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전문점은 서비스로 저가쇠고기전문점은 가격으로
한우전문점은 서비스로 저가쇠고기전문점은 가격으로
  • 관리자
  • 승인 2008.05.0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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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된다는 소식에 쇠고기 전문점들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가 쇠고기 전문점은 한우가격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사이드메뉴와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고,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했던 많은 저가쇠고기 전문점들이 미국산으로 교체를 예정하고 있고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유통마진을 최소화한 한우전문점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벽제갈비, 강강술래, 삼원가든 등 고급육을 취급하는 한우 전문점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 한우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사이드메뉴를 늘리거나 고기의 양을 늘리거나 하는 서비스 강화로 나설 예정이다. 프리미엄급의 고기와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6월부터 강화되는 원산지 표시제와 하반기에 전면 실시되는 이력추적제는 한우와 수입쇠고기의 차별화를 분명히 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전망이다.

한우전문점 강강술래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가격인하 보다는 서비스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쇠고기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타 업체보다 먼저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은 한우목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우를 전부 고급화해서 고급 육질로 하고 외국 수입산은 싼 걸로 하면 된다”며 “수입 쇠고기와 가격경쟁을 하지 말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식할 수 있게 품질을 높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대통령은 또한 이를 위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철저히 해서 한우의 차별성을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많은 저가쇠고기 전문점들은 호주산 쇠고기를 미국산으로 교체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나설 계획이다. 저가쇠고기 전문점 ‘소가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행복추풍령 측은 150g에 5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우삼겹의 가격을 4500원으로 낮출 계획임을 밝혔다. 저가 쇠고기 전문점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가맹점모집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호주산 갈비가격이 kg당 2만3000원 정도 인데 반해 미국산 LA갈비는 1만3000~1만4000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며 “가격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맛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저가쇠고기 전문점들이 미국산을 선호하지만 몇몇 업체에서는 호주산만을 고집하겠다는 업체들도 있다. 유기농숯불쇠고기전문점을 표방하는 ‘우쌈’의 경우 “미국산보다는 안전하고 한우보다는 값이 싼 점 때문에 호주산도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메뉴에도 항생제를 안 쓰고 자연에서 키운 소라는 점을 표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구조를 개선해 거품을 빼며 외국산의 공세에 맞서는 한우전문점들도 있다.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웰빙마을’은 중간유통망을 정리해 최상등급의 한우 꽃등심을 200g 기준에 2만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NH그룹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영월의 다하누촌도 유통단계를 줄여 300g을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농경연의 최근 조사 결과 쇠고기 소비자들은 한우의 경우 미국산 가격의 110%, 호주산은 미국산 가격의 10%를 더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식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슬기롭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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