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업체의 해외진출에 대한 제안
한식업체의 해외진출에 대한 제안
  • 관리자
  • 승인 2008.05.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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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한식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국내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이 아닌 사전준비와 확고한 포지셔닝 전략을 세워야 한다.

탁월한 한국인의 경영능력으로 일식당을 하면 대부분 성공하면서 왜 한식은 그렇지 못한가를 생각해 보자. 교민이 있는 곳이면 밥집 수준의 한식당은 있지만, 전문성에서는 타 민족에 비해서 너무도 빈약하다. 그래서 한국 교민들이 없으면 아예 영업이 불가능 하다.

말하자면 해외에서 영업을 한다고 해서 ‘해외진출’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드시 ‘현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현지화’ 란 지역사회의 커뮤니티에 동화되어 한국인은 물론 현지의 거주민들이 함께 하는 식당이어야 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동반해서 접대하는 형식이 아니면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한식당에 오는 경우가 드물다. 왜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식당은 시골구석까지 보이는데, 한식당은 보이지가 않는지도 해외진출을 꿈꾸는 한식업체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해외진출이란 좁은 한식시장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우리끼리만 나눠먹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한국인과 현지인 주류사회의 양쪽을 침투하는 전략을 수반해야 한다.

모처럼 진출한 어느 대기업체는 전략적으로 한국교민들만 모이는 유통센터에서 거대 자본으로 점포 수 확장에만 주력하면서 교민사회에 파고 들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어렵게 터를 닦아온 생계형 영세 업체들을 정리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대기업 외식업체라면 그들의 해외진출이 국가의 외식문화 발전에도 일조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탁월한 마케팅 조직력을 갖추고 정부기관이 세부적인 지원이 해 줄 수 있는 기초적인 연구자료도 함께 만들어야 할 것이다.

브랜드 파워란 브랜드의 가치를 위해서 인프라도 함께 해야 한다. 영업이 잘 되는 것 같지 않은데, 대기업의 자금력과 자존심으로 버티면서, 오로지 브랜드 이름만 각인 시키는데 주력한다면 브랜드 파워는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음식문화의 해외진출에 정부의 지원 예로는 태국음식 세계화 프로젝트(Kitchen of the World)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태국 인이 많이 모이는 곳만 찾아 다니는 전략보다는, 식당을 통해서 아시아의 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시키려는 태국 문화를 동반했다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스시인증제를 하겠다고 세계를 순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너무 많은 한국인들이 일식당을 운영해서 질투심이 발동해서 일까? 우리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으로 들린다.

필자가 해외진출을 꿈꾸는 업체들에게 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한식을 타 민족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소위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육’이란 고객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외국인 한식 조리사들의 배출을 말한다.

그 방법은 ‘Education’이 아니라 ‘Training’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이라면 히스패닉 계열을 이용하고, 중국이라면 조선 동포들이 있다. 그들이 교육을 따라가지 못한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레서피를 이해하기 쉽게 바꿀 필요가 있다.

미국의 레서피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되어 있다. 음식도 중요하지만, 운영 방식을 일반집 수준에서 탈피하도록 표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다.

뉴욕의 우래옥에 온두라스 출신 주방장이 있었고, 필자의 프랜차이지 점포에는 유럽 출신의 백인 주방장도 있다. 100만 명이 넘는다는 한국체류 외국인들 중, 한국에서 한식당을 오픈하는 사람이 있다면 창업자금 지원과 영업지도를 해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식당을 차린다면 모처럼 외국인이 운영하는 최초 한식당 들이 나올 것이다. 한식당은 한국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도 ‘해외진출’ 전략의 기본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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