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제안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제안
  • 관리자
  • 승인 2008.05.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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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
한국음식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에 힘이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관련 분야들의 힘이 모아진다면 한식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는 일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식의 과학화가 필요합니다.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아무리 주장한다고 해도 세계인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수주의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음식은 이제 과학화의 과정과 표준화의 단계에 있습니다.

표준화의 과정을 거쳐서 과학성이 입증되고 문헌자료의 집대성을 이룬다면 그 문화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는 지금 문화경쟁의 시대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국음식의 문화성을 모색해야합니다.

과학성과 함께 문헌적 근거, 문화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한국음식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하여야 하는 것은 우리시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음식조리법 표준화를 통한 한식세계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한국음식조리법의 표준화 사업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용어의 표준화, 재료의 표준화, 기구의 표준화, 단위의 표준화 등을 바탕으로 조리법 표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희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음식표준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적당량, 알맞게 넣는다’ 라고 씌여진 레시피를 보고 어느 외국인이 갈비찜을 조리하려다 갈비탕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비빔밥의 경우 밥의 양은 너무 작고 짜게 조리된 나물로 고유의 맛을 잃어버린 상태로 해외에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한국음식을 표준화하는 것이 한국음식을 세계화하는데 있어서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음식표준조리법 서적이 각국의 언어로 출판되는 것은 한국식문화를 알리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우선 외국인 선호 한국음식 100선의 표준조리법이 출판되었고 5개국어로 출판 될 예정입니다. 연속적으로 연구 결과물 300선의 다국어 번역이 필요합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불어 정도의 한국음식 표준조리법 책이 나와서 세계 각국에 계속적으로 내보내져야 많은 사람들이 한국음식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음식은 이제 세계인의 관심사이며 웰빙식으로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앞서 300종의 표준화에 이어서 향토음식, 서민음식, 반가음식, 사찰음식, 궁중음식, 시절음식을 총망라한 1000여종의 한식을 조사, 연구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국내외 한식당 경영주와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한국음식표준조리법 교육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한식의 맛을 내는 한식조리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과학적이면서 가장 우수한 맛으로 표준화된 한국음식조리법을 한식당의 한식조리사에게 잘 교육하여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은 물론, 한국음식을 처음 대하는 외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한국음식의 맛을 선보여야 합니다.

마케팅도 주요부분

각 지역의 관광지와 유적지 가까운 곳에 한국음식전문점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들이 종로에 가면 경복궁, 창덕궁 등 임금님이 사시던 궁궐을 둘러보고 임금님이 드시던 궁중음식을 먹어보고 그리고 임금님과 관계된 관광상품을 사가게 해야 합니다. 얼마전 저희 연구소는 ‘임금님의 주전부리’라는 테마로 전시와 시식을 했었습니다.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한국음식을 이야기가 있는 테마 관광으로 만들어서 외국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준다면 관광산업에 크게 이바지 할 것입니다.

따라서 팔도 먹거리 한국음식 테마 관광 개발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지금 한국음식 테마 관광산업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전국에 농촌진흥청 산하의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녹색농촌체험 마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릉시 햇사레 마을은 훍으로 빚은 온돌 방에서 자고 그곳의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하고 그 특산물을 판매하여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과 문화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어야합니다. 중국의 어느 소수민족 마을도 마을 전체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오면 부녀자들이 환영의 뜻으로 마중 나와 인사를 하고 차를 한잔씩 대접합니다.

민가를 이용해 카페와 숙박시설을 만들고 자신들의 가옥구조를 활용하여 관광상품화 해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도가 우리의 농촌에도 계속 시도된다면 농가 수익이 증대될 것입니다.

국가차원의 지원 이뤄져야

해외 식품박람회 등 국제 행사를 통한 지속적인 한국식문화 행사 개최를 통한 한국식문화 홍보가 필요합니다.

저는 농식품 홍보대사로서 동경식품박람회, 독일국제식품박람회, 파리국제식품박람회 등 식품관련 국제행사와 APEC 등 국제 행사에 한국음식의 우수성에 대한 강연회, 시연회, 전시회, 시식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2007년에는 미국의 유엔본부, 프랑스, 덴마크에서 한국음식을 홍보하고 왔습니다.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음식의 우수함을 홍보한 결과 그들은 한국음식을 먹으며 음식을 먹으러 한국에 오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해외홍보가 계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세계인이 한식을 통해 한국을 알고 많이 찾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해외에서의 한국음식 현지화 사업이 필요합니다. 국가별 선호하는 한국음식 메뉴 선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으로서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지닌 품목선정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선호하는 한국 음식 메뉴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국가별 선호하는 음식 및 문화의 특징에 차이가 있으므로 비슷한 문화를 형성하는 국가별로 구분되는 한식 세계화 정책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음식 선호도 조사는 국내 방문 관광객 및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주로 조사된 것이며 국가별 선호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므로 국가별 한국음식 세계화 방향 수립을 위해 주요 국가별 현지인 대상 한국음식 선호도 조사가 선행되어야 하며, 현지인이 선호하는 메뉴뿐만 아니라 한식의 대중화 및 고급화를 고려하여 세계화가 가능한 메뉴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부분 생계유지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경영주에게 한식의 현지화된 메뉴 연구 지원을 통하여 해외 한식당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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