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업계가 높은 임대료에 식재료비와 인건비 가중 등 3중고를 해쳐나가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대처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이라는 태풍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밀가루나 옥수수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 대신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메뉴가 바로 한식이다. 특히 한식은 최근 조리법의 표준화와 시스템화가 많이 이뤄지면서 사업성이 매우 높아진 메뉴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식기업들은 스스로가 향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한식을 꼽기도 한다.
한식은 국산 농산물을 주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편이다. 또 정부가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수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업체에는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니 일거양득이다.
외식업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메뉴는 씨푸드다. 농산물가격이 급등해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이와는 무관한 쪽의 메뉴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씨푸드는 광우병이나 AI 등과 무관해 본의 아닌 타격을 입을 염려도 적고, 광우병 등이 발생하면 매출이 급상승하는 효과까지 있다. 게다가 씨푸드는 웰빙 지향적인 소비자 트렌드에도 맞는 메뉴이다.
국내 외식업계에 몇 년 전부터 씨푸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사업을 하는 쪽도 대부분 대형 매장 위주의 뷔페식이다보니 수익성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반적인 규모의 씨푸드 레스토랑을 지향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양한 메뉴가 개발돼 씨푸드만으로 메인 디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업체들의 원가상승 압박, 그리고 애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영업환경을 한식과 씨푸드로 타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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