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적 리더쉽 실천하는 전문경영인
동반자적 리더쉽 실천하는 전문경영인
  • 관리자
  • 승인 2008.08.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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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FNF 이문희 대표
대상FNF는 지난해 10월 기존 김치, 두부, 냉장 육가공 등 신선사업 분야와 그룹 내 식품사업간 시너지 효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문희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문희 대표는 취임직후 대상FNF 출범 1주년 및 종가집 김치 20주년을 맞아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신선식품 최고기업’이라는 기치아래 종가집 김치의 브랜드력을 토대로 기존 제품 확대와 다양한 신제품을 조기에 정착시켜 2010년까지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런 대상FNF의 비전 달성은 현재 대내외적인 환경이 식품산업의 성장에 어려운 시기지만 차질 없이 순항 중이다.

대상FNF의 경쟁력 높은 종가집 김치 브랜드는 올해 두부와 함께 로하스 인증을 받아 브랜드력을 높이고 아직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두부는 천안공장이 이달 완공을 앞두고 있어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김치, 두부 사업 외에 프리미엄 어묵을 전면에 내세워 수산가공식품 사업을 강화하는 등 주력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지난 6월에는 ‘한국식 신선연구소’를 개소해 김치 등 가장 한국적인 신선식품의 연구로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대상FNF의 공격적인 행보는 이문희 대표의 끊임없는 도전과 경영철학 덕분이다.

*끊임없는 도전정신
이문희 대표는 지난 1988년 대상(당시는 미원(주))에 입사해 기획실, 비서실, 해외지사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자 수업을 받고, 이후 대상정보기술 대표이사, 제너시스 유나인 대표이사 등에 이어 대상FNF 대표까지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전문경영인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대상에 처음 발을 내딛은 것도 그의 이런 도전 정신과 무관치 않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받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주변에서 주로 대기업과 금융권 등으로 취업을 했으나 중견기업에서 기업을 키우는 것이 더욱 뜻 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대상(주)에 입사했다.

특히 대상정보기술을 IT업계의 강자로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하면서 IT업계의 CEO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다가 돌연 외식이 한국의 미래 산업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제너시스 유나인 대표로 옮겼다. 또 가장 한국적인 식품 김치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다는 생각에 대상FNF 대표로 취임을 한 것도 그의 도전정신 덕분이었다.

이 대표는 “하나의 구성원 역할보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며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다양한 조직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현재 대상FNF 조직을 경영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시도
이런 화려한 이력의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자신을 믿고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직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이 언제나 사장실에 쉽게 들어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그의 사무실문은 취임한 이후 늘 열려 있고 직원들과 메신저가 공유되어 있다.

이 대표는 “대상정보기술에 있을 때는 직원들과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틈나는 대로 직원들과 ‘호프데이’를 정해 술자리를 갖고 동호회, 체육대회 등을 진행했다”며 “그렇게 한 2년 간 하다 보니 직원들의 애사심과 결속력이 높아져 업계의 특성상 이직률이 높은데도 이직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아직도 직원들이 신상에 변동이 생길 때마다 직접 찾아와 소식을 전하곤 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직접커뮤니케이션의 시도는 사무직 직원들은 물론 판촉사원들과도 예외가 없어 현장의 판촉사원들에게까지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줬다.

특히 대상FNF는 판촉사원 홈페이지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문희 대표는 책에서 좋은 문구를 발견하면 그 글을 옮겨 적어주기도 하는 등 직접 자주 글을 올린다.

사장이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이 신기한지 그가 글을 올리면 댓글이 60여개씩 달리는 등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그는 “수시로 판촉사원 홈페이지를 살피며 사원들의 글에 바로바로 반응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젠 ‘오늘 매장에서 누구랑 싸웠다’는 식의 개인적인 일도 올라올 정도로 현장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제일 먼저 정보를 알 수 있어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경영자 다짐
이문희 대표는 처음 취임하고 다짐한 것이 ‘우리직원들이 단 한명이라도 있는 곳은 전국 어디든지 간다’는 것이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촉 행사를 벌이는 현장 사원들과 부대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재 취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전국 300여개 매장 중 60% 정도를 찾았다고 한다.

