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전략 - 사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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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8.04.1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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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식품외식산업과 김철원 교수
세계의 유수 기업들이 추구하는 경영혁신기법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미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선 요즘의 기업환경은 전쟁으로 비유하면 전투력의 극대화는 옛말이 되었고, 이젠 싸울 곳을 새롭게 만들어가면서 싸워야하는 형국에까지 이르렀다.

이렇듯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기술을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만족과 감동을 안겨줘야 하는 기업경영의 책임자들은 요즘 난무하는 '진보'와 '보수'의 갈림길에서 현혹되는 유권자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줘야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것인지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비교적 정치인들보다는 유권자들의 부담이 적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누가 그 결과에 대해 사활을 걸고 있는지에 따라 대하는 태도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도 사업주와 직원들 간에 누가 더 경영성과에 목숨을 내 걸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어렵지 않게 답을 구할 수 있다.

해마다 경영혁신을 부르짖는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며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변화'만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라(B2B : Back to the Basic)

지금까지 QC, TQM, ISO, Six Sigma, Knowledge Management, HACCP, 5S운동 등 다양한 경영혁신활동과 시스템들이 등장하여 기업들의 경영성과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기본에 충실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문제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진국 또는 선진기업의 공통점 역시 기본이 충실한 사회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구성원 모두가 기본질서에 익숙하고 그것이 생활에 기본이 되어있는 사회가 바로 경쟁력있는 조직이다.

다양한 형태로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실행한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들이 일하는 습관 즉, 기본에 대한 불명확한 정의와 상호간의 오해에서 사소한 문제가 생겨나고 그것이 일파만파로 확대됨으로 인해 경영성과에 큰 영향을 주는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지원을 해주어도 경영성과에 사활을 걸지 않은 구성원들에게는 그저 유행처럼 지나가는 일회성 행사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이다.

차근차근 내실을 기하여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요즘처럼 변화의 물결에도 소용돌이치지 않고 든든한 힘을 키워가는 현명한 기업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창업 초기에 다짐했던 초심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낼 일이다.

소비자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비자를 지금은 어떠한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 지금껏 이루어낸 성과에 대하여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등에 대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 그동안 시도했던 경영기법들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여 재정비하는 것이다. 흩어져있는 정보들을 모으고 재분류하고 관리방법을 통일하여 사내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평생 같이한다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속하는 일이 가장 강력하고 올바른 경쟁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事後관리 or 死後관리

식품외식기업의 존폐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식품위생이다.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린 식품위생과 관련된 뉴스기사들 -이물질 발견, 집단식중독 사고, 조류인플루엔자, 국내산 둔갑, 불량식품 제조와 유통 등- 이제는 소비자들마저 그다지 놀라지도 흥분하지도 않는 눈치이다.

항상 나오는 얘기이지만 음식만큼은 마음 놓고 먹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별로 설득력이 없는 공허한 바램이 되어버린 듯하다. 우리 사회도 아직 기본에 충실하지는 못한 수준임을 나타내는 사건과 사고들을 보면서, 누가 더 절박하고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것인지 음식에 관해서는 갑과 을이 모호한 수준이 우리나라이다.

식품에 관한 문제가 터져도 뒷수습만 잘하면 넘어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그렇고, 그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도 그렇다. 식품에 대한 문제가 한번이라도 생기면 그것으로 퇴출되는 그야말로 사활을 걸 수 있는 사회구조라면 더 이상 식품으로 인한 문제는 뉴스에서 찾아 불 수 없을 것이다.

식품외식기업들이 믿음을 갖고 기본에 충실할 때에 그 조직은 살아나고 튼튼해지며 명실상부한 글로벌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구성원 모두가 이해하는 뼈대를 갖추어 익숙해지도록 훈련하고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돌아보며 보완하는 것이 바로 기본에 충실한 경영방식이다.

부디 기본으로 돌아가서 이제 다시는 식품에 관한 유치한 사건과 사고들을 신문지상에서 영원히 추방시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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