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HMR시장 '승승장구'
일본 HMR시장 '승승장구'
  • 관리자
  • 승인 2008.07.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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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HMR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평균 1.2%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중식시장백서 2007’에 따르면 일본의 중식시장 전체규모는 8조4437억엔(2006년 말 현재)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는 패스트푸드, 일식메뉴, 양식메뉴의 매출이 비교적 높은데 비해 중화요리와 조미빵, 도시락 매출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별로 살펴보면 HMR전문점(33.5%)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가장 높고 다음이 편의점(25.8%), 대형마트(15.6%), 백화점(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경우 지하식품부 HMR코너의 매출이 전체 중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MR 시장의 메뉴별 매출에 있어서는 일식(24.4%)과 양식(19.5%), 중화요리(6.1%)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오니기리(삼각김밥 등) 19.6%, 패스트푸드 17.4% , 도시락 7.7%, 조리빵 3.6%, 조리면 1.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시장구조를 분석해 보면 대도시에 비해 지방은 아직 HMR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동경을 중심으로 주변 대도시를 제외하고 타 지방에서는 시장의 1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중식시장 확대요인과 저해요인

HMR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요인으로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핵가족화 진행, 독신과 노령인구의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요리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으며, 요리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여 좀 더 많은 여가를 가족들과 즐기려는 주부들이 증가하는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외식기업과 식품회사들이 앞다퉈 중식시장에 뛰어들어 점포수가 늘어나고 브랜드가 다양해짐과 동시에 이들 업체들의 홍보강화로 소비자들은 그만큼 HMR식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할뿐 아니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중식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시설을 보강하는데 적지 않은 시설비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업체, 특히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는 점이 중식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브랜드는 다양하지만 메뉴가 점차 획일화됨으로써 브랜드마다의 색깔이 없어지는 것과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 등으로 원재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중식시장에 있어서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얼마 전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과자전문점 후지야가 유통기한을 넘긴 원재료를 사용하다가 발각된 사건을 비롯해 중국냉동만두에서 독극물이 검출된 사건 등 일본인들을 분노케 한 식품안전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옴으로써 ‘가정에서 만든 음식 외에 믿을 식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도 있음을 중식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식사업을 강화하는 외식기업 및 유명 마트

최근 일본에서는 기존의 HMR브랜드 외에 외식전문기업이나 유명마트 회사들이 중식사업에 진출, 이를 신규사업으로 점차 강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HMR의 형태는 제품의 품질수준을 한층 높이고 전문화시킨 소형점포다. 점포 크기는 평균 300~350㎡. 이 점포들은 동경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 핵가족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점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공식품이나 조리식품 외에 신선식품 취급을 과감히 배제시켰다는 점. 즉 HMR 제품만을 취급하는 전문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급식품 수퍼체인 ‘Odakyu OX'는 지난해부터 중식전문 소형점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 점포의 특징은 24시간 영업으로 독신자와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것과 점포는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 내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다.

사무용품전문 수퍼브랜드 하나마사는 가정까지 조리식품을 배달해 주는 택배서비스를 강화한 130㎡ 정도의 소형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점포수를 지금의 3배인 20여개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야끼니쿠전문점으로 유명한 외식기업 ‘규가쿠(牛角)’는 자회사를 통해 중식사업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신마루노우찌 빌딩 내에 HMR제품을 강화한 소형수퍼를 오픈했다.

특징은 점포 내에 조리시설을 갖추고 즉석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맛의 도시락과 조리식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버세대, 중식시장의 새로운 타깃

지난 2006년 2월 현재 일본의 총 인구수는 1억2779만명으로 이 중에서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589만명으로 집계돼 고령화율이 2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출산율 감소로 인해 2005년부터는 총인구가 감소추세로 돌아서면서 오는 2050년 일본의 인구는 1억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노령인구율은 더욱 높아져 일본은 이른바 고령화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회사들은 이러한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노인을 대상으로 한 택배사업을 확대시키고 있다. 오랫동안 먹어 와서 익숙한 일식을 중심으로 칼로리와 염분을 낮춘 식품개발에 주력하는가 하면 집에서 주부가 만든 것과 똑같은 맛을 낸 메뉴를 가정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식업계는 지금까지는 백화점 지하식품부와 수퍼, 편의점 등을 통해 20~50대 연령층을 타깃으로 상품을 개발해 왔으나 인구구성 비율의 변화에 따라 중식메뉴를 이용하는 고객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메뉴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M&A 활성화

