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는 맥도날드의 총공세에 대적할 수 있는 키워드를 ‘한국적인 것’으로 결론짓고 한우 등 우리 재료를 적극 사용한 메뉴 개발에 나섰으며, 푸짐함을 강조한 메뉴로 한국적인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파파이스는 대표메뉴인 치킨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류인플루엔자라는 변수에 대처하기 위해 샌드위치류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아웃백, 빕스 등이 점포 수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편 베니건스는 LSM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TGIF는 그간 잦은 임원진 교체 등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과거의 부진을 털기 위해 내부 정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이닝과 배달로 양분화되고 있는 피자 업계 역시 업체별 특성을 백분 살려 배달에만 주력하거나, 해외로의 진출을 꾀하거나 혹은 레스토랑형 매장을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각개전투’ 식의 변화는 이제는 더 이상 동(同)업태끼리의 경쟁뿐만 아니라 모든 외식업체가 하나의 시장에서 경쟁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타깃 연령층을 10대 중후반까지 내려 보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과 고급화 전략으로 단품가가 높아진 패스트푸드가 서로의 고객을 뺏어야 하고, 익스프레스형 파스타 전문점은 부메뉴로 스파게티를 취급하는 커피전문점과 경쟁하게 됐다.
기업이란 물론 각자의 특성을 살려 타깃으로 삼은 고객 확보를 위해 그에 맞는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외식업체가 하나로 뭉뚱그려진 큰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여야 하는 지금,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길을 찾는데 있어서는 무심하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담합이 아닌 화합이, 단순한 경쟁보다는 협동이 이뤄지는 2006년의 외식업계를 기대해 본다.
임영미 기자 y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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