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경쟁력 갖추려면 종자관리 해야”
“한우, 경쟁력 갖추려면 종자관리 해야”
  • 관리자
  • 승인 2008.05.2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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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식육양모협회 마이크 피터슨 회장 인터뷰
뉴질랜드 쇠고기 80% 외식업소서 사용, 한국 수입 쇠고기 관세 철폐해야
최근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와 달리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키워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뉴질랜드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지난 14~17일까지 열린 서울국제식품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뉴질랜드식육양모협회 마이크 피터슨(Mike Petersen) 회장을 만나 뉴질랜드 쇠고기의 안전 관리와 한우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뉴질랜드 쇠고기의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뉴질랜드는 섬나라다.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병균이나 유해물질이 접근할 수가 없다. 또 다른 나라처럼 좁은 우리나 사육장에서 소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넓은 들판에서 소들을 방목하고 있다. 물론 사료는 목초다. 한마디로 안전하고, 전통적이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소를 키우기 때문에 광우병이나 기타 다른 질병에 걸릴 염려가 없다.
국가적인 특성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 뉴질랜드는 국토나 인구에 비해 많은 수의 소나 양을 키우고 있고, 이들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따라서 축산업의 중요성이 어떤 나라보다도 높기 때문에 축산전문가도 많고 국가차원에서 육성·관리하고 있다.

- 한국 외식업계는 이번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뉴질랜드 쇠고기를 외식업소에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한국에서 소비되는 뉴질랜드 쇠고기는 80%가 외식업소의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 20% 만이 소매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에서 쇠고기 원산지 표시 규정을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뉴질랜드 입장에서 보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외식업소에서도 단지 수입산이라고 표기하는 것보다 뉴질랜드산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이 더욱 신뢰한다고 말한다. 외식업소는 특정 타깃을 정해 놓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의 내장부위다. 미국산은 광우병 우려 때문에 내장부위에 대한 사용하기가 어렵다. 이런 틈새시장을 뉴질랜드 쇠고기가 공략할 것이다.

- 한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구체적으로 한우의 강점은 무엇이며, 한우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얻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조언해 달라.

한우 농장을 방문해 환경이나 위생, 소의 상태 등을 보니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곡물사료나 건초를 대부분 해외로부터 수입한 것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의존도가 높다보니 국제 곡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축산농가들이 많은 타격을 받을 것 같아 걱정됐다. 직접 한우를 먹어보니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하지만 지방함량이 높은 것은 조금 염려된다. 한국인의 쇠고기 소비량이 늘어날 경우 높은 지방함량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종자관리와 개방적인 인식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일본 와규의 경우 일본 내에서만 사육되는 것이 아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와규 종자를 가져다가 키우고 있다. 이 제품들은 일본으로 역수출되거나 세계 여러 국가로 판매가 되고 있다. 일본이 이같이 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소 사육에 대한 풍부한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본이나 한국이 자국 내에서 소를 키우는 것보다 원가절감이 된다. 대신 한국에서 종자 관리에 주력하면 한우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우의 세계화가 쉬워질 것이다.

- 한국시장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뉴질랜드와 한국이 더 많은 무역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특히 양국간 FTA가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뉴질랜드는 중국과도 FTA를 체결했는데 양국 모두 만족하고 있다. 쇠고기 시장을 놓고 보자면 관세 철폐를 주문하고 싶다. 한국의 수입쇠고기에 대한 관세는 40%인데 이는 너무 높은 수준이다. 한우시장과 수입쇠고기 시장을 엄격하게 차별화시켜 한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수입쇠고기에 대한 관세는 철폐되는 것이 맞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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