일본 중식시장의 성장은 점차 외식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M&A를 통해 중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외식전문기업이 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외식기업 스카이락은 2개의 자회사를 통해 중식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밝은 배달전문점을 다점포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형 유통업체 이온은 지난 2006년 도시락 및 반찬전문점 ‘오리진’을 사들이고 중식사업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오리진 운영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활용, 자체 중식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이다.

백화점 지하 식품부 중식브랜드, 출점영역 확대

일본의 중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되는 백화점 지하 식품부. 각 백화점에서 자체개발한 중식브랜드가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하철역과 연결된 복합상가나 대형테마쇼핑몰 등에 출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즉 백화점을 찾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소극적인 마케팅을 벗어나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는 셈이다.

한신백화점은 2006년 10월 JR산노미야역 앞의 복합상가 내에 ‘민트고베’라는 브랜드로 식료품전문점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다이마루도 같은 해 요코하마의 대형쇼핑몰 라라포트 내에 식품전문점을 오픈했다. 이 점포의 특징은 일반 중식브랜드가 완전조리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비해 정육이나 청과,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식품 등 취급품목을 다양화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카시마야백화점은 올해 요코하마시가 오픈한 JR동해신요코하마빌딩 내에 HMR 메뉴와 양과자를 주요 품목으로 하는 식료품전문점을 오픈했다.

고객을 사로잡는 데코레이션에 주목

최근 일본의 백화점 식품부에 입점해 있는 중식브랜드들의 상품의 질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평준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업체들 사이에서는 뭔가 차별화를 시키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RF1’은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높이기 위한 디스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음식이라도 어떤 그릇에 어떻게 담아서 진열해 놓았는가에 따라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매월 2회씩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과 여러 가지 저해요인에도 불구하고 중식시장은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음은 야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식시장백서 2007’에서 앞으로 3~4년 후의 중식시장 전망을 상품, 판매장소, 관련사업, 소비자, 사회경제적 환경 분야로 나눠 정리한 내용이다.

□ 상품
△원산지 및 품질표시 등 표시의무화 강화 △건강지향 인식확산으로 인해 비교적 기름기가 많은 중화요리 고전할 듯 △도시락은 푸짐한 것과 소량의 두 가지 타입으로 이원화 △오니기리 등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는 상품개발력이 관건 △저염식, 저탄수화물식 등 특정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건강식 관련 상품이 주목

□ 판매장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의 HMR식 코너 강화 △점포 내에 조리시설을 갖추고 즉석에서 만든 신선한 제품을 제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내에 오픈키친을 설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강조 △편의점에서도 점내 조리시설을 갖추고 조리식품 품질 차별화에 주력 △백화점들은 자체 개발한 중식브랜드를 로드샵 진출 등 전문화한다는 전략 △중식 로드샵은 주차시설이 확보된 입지 선호(편의점 입지 가장 선호)

□ 관련사업
△중식사업과 관련한 식재료 시장 활성화 (전처리 가공식재, 반조리 식품 등) △택배서비스업 활성화 △택배서비스의 활성화로 인해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배달서비스하는 중식사업이 새롭게 부상할 듯

□ 소비자 동향
△안전, 안심, 건강지향 △간편식, 오리지날 맛, 기호식품 지향 △가격의 이원화

□ 사회경제적 환경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인구 감소 - 인력난을 가중시킴 △안전한 식생활을 위한 정부차원의 규제강화 △HACCP 등 위생시스템 도입이 일반화 될 듯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지출 확대를 기대 △곡물가 상승으로 원재료비 상승이 심각해질 듯

박지연 기자 pjy@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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