훈 가수와 멋진 외식업주 이영철 대표, 그 두 사람은 이 시대 기부문화에 대한 모범답안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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