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쇠고기의 공급량 부족으로 쇠고기 시장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이유로 쇠고기의 수요가 돼지고기와 닭고기 쪽으로 몰리면서 이들의 가격까지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가오는 수입재개가 액면 그대로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일본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쇠고기의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은 폭등을 거듭했고, 결국 일본인들의 인기메뉴인 규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중 1%가 폐업 내지는 업종변경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본에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산 쇠고기 6t을 수입, 재개의 물고가 트이면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 내에서도 가격 인하와 시장 안정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본 현지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75% 가량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외식업계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반면 일본 내에서도 ‘쇠고기 시장이 안정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일본이 현재 수입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20개월령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로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20개월령의 소일 경우 완전히 성숙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리당 부위별 생산량이 적고 미국내에서도 20개월령 미만으로만 생산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물량 부족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한 20개월령 쇠고기의 경우 육질이 연해 활용하기 힘든 제품이나 메뉴는 또 다시 호주산이나 자국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또 하나의 문제인 갈비가 있다. 수입금지 이전 미국산 쇠고기의 총 수입량 29만t 중 13만t이상이 갈비류인 점을 본다면 갈비의 수입이 국내 쇠고기 시장 안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뻔하다.
일본의 전례를 따라 국내에서도 20개월령 이상 살코기만 수입된다면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입재개가 다가온다고 들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좀더 시장을 직시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이형곤 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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