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기업들 ‘FR’ 타이틀 벗기에 안간힘
FR기업들 ‘FR’ 타이틀 벗기에 안간힘
  • 관리자
  • 승인 2008.04.0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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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업계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자기 부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이는 2005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FR기업들이 최근 고육지책으로 FR을 탈피하고 본연의 자기 색깔 찾기에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의 효시는 1985년 투마로우 타이거(TOMORROW TIGER, 1990년도에 폐점)가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FR이 본격화된 것은 19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미도파가 일본 코코스를 들여오면서 부터다.

코코스의 초반 성공은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 론칭에 불을 붙였고 이듬해인 1992년부터는 T.G.I.프라이데이스를 시작으로 93년 판다로사, 94년 LA팜스, 스카이락, 데니스, 95년 씨즐러, 플래닛헐리우드, 토니로마스, 베니건스, 96년 마르쉐, 토마토&어니언, 97년 빕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칠리스, 우노,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잇따라 론칭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모두 자사 브랜드 본연의 콘셉트는 간과한 채 FR이라는 하나의 타이틀만을 고객에게 상기시키는데 급급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당시 코코스, TGIF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들이 내세웠던 FR이라는 이미지가 고급레스토랑이라는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고, 당시만 해도 국내 고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레스토랑 콘셉트를 억지로 이해시키기보다 FR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이 훨씬 수월했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깔려있다.

이 때문에 2005년 전만에도 콘셉트를 막론하고 고급레스토랑이라면 어김없이 FR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정도였다.
하지만 FR기업들이 과다경쟁으로 인해 메뉴 베끼기 등을 실시, 전반적으로 브랜드들이 획일화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스스로를 시장에서 도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어서 외식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와 소비자들의 질적인 성장에 따라 2005년 이후부터 전문 메뉴를 앞세운 특성화된 레스토랑 브랜드들이 급격히 인기를 얻게 되자 과거에는 서로 FR이라고 부르짖던 기업들도 이제는 FR기업이 아니라고 우기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베니건스는 탈 패밀리레스토랑을 선언하며 셰프 레스토랑을 강조, 본연의 캐주얼 레스토랑 콘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스테이크 메뉴 강화 등을 통해 FR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미국 본사 원래의 경영방식인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씨즐러도 이달말 고유의 콘셉트였던 샐러드 천국을 강조하기 위해 샐러드 바를 추가로 설치하고 샐러드 메뉴와 베이커리코너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씨즐러는 이를 위해 청담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 매장을 단계적으로 리뉴얼 한다는 방침이다.

마르쉐도 올해 말부터는 기존 FR들이 선보이던 푸짐한 메뉴 서비스에서 탈피, 저가에 다양한 단품메뉴를 선보여 저렴하게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마르쉐의 ‘시장’ 콘셉트를 강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니로마스 역시 FR 탈피를 선언하고 립 전문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USDA(미 농무성)의 인증을 받은 세계적 양돈기업 씨보드사의 최상위 고급육을 이용한 프리미엄 립으로 립 전문점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 국내 외식문화도 질적인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브랜드 포지셔닝이 더욱 확고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트렌드에 편승해 스스로의 색깔은 감춘 채 FR만을 부르짖던 외식기업들의 사례는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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