늘 대형마트를 찾을 때면 현장에 티셔츠를 입고 편안한 차림으로 가다보니 예전엔 사장이 온다고 하면 직원들이 긴장을 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예고 없이 가도 반갑게 대하곤 한다.

현장 방문은 판촉사원 챙기기에도 그만이지만 고객들이 제품을 집을 때 어디부터 보는 지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지 등을 살필 수 있어 틈나는 대로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그는 “한번은 매장에서 고객이 우리 제품을 찾기에 직접 제품도 찾아주고 자세히 설명도 해줬는데 그것을 본 대형마트의 직원이 유심히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대상FNF 사장인 것을 알고는 다음날 조회시간에 그 내용을 소개하면서 ‘대상이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얘기를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의 직원 챙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아 여러 가지 여건 상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사원들을 위해 좋은 구절을 함께 공유하고자 인터넷에 올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무실 각 층에 서고를 마련해 한번 읽은 책들을 모아 함께 읽도록 했다.

튀지 않으며 손해 보는 듯 하면서도 일을 잘해내는 것을 중시하는 그는 ‘똑똑한 바보, 촌놈’을 좌우명 삼아 함께 밥 먹고, 술 마시고, 현장에서 부대끼며 마음에서 즐거움이 우러나오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함께하는 경영자, 동반자적 리더쉽’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 역량 높이기 주력
이렇게 직원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그는 평소에 ‘성과가 우선이냐, 아니면 사람이 우선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한단다.

그러나 그는 망설임 없이 ‘성과가 우선’이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는 “조직은 엄연히 성과를 중심으로 가는 거고 경영자는 못하는 직원을 도태시키고 잘하면 끌어주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얼마나 인간적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그는 직원 하나하나가 모두 브랜드가 되도록 개인별 브랜드 계획을 연차별로 세우도록 하고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최고의 두부 기술자가 되겠다’ ‘최고의 두부 마케터가 되겠다’는 식의 목표를 세우고 세부적으로 몇 년에는 무슨 자격증을 따고 어떤 공부를 하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한다.

회사는 이 계획을 살펴본 뒤 자격증을 따면 보상도 해주고 교육을 지원하기도 하는 등 개인별 브랜드력을 높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오히려 교육을 하면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한다고 해서 교육을 하는데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워낙 주변 환경이 급격히 바뀌다보니 직원들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마음껏 크라고 주문을 하고 대신 조직의 그릇이 적어 못 담아내면 안 잡는다고 한다”며 “비록 회사를 나가더라도 오히려 밖에서도 우리를 이해하고 돕는 역할도 중요해 퇴직을 하는 직원들은 일일이 면담을 갖고 ‘회사의 특정 사람과 안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와의 관계는 아니니 언제든 찾아오라’며 퇴직자 모임을 갖는 등 회사 내외의 협력자 만들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명함관리의 일인자
이런 이문희 대표의 보물 1호는 무엇일까? 바로 명함으로 그는 입사 후 20여년 동안 받은 명함을 단 한 장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으면 다음번 필요한 상황이 왔을 때 꼭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매일 명함을 관리할 정도로 신경을 쓰고 있단다.

현재 컴퓨터로 부인 이름, 아이들 이름이며 학력, 경력 등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것까지 관리를 하는 사람만 2500여명 정도이다. 또 명함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6000여명에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만 3000여개에 달한다.

명함만 보면 누구든 1분 이내에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알 수 있다는 그는 전화가 한통 오더라도 누군지 알고 먼저 반가워 해주고 예전에 한번 만났었다고 하며 이야기를 풀면 아무리 어려운 사업 이야기도 쉽게 풀린다며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타고난 경영능력에 꾸준한 인맥관리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조직 내에서 최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바람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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