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로에 따르면 지난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의 지난해 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93억9천만병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매달 평균 1억4천만병이 팔려온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4월말께는 출시 7년6개월만에 100억병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진로는 예상하고 있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추운 효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출시 당시 대나무숯 여과공법이라는 신기술을 앞세워 잡미(雜味)와 불순물을 없애면서 돌풍을 예고한 참이슬은 그동안 알코올 도수를 23도에서 22, 21도로 낮추는 등 수차례 변신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참이슬은 특히 사상 최단기간인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고지를 넘었고, 2년 만에 전국 시장의 절반을 점한 뒤 지금까지 줄곧 그 지위를 지키는 등 기세좋게 시장을 평정해 왔다.
진로 관계자는 “참이슬은 병 높이 21.5㎝에 용량 360㎖로, 100억병을 눕힌 길이는 지구 둘레(4만75km)의 54배와 같고, 100억병의 용량은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 전시탱크 용량(2천300t)을 1565번 갈아 치울 수 있는 양”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소주의 역사를 바꾼 참이슬도 소비자 입맛 변화와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또 다시 ‘버전 업’을 검토중이다.
하이트맥주와의 통합을 통해 유통 역량을 배가한 진로에 맞서 ‘산소주’의 두산이 20도 미만의 저도주 출시를 저울질하는 등 경쟁사들의 반격 채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하진홍 진로 사장도 그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년 메지시를 통해 “진로와 하이트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편으론 고객의 무서운 감시와 질타, 경쟁사의 도전과 방해, 그리고 유통의 견제를 받게 된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 사장은 “시장에서 영원한 1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1등 기업을 유지하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 말고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임직원들에게 ‘혁신 마인드’를 강조했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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