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제는 뉴요커를 겨냥해 보자
한식, 이제는 뉴요커를 겨냥해 보자
  • 관리자
  • 승인 2008.02.2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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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는 미국의 명문대학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5개 명문대학들을 방문해 학생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시카고, 일리노이즈, 퍼듀, 인디애나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문대학들이었는데 명성만큼이나 학생식당들도 정말 대단했다.

이들 학교의 학생식당은 대부분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넓은 평수에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은 다양한 레스토랑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기자에게도 놀라움으로 다가왔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탈리아식, 중식, 일식, 베트남식 등 다양한 식단에서 한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방문한 대학교 모두가 그랬다.

심지어 이들 대학교들은 한국학생들의 비중도 높은 터라 학교 안내를 해준 지인에게 왜 한식 메뉴는 배치가 돼있지 않은지를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간단했다. 바로 ‘냄새’와 젊은 층을 공략 할 수 없는 ‘낮은 인지도’였다. 한마디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냄새의 경우 심지어 한국 유학생들도 강의시간 전에는 김치 등을 절대 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의 권위 있는 식당 가이드 ‘재깃(Zagat)’은 한식당에 대해 “옆 테이블의 고기 굽는 냄새가 옷에 묻어 집까지 따라온다”라고 서술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브로드웨이나, 뮤지컬 관람전에는 한식당에 가지 않는다는 것이 뉴요커들의 불문율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 학교 근처에 위치한 대부분의 한식당들은 우중충했고 인테리어가 있다 해도 대부분 토속 공예품 몇 점과 한지벽지 정도가 전부였다. 패션을 중시하는 젊은층들이 많은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외식대기업들이 해외진출을 겨냥해 다양한 한식 레스토랑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큰 기대가 된다.

이들이 내세우는 것은 기존 한식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트렌디 한 인테리어와 단품 위주의 깔끔한 퓨전 메뉴를 주된 콘셉트로 하고 있다. 한국판 ‘노부’의 신화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식의 웰빙만 강조했던 우리에게 이러한 시도는 무척 중요하다. 한식도 이제는 뉴요커를 겨냥할 정도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을 준비할 때가 왔다. 외식의 중요시장인 젊은 세대를 공략 할 수 있는 한식당 개발이 시급하다.

이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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