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전문점 ‘아직은 투자기’
유기농 전문점 ‘아직은 투자기’
  • 관리자
  • 승인 2006.01.10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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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확장 보다는 내실 확충에 주력
장기 투자 계획 있는 업체 생존할 것
최근 몇 년 사이에 우후죽순 생겨난 유기농 전문점들.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규모 매장부터 역세권 중심으로 들어서 있는 대형 매장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하지만 유기농 전문점들은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유기농 전문점들은 ‘손해 안 봤으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침체와 유기농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유기농’ 열풍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확산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또한 기존 식품에 대한 불신이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불신이 유기농에 까지 번져 기존 식품과 함께 불신을 받고 있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어 유기농 업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인 초록마을은 지난해 예상치에 못 미치는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5% 성장한 52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매장수도 200여개에서 20개를 늘려 220개를 확보할 방침이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지금까지 매장수 확대 추세에 비해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올 해는 매장 확대보다는 전략 상품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실을 다지려 한다”며 “친환경 생활용품과 간식류 등 2차 가공상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내 직원교육 강화를 통해 인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인프라 확충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매장 중심의 올가는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 몇 년간 주력해 키워온 올가의 브랜드 파워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245억원의 매출을 올해 336억원으로 37% 정도 올려 목표를 잡았다. 매장수는 현재 직영 5개, 가맹 1개, 숍인숍 11개에서 직영을 3~4개 늘릴 계획이다.

올가는 올해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주요 회원(VIP)의 점장 담당제 운영, 포인트제 운영, 배달 및 주차서비스 제공, 식생활개선 상담사 배치, 친환경산지 방문 이벤트, 고객의 상품후기 게시, 건강․육아 전문 컨텐츠 제공, 배송 체계 정비 등을 내세웠다.

유기농하우스를 운영하는 해가온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는 230억원으로 목표를 대폭 늘려 잡았다. 유기농하우스 매장은 현재 직영 5개, 가맹 15개에서 직영만 5개를 늘리기로 했다.

해가온이 이같이 매출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지난해 ‘무농약 쌀로 만든 건빵’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유기가공식품에서 활로를 찾았기 때문, 해가온은 지난해 말 ‘미키키 쌀 계란과자’를 출시하고, 올해 구멍 뚫린 떡볶이 떡을 출시 준비하고 있는 등 매장 확대 보다는 가공식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텐모르겐과 이팜은 올해 기존 매장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매장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구텐모르겐은 직영 1개, 가맹 1개, 숍인숍 4개를, 이팜은 직영 2개, 숍인숍 8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한 내추럴하우스 오가닉은 올해 기존 내추럴하우스 협력점을 가맹점으로 전환시키는데 주력해 70개의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가 관계자는 “유기농 전문점은 당장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기 보다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밝히며 “장기 계획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업체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가온 관계자는 “유기농 전문점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직영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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