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중국진출 실태 '만리장성은 난공불락?'
FC 중국진출 실태 '만리장성은 난공불락?'
  • 관리자
  • 승인 2005.10.06 0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중국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공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리장성은 난공불락인가. 지난 2월부터 중국 내에서 외국기업의 100% 사업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연초부터 FC 업체들의 중국진출이 붐을 이루고 있으나 대다수의 업체들이 사전 시장조사 등의 준비부족과 현지화 실패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FC 업체들의 중국진출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중국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난공불락의 요새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국내 FC 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 현황과 실패의 원인, 그리고 향후 대처 방안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국내 창업시장의 위축으로 신규개설에 있어 한계에 봉착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연평균 9%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연초 중국 상무부가 ‘2005년 다국적 회사의 중국 사업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외자소매 유통기업 10개 중 6개 회사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지난 1995년 투다리를 필두로 이듬해 피자맥, 2000년 미스터피자, 2002년 한스비빔밥, 지난해 맘스터치, 바비큐보스치킨, 올해 김가네김밥, 태창가족 등 10여개 업체에 이르고 매장수는 150여개에 달하지만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 매장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률 줄이려 직접투자 대신 가맹 선호

특히 중국 내에서는 2년간 직영점을 운영해야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있고 직접투자에 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려고 FC업체들은 가맹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진정한 의미에 해외진출이 아닌 기술이전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 사람에게만 팔아도 15억개를 팔 수 있지만 역으로 단 1개도 안 살 수 있는 나라가 중국”이라며 “한국인들은 성격이 급해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무분별하게 진출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심양에 쪼끼쪼끼 가맹 1호점을 오픈한 태창가족은 오픈 3개월 만에 현지 점주가 간판을 내리고 다른 브랜드로 영업을 시작, 첫 단추를 잘못 끼는 낭패를 봐야했다. 이는 본사 측에서 충분한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채 메뉴, 인테리어 등에 있어서 현지화를 철저히 배제하고 한국 스타일을 고수하는 등으로 인해 공사비용이 초과돼 5천만원의 예상투자 비용을 훨씬 넘어선 1억5천만원 정도가 소요되면서 본사와 현지 점주와의 마찰이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지 점주가 당초 계약과는 달리 심양지역 지사권을 요구해 마찰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현지인들에게는 생맥주 문화가 없고 한번에 잔을 비우는 주류문화를 갖고 있는데 500cc 컵을 그대로 도입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 부족도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영업시작 3개월 만에 가맹점 측에서 일방적으로 간판을 내리고 상호를 변경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태창가족 측에서는 향후 브랜드인지도를 고려해 이 매장을 매입하려 했으나 원만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쪼끼쪼끼는 지난 9월 초 상해에서 중국프랜차이즈협회 주관으로 열린 국제특허 가맹전람회에 참가, 중국인 예비창업자와 가맹 1호점 계약을 체결,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해외 가맹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내달에는 경제개발구인 선전에 직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쪼끼쪼끼는 심양점 실패사례를 경험삼아 현지의 철저한 상권조사 및 관련 법률을 주지하는 한편 중국의 주류문화를 반영, 일반 식사에서부터 술까지 원 스톱으로 판매하는 컨셉을 모색중이다.


