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산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산실
  • 관리자
  • 승인 2008.03.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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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식품마케팅팀
1924년 설립, 85년이라는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삼양사.

광복 이후 설탕 생산시설이 전혀 없었던 국내에는 수입품과 주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설탕이 전부였다. 그러다 1950년대에 삼양사, 제일제당 등이 제당 공장을 설립, 설탕은 1960~1970년대 명절 선물로 최고의 각광을 받는다. 40, 50대들에게 삼양 설탕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추억을 전해주는 매개물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47년간 사용해오던 삼양설탕 브랜드를 큐원으로 대체하고 2004년 10월에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CI와 비전을 선포했다.
젊게 사는 여자들의 브랜드 큐원은 삼양사의 식품 브랜드로 건강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80년 동안 지속돼 온 보수적인 색채를 벗고 미래지향적이며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것. 결과는 적중해 3년여가 지난 현재 삼양사는 젊고 밝은 기업 이미지로 거듭났다고 평가받고 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젊어진 삼양사의 변화를 이끈 것은 바로 식품사업부문의 마케팅팀이다.

기존의 큐원 설탕, 밀가루에 이어 최근 출시한 호떡믹스, 쿠키믹스, 깨찰빵믹스 등 13종의 홈베이킹 프리믹스와 가정에서 간편하게 초콜릿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한 ‘홈메이드 초콜릿 만들기세트’, 해물과 야채가 들어 있어 가정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해물파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급 프리믹스 ‘큐원 해물파전 부침가루’까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양사 식품마케팅팀을 만났다.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생각

출시하는 제품마다 주목을 받는 삼양사의 식품마케팅팀.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허훈 팀장은 “창조적인 생각과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비정기적이기는 하지만 일 년에 두 차례 정도 1박 2일 정도로 야외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며 열린 사고를 갖고 워크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윤현호 과장은 “워크샵에 가서 밤늦게까지 토론 후 맥주 한잔과 함께 신나는 노래 한곡씩 부르며 의기투합하던 때가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꼽는다.

새로움이란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상당히 두려운 존재로 우리는 늘 새로움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모르게 변화에 몸을 움츠릴 수 있어 늘 견제를 한다는 것이 허 팀장의 말이다.

그는 “창의성은 눈앞의 현상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역발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므로 리더는 직원들에게 역발상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생각 만들기 주력

팀에서는 리더지만 허 팀장 역시 “창의성 향상을 위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의문을 제기 한다”며 “실패가 두려워 포기하는 것보다 시도해서 시행착오를 경험 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실천해갈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신세계 경험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 팀장 외에도 창조적인 생각을 위해 이들은 연령을 불문하고 젊은 생각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고영선 부장은 “집에서 애들과 놀면서 그 세계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고 백정인 부장은 “엉뚱한 발상과 상상을 자주하며 누가 뭐래도 생뚱맞은 제안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윤병각 과장은 “사내밴드 ‘락슈가’에서 후배들과 활동하기도 하고 대학교 동호회 사람들과 전시회를 하며 주말엔 가족들과 문화체험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밝혔다.

윤현호 과장은 “1~2년차 신입사원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어울리는데 주력”하고 민혜실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공연을 보는 등 문화생활을 자주하고 위 아래로 10살 차이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기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김나리씨는 “여유로운 날에 대형마트 몇 군데를 가서 식품매장을 아주 꼼꼼히 둘러보며 음식관련 잡지뿐 아니라 각종 잡지를 열심히 챙겨보고 전 세계 식품에 관한 정보가 있는 사이트를 수시로 들어가서 들여다본다”고 소개했다.

#달콤하고 짜릿한 보람된 순간 큰 힘 돼

큐원의 신제품이 나오는 매 순간마다 설레고 긴장된다는 윤병각 과장의 말처럼 마케팅 담당자들은 제품 출시 직전 힘든 일도 있지만 보람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해외 상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영철 부장은 “해외 상품 마케팅은 빠른 의사 결정과 적절한 타이밍 등이 중요한데 수입가격 인하 협상에서 끈질긴 설득과 대화의 투명성 유지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을 때 뿌듯했다”고 소개한다. 특히 “기존 해외 거래처의 소개로 새로운 거래처가 거래를 하자고 연락 해왔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민혜실씨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큐원 미니홈피 일촌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막 출시된 ‘홈메이드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소개하는데 굉장히 떨리면서도 뿌듯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홈메이드 초콜릿 만들기 세트는 그녀의 첫 작품으로 회사에서 창의상을 받기도 했단다.

지난해 입사한 김나리씨도 처음으로 만든 제품을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보여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가족들 입에 처음 들어가는 순간 무슨 말을 할까 많이 떨렸다고.

