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계속되는 불황과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 그리고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외면 등으로 인해 거의 모든 패스트푸드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리아 역시 200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어 전문가들 마저도 더 이상 패스트푸드업계는 성장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리아가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외식업계에 놀라운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롯데리아의 재성장 배경에는 상상을 초월한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다. 먼저 ‘롯데리아=햄버거’라는 공식을 과감하게 버렸다. 이를 위해 그동안 경쟁사라고 생각하는 동종업종의 M사를 버리고 경쟁상대를 스타벅스와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그리고 KFC를 겨냥했다. 즉 커피와 아이스크림, 제빵류 그리고 치킨메뉴 등 사이드 메뉴를 집중 보완하여 상품력을 키운 것이다.
동시에 ‘햄버거를 파는 곳에서 분위기를 파는 곳’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패스트푸드 업장의 분위기를 카페 형식으로 탈바꿈하여 20~30대 여성고객을 겨냥한 것이다. 커피는 롯데리아의 자회사인 엔제리너스에서 사용하는 자바커피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스타벅스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가 하면 아이스크림 역시 품질좋은 토네이도를 내세웠다.
점포에 따라 영업시간도 24시간으로 늘려 내점객수를 크게 늘렸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주력 메뉴였던 햄버거의 매출은 소폭으로 감소했지만 커피 매출은 2005년 대비 70%가 상승했으며 아이스크림 역시 40% 성장을 했는가 하면 20대의 여성고객도 3.8%가 늘어 전체적으로 20%대 성장을 가져왔다. 점포수는 2005년 790개에서 2007년 730개로 60여 점포가 줄었지만 전체 매출은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난 2000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며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던 롯데리아의 과감한 경영혁신은 장기불황으로 인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외식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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