맥주전문점 와바 / 소공동 뚝배기 선전중

지난 2003년 중국 희망그룹과 합작회사 상해BBQ 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진출, 현재 상해, 산동성, 청도지역에 15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BBQ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BQ는 연내 상하이를 중심으로 200개 점포를 열고, 내년부터는 북경 등 중국 전역으로 진출, 10년 이내에 중국에 1만개의 점포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2년여간의 실적으로 봤을 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직영으로 운영하던 롱바이점을 현지 교민에게 가맹으로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해지역 5개점의 경우 별다른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이 없어 맥도날드나 KFC의 아류작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 측은 중국 내 사업은 중국현지에서 한국의 수퍼바이저, 메뉴개발팀 등이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매장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제너시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 L사도 백기를 들만큼 어려운 곳에서 당장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재투자로 공격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너시스는 닭익는 마을 상해진출을 위해 현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2년 상해 1호점을 오픈하며 중국시장에 문을 두드린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청도, 상해, 이우, 선전 등에 총 5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영업 상황이 좋은 상해(100평)의 경우 일 평균 1만5천~2만위앤의 매출을 올리며, 규모가 작은 청도점(60평)도 일 5천위앤 정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심천점 건물주가 재계약 시점이 오자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두 배 이상의 임대료(6개월 기준)를 요구하고 있어 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지에서 부동산 컨설팅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중국 건물주는 세입자가 돈 버는 것을 못 본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매년 무리한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또 국내처럼 전세기준이 아닌 6개월~1년 치 월세를 선불로 내야 하기 때문에 권리금, 보증금이 없어 초기 투자비는 적게 들어도 기간 내 일정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보따리를 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위 10%의 고객을 타깃으로 고급 바 스타일로 입점을 추진한 와바는 인테리어 비용의 경우 한국의 70% 정도의 비용이 투입됐을 정도로 고급스럽게 선보였으며 월 평균 매출액은 상해 600~700위앤 정도를 올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연내 상해 푸동지역에 중국 6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순두부전문점 소공동뚝배기는 지난 2003년 상해에 직영투자 방식으로 진출했었으나 관리부재로 철수하고 지난해 홍콩으로 방향을 선회, 중국진출의 실패를 경험삼아 철저한 사전작업을 거쳐 명동옥이라는 브랜드로 100평 규모에서 월평균 120만달러(홍콩달러)를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와 홍콩교민, 홍콩현지인 등이 공동으로 현지법인인 AFS(아시아푸드서비스)를 설립하며 진출했으며 메뉴, 직원 등 매장운영 전반에 걸친 교육을 이수해 주고 한국에서는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지급받고 있다.

명동옥에서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습성을 반영, 갈비에서부터 비빔밥, 냉면, 칼국수, 감자탕에 이르기까지 총 140여가지의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일인당 객단가가 700~1000달러 정도로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현지인과 한국인의 고객비율은 9:1 정도다.
소공동뚝배기는 연내 명동옥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식의 손맛을 매뉴얼화, 레시피화해 명동옥이 고가를 지향했다면 패스트푸드 스타일의 명동익스프레스를 런칭, 풀서비스 스타일의 고급식당과 대중적인 식당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공동뚝배기의 허영석 대표는 “홍콩에서도 한류열풍이 불면서 한식당의 인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으나 홍콩정부는 한식당 1곳당 한국인 직원 1~2명만의 취업비자를 내주고 있어 교육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류열풍으로 홍콩시내에만 한식당이 50여 군데에 달하지만 업소별 맛의 차별화 및 고급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해의 외식경영연구소 송은경 소장은 “최근 상해에는 해물탕, 보쌈, 삼계탕 등 보양식 전문점이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상해지역 임대료도 급상승하고 있어 100평 규모의 한식당의 경우 월 평균 1500만원의 고정비용이 소요되고 있고 있는 만큼 무작정 진출에 앞서 1~2년 정도는 언어와 중국인들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상업 프랜차이즈 경영관리법'을 시행, 외국기업도 100% 사업 출자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설립조건, 권리와 의무, 계약 및 정보공유 등 다방면에 걸쳐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이로 인해 과거 법적 장치 미흡 등을 이유로 중국진출을 망설였던 한국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손수진 기자 starssj@foodbank.co.kr
--------------------------------------<중국 외식시장 현황>

중국 외식산업은 지난 2003년 기준으로 등록외식업체수는 380만개며 최근에는 대규모 레스토랑 그룹이 외식시장의 선두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체인레스토랑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의 다중 채널화가 가능했기 때문인데 전체 외식시장에서 국유기업이 13%, 중외합자 31%, 외국자본 투자 15%, 민영 20%로 나타나고 있으며 체인레스토랑의 비중이 증가, 북경은 30%, 중경 10%, 상해 10%가 체인레스토랑이다. 메뉴 판매에 있어서도 패스트푸드가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외식시장의 특징은 외식문화가 발달돼 있고 주 5일 근무제 정착에 따라 대중 외식업, 주말/휴일시장 확대, 예약문화 발달, 음식점의 대형화, 유명음식점의 활성화 등으로 꼽을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형 외식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 전국 외식업의 대형 100대 기업 중 영업액이 1조8천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이 8개, 75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이 24개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외식 시장은 아직까지 관리시스템 부재, 전문 인력의 부족, 기업 경영인의 경영마인드 부재, 위생관리, 서비스경영 부재, 유명 외식브랜드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 시장이며 이에 따른 R&D, 유통, 우수인력 확보 등에 투자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활동을 병행해 중국 기업으로 정착하겠다는 장기적인 관점의 비전이 성공 관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