또 제품을 출시하면서 수많은 일들에 정신이 없었는데 해물파전 부침가루 완제품이 회의 자리에 놓여져 있을 때, 또 마트에 쌓인 모습을 보고 ‘진짜 팔리는 구나’하는 생각에 벅찬 감정이 들기도 했다고.

백 부장은 강원도에서 식품 영업을 할 때의 일을 들려준다. 당시 공장을 운영하던 한 업체 사장이 ‘영업은 고객이 요구하면 뭐든지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하루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며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협박을 했단다.

백 부장은 얼굴이 벌게지도록 싸우며 “100가지 중에 99가지는 영업이 을이지만 한 가지 정도는 영업이 갑인 경우가 있다”며 “사장님은 타사 제품이라도 반드시 사야만 공장을 운영할 수 있지만 영업은 안 팔수도 있다. 나는 사장님과 거래하기 싫으니 거래를 중단하겠다”했다. 며칠 후 그 사장은 “사람은 싸울수록 친해진다”며 계속 거래하자고 요구해 왔다고.

지금은 그 사장이 삼양사의 열혈팬이 되었고 그 후 매출도 10배 이상 늘게 됐다니 고비 끝에 온 성취감은 지금도 큰 힘이 된단다.

#아무도 못 말리는 직업병

이들 마케팅 담당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보니 소위 직업병(?)이 있다.

고 부장은 “워낙 많은 상품을 다루다보니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때 내가 수입을 한 것인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으며 심지어 남에게 강요”를 하고 백 부장은 “식당에 가서도 어느 회사 제품인지 물으며 부인과 함께 할인점에 가면 식품매장에서 가격표도 보고 판촉사원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며 “가끔은 하루 종일 출시 전략을 생각하느라 정신 나간 사람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음 짓는다.

설탕, 밀가루, 프리믹스 등 큐원 브랜드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는 윤병각 과장 역시 “퇴근후 항상 집 앞에 있는 대형 할인점에 들러 삼양사 제품이 놓여 있는 매대 주위를 서성거리고 다른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다가가 큐원 제품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가끔씩 일부러 큐원 제품을 나의 카트에 마구 담기도 하는데 그러면 따라서 큐원 제품을 사는 고객들이 있다. 처음에는 매장 경비 담당이 누구냐고 꼬치꼬치 물어봤는데 요즘에는 그러려니 하고 가만히 있다”고 덧붙였다.

호떡믹스, 쿠키믹스, 해물파전부침가루 등 프리믹스 마케팀 담당 윤현호 과장은 “표시사항에 민감한 직무이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든 무조건 원재료명부터 보는 것”을 자신만의 직업병으로 꼽았다.

입사 3년차를 맞는 민혜실씨도 지하철을 타면 두리번거리며 광고를 보고 할인점에서 삼양사 제품을 앞에 놓거나 하나씩 사서 카트에 담고 다닌다고.
또 입사 직후에 영어 학원에 다녔는데 Club Activity 시간에 호떡 믹스를 가져가서 외국인 선생님들, 학생들과 함께 호떡을 만들어 먹고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팀원들의 이런 모습에 허 팀장은 “팀원들이 모든 면에서 고맙지만 특히 모두가 삼양사와 큐원을 사랑하는 점이 가장 고맙다”고 속내를 밝혔다.

#소박하지만 당찬 포부 간직

이들에게는 작은 개인적인 소망부터 조직의 대표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다.

허 팀장은 “삼양사의 모든 팀이 다 훌륭하지만 식품마케팅팀은 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팀, 삼양그룹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팀 그리고 팀장이 없어도 잘 돌아가는 팀이 되도록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고 부장의 목표는 ‘국내 최대의 베이커리 원료 공급자’가 되는 것이고 이영철 부장은 삼양사가 국내 최고의 식품소재 전문업체가 되는데 기여해 삼양사와 거래하는 해외 디스트리뷰터 연례 미팅을 국내에서 유치, 주재하는 것이다.

이 부장은 또한 푸드 엑스포 등 세계 식품 소재 전시회에 삼양사의 부스를 만들고 포스터 연구 발표를 삼양사의 것으로 전부 도배하며 네슬레, 유니레버 등 세계 유수의 식품업체를 삼양사가 개발한 신규소재의 제조업자로 만드는 것을 포부로 삼았다.

윤병각 과장은 “큐원 브랜드가 반듯하고 매력적인 청년으로 성장하는데 파워풀한 힘을 발휘하고 싶다”하고 윤현호 과장은 “당연히 내가 맡은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목표라고 한다.

민혜실씨는 입사하면서 스스로 붙인 별명을 Young Tiger라고 했는데 이제는 삼양 그룹 내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 선배들에게 인정받는 후배, 동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 부장은 “가족들 건강하고 애들 공부 잘하고 내가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소박한(?!-그가 소박하다 표현을 했음)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부디 이들이 가슴속에 간직한 포부가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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