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태의 귀환’ 아웃백 신화 부활될까?
‘정인태의 귀환’ 아웃백 신화 부활될까?
  • 김병조
  • 승인 2008.03.2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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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태 회장 경영자문역으로 복귀
경영난 타개할 구원투수 기대반 우려반
최근 외식업계가 이티앤제우스 정인태 회장<사진>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주목하고 있다. 아웃백의 ‘영웅’ 정인태 회장이 다시 아웃백 경영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아웃백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정인태 회장은 13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은 그대로 하면서 잠깐 가서 도와주는 것”이라며 “아웃백 미국 본사에서 한국아웃백의 경영상황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했고, 나 또한 창업자로서 퇴사 후 경영이 어려워진데 대해 도의적 책임감을 느껴 받아들였다”고 말해 경영자문역으로 아웃백 복귀를 시인했다. 경영자문은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인태 회장, 컴백 왜?
정인태 회장의 이번 복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 회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급한 것처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이하·아웃백)의 경영악화에 따른 미국 본사 측의 러브콜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때 국내 외식업계의 신화라는 찬사를 들으며 파죽지세로 성장을 거듭했던 아웃백은 2004년 매장당 월 평균 매출 2억7000만원을 정점으로 2005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05년 2억6000만원, 2006년 2억4000만원, 지난해는 2억3000만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장 대부분이 200여석 규모로 운영되는 아웃백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매장단위당 매출 규모가 월 2억2000만원을 넘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지난해가 2억3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을 이끌어 오던 아웃백의 이러한 고전에 대해서는 우선 FR의 시장 환경이 과거와 달리 나빠지고 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최근 씨푸드뷔페, 퓨전 레스토랑 등의 경쟁상대가 대거 등장했고 인건비, 식재료,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부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아웃백이 실시하고 있는 제휴할인정책 등이 아웃백 경영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아웃백의 할인정책은 2006년 정인태 회장 퇴임 이후 급격히 증가, 현재는 할인계정만 업계에서 가장 많은 15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할인액에 대한 보전비율이 과거와 달리 아웃백 측의 부담이 커진 최근 이러한 경영상황은 순이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아웃백 본사 측은 이달 들어 간부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장(OP)하에 운영되던 서비스 텍과 푸드 텍을 없애고 대신 RVP(지역부사장)직급을 신설, 지역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아웃백의 가장 중요한 시장

또한 한국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전 CEO영입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미국 본사 측의 경영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아웃백이 아웃백 인터내셔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아웃백 매장수는 98개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국내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아웃백 매장수가 13개에 불과하고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도입됐던 일본도 현재 매장수가 11개뿐인 것을 감안하면 어떻게든 발등에 불을 끄고 보자는 미국 본사 측의 행동이 쉽게 이해가 간다.

이외에도 아웃백 CEO의 잦은 교체에 따른 경영안정화를 모색하기 위해 정 회장을 다시 모셔왔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아웃백은 지난 2006년 3월 정 회장이 퇴임을 한 직후 최세철 이사(現 아웃백 COO)가 CEO역할을 수행했지만 이후 두 달 만에 박재홍 이사(現 아웃백 CFO)로 교체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얼마못가 아시아지역 총괄 담당인 케빈크리펜이 CEO로 다시 선임되는가 하면 바로 직후인 2006년 9월에는 정희련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2년 사이에 CEO만 4명이 교체되는 경영 불안정을 보였다. 현재도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정희련 대표의 사퇴 이후 박재홍 이사가 임시 CEO로 활동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기사회생이 가능할까?

이러한 상황 속에 미국 본사측이 기사회생 카드로 뽑은 ‘정인태 회장 컴백’이 아웃백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의 최대 강점은 최고의 아웃백 전문가라는 것이다.

그만큼 아웃백의 내·외부 환경의 요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정 회장의 리더십은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이러한 작용들이 아웃백을 활성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아웃백 점주들 내에서는 정 회장을 다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만큼 아웃백 직원들의 정 회장에 대한 애착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복귀만으로 아웃백의 경영이 좋아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FR 시장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씨푸드 뷔페 등 경쟁업종이 대거 등장해 각축전을 벌이면서 아웃백과 같은 전통적인 FR 시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FR 시장에 대해 이미 정점을 넘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아웃백이 이같은 시장 흐름을 이겨내고 성장세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로열티 부담, 인건비·식재료·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 등의 난관이 줄줄이 놓여 있는 것도 정 회장에겐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다. 아울러 과포화 됐다고 평가되고 있는 아웃백의 매장관리도 정 회장의 경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일부 부실매장 정리를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아웃백 내부 관계자도 “현재 20개 정도의 매장은 순익이 나질 않아 정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매장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플로 복귀해 회사를 살렸던 스티브 잡스처럼 정인태 회장이 아웃백의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외식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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