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블로거들의 평가는 어떨까. ‘저급한 과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다른 과자와 비교했을 때 질이 좋지 않은 팜유 대신 해바라기유를 사용한 오리온 포카칩이 훨씬 좋다’, ‘팜유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은 몸에 안 좋은 거라서 병이 생길 확률이 높다’, ‘이제부터 오리온 것만 먹겠다’ 등등. 해바라기유에 비해 포화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은 팜유와 팜유로 튀긴 스낵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리온의 홍보활동이 큰 몫을 했다. 오리온은 TV광고,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해바라기유 스낵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해바라기유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타사가 제품을 튀길 때 사용하고 있는 팜유와 비교하며 마치 팜유가 건강에 나쁜 기름인 냥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사의 구체적인 제품까지 거론해가며 소비자들이 양사의 제품을 비교하도록 해놓기도 했다. 비록 삭제해버리긴 했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그 내용을 접했다. 블로거들의 평가를 열거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해바라기유가 팜유보다 더 좋은 기름이라고 주장하고, 팜유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이 같은 홍보방법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오리온이 원했던 바를 쉽게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결국 오리온도 비판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
다른 제과업체들이 그러하듯 오리온도 수십 년간 팜유를 이용해 과자를 만들어왔다.
그들의 주장대로 라면 오리온 스스로도 지금까지 몸에 나쁜 과자를 만들어 왔다고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격이다.
국민을 위해 건강한 과자를 만들겠다는 오리온. 취지는 좋으나 그 방법이 잘못됐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