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에그플레이션으로 식품 원재료는 물론 포장재, 물류비까지 모두 천정부지로 뛰면서 제조원가가 급격히 높아졌으나 식품이 정부 물가대책의 표적이 되면서 식품업체들의 압박은 가중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3월에 농심에서 이물 사고가 터지면서 식품업체들은 모두 숨도 쉴 수 없었다. 어느 행사장에서 한 인사가 “올해 3월 이후 전 국민들이 품질관리요원화 됐다”고 말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식품 이물 사고가 이슈가 되면서 참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 문제, GMO 문제 등도 식품업계에 불똥으로 튀어 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NON-GMO 선언에 속속 동참했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그동안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에 비해 좋은 실적을 기록해 진심으로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한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농심, 삼양사, 롯데제과, 매일유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요 식품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최대 226.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 가격을 올려 제과, 제빵 업체 등은 물론 동네 분식집들까지 어려움을 겪게 만든 제분업체들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니 그저 국제 밀 가격이 올라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하던 것이 있는 그대로 들리지 않는다.
또한 주원료인 탈지분유와 원당 등의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빙과 업체들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업체를 배불렸다는 의혹을 져버리기 어렵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야말로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다들 어려울 때 나도 힘들어죽겠다고 먼저 설치는 친구를 좋아할 사람은 하나 없다. 그저 어려울 때 조용히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진정한 친구임을 느낀다.
식품업체들도 고객들과 어려움을 함께 한다는 말보다는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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