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필수요건
유통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필수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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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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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
▶ 이정희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 교수)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21C 현시대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국제시장의 통합화를 높인다는 의미의 글로벌화는 경제활동이 한 국민경제의 국경을 벗어나 확대되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말할 때 역시 글로벌화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대형 유통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매출규모로 세계 2위인 까르푸는 1969년 벨지움에 첫 해외점포를 개설한 이래 1996년 11개국에서 2004년 31개국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전 세계에 794개의 하이퍼마켓 점포를 두고 있는 까르푸는 그 중 615개 점포를 해외에 두고 있어서 매장 수에 있어서 해외비중이 77%에 이른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3700개 이상의 점포를 두고 있는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1991년 멕시코에 첫 해외점포를 개설한 이래 1996년 7개국에서 2005년 현재 15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약 1700개의 점포를 해외에 두어, 점포 수에 있어서 해외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기준 세계 20대 소매업체 중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는 5개업체(Kroger, Target, Albertson, K-mart, Lowe's)에 불과하며 모두 자국 시장이 충분히 큰 미국업체이다.

1996년 유통시장 전면개방과 함께 국내시장에도 주요 해외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진출해 왔다. 까르푸(불), 월마트(미), 테스코(영), 코스트코(미) 등이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주요 해외 글로벌 유통업체들이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직은 초보단계이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시장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신세계가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3개점, 천진 1개점을 개설했고 농심이 메가마트 3개점을 중국 심양과 남경, 상주에 개설했다. 그 외 유통업체들도 중국과 베트남 등지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유통업체들이 해외시장 투자확대와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내시장의 포화, 정부규제, 규모의 경제를 위한 성장의 불가피, WTO 체제하에서의 자유화 확대, 그리고 신규시장의 시장잠재성을 들 수 있다.

국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적정 대형점포 수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이제 포화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대형유통업체들이 대도시의 신규개설보다는 지방 중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을 볼 때 그 동안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을 주도해 온 유통업계가 새로운 시장창출의 과제에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국내시장의 포화는 결국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국내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은 주로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고 그 외 러시아와 베트남과 같은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시장들이 해외진출 주 대상이 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시장 잠재성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 유통업체들도 자국 시장이 점차 포화되어감에 따라 시장 잠재성이 높은 신규시장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이미 남미 최대의 시장인 브라질에서 미국과 유럽계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세계의 모든 관심이 모아져 있는 중국은 세계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각축전으로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9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시장진출이 보다 활발해졌고, 동유럽 시장은 유럽 유통업계의 시장 확대를 위한 동진(東進) 정책으로 유통시장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다.

이제는 BRICs(잠재적 성장시장 : 브라질, 러시아, 인디아, 중국) 중에서 인디아와 러시아로 글로벌 유통업계의 관심이 옮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인도 정부가 소매 유통시장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허가를 시작하면서 월마트를 포함한 세계적 유통업체들의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통시장의 글로벌화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유통환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유통시장의 글로벌화 트렌드에서, 국내 유통업계는 국내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들과의 경험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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