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사회’의 해결책은 ‘솔직’뿐
‘불신의 사회’의 해결책은 ‘솔직’뿐
  • 관리자
  • 승인 2008.06.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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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놓고 국민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가 미국산 쇠고기 고시의 관보게재를 전격 유보했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은 정부가 시간끌기 미봉책을 내놨다며 반응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가시화된 정부와 국민들의 갈등은 ‘불신’에서 기인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다.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프랜치스 후쿠야마는 그의 저서 ‘트러스트’에서 “지도자의 말과 정부 정책을 국민이 믿지 않는 ‘저신뢰사회’는 신뢰구축을 위한 사회비용이 많이 들어가 결코 선진국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외식업계의 어려움은 경제 불황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도 큰 이유다. 이번 사태만 놓고 봐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로 인한 여파로 한우전문점이 어느정도의 반사이익을 누릴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한우전문점은 반사이익은커녕 극심한 매출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우전문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쇠고기가 진짜 한우인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한우전문점 조차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한우가 아니라 호주산쇠고기라는 점은 입맛마저 씁쓸하게 만든다.

업계 입장에서는 이런 소비자들이 야속하기만 하겠지만 이런 불신을 키운 데는 업계의 책임이 가장 크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몇몇 외식업소에서 해왔던 중국산 저질 식재사용, 이물 검출, 원산지 거짓 표기 등을 보면서 불신을 키워간 것이다. 외식업계는 지금 어떤 것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솔직함’을 내세운 정공법이다.

외식업계는 얼마 전 식품기업인 풀무원이 선보인 정공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풀무원은 얼마 전 소비자 안심식품제를 실시해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에서 실시한 안심식품제는 식품첨가물 및 영향성분 완전표시제, 유통일자 및 제조일자 표기제, 생산정보 공개제 등의 3가지다. 생산정보 공개제는 제품 포장지에 찍힌 바코드 숫자를 홈페이지 생산 이력 정보시스템에 입력하면 제품별 콩의 산지, 품종, 수매일자 등 원료 보관 단계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조회할 수 있는 제도다.

외식업계서도 업소에서 제공하는 메뉴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고 그 첨가물이 무엇인지 밝힐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업계의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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