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단체급식 산업이 지금은 외형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소비자들의 품질과 위생안전에 대한 질적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급식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업체들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체급식의 경우 위탁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업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단체급식이라는 산업 역사가 일천한데다가 산업 속성상 업체간에 서로 경쟁상대가 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 설상가상으로 협회마저 두 개로 갈라져 산업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해 왔다. 최근 두 협회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하니 뒤늦은 감은 있지만 참으로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를 환영하는 바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통합되는 협회가 통합정신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새로 신설될 통합협회는 식품위생법상 위탁급식 분야의 유일한 대표성을 지닌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사업상의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에 업계가 일치단결해서 면모일신을 한다면 시장 자체를 얼마든지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식업계는 그동안은 상호 반목과 시기로 분열 양상을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반면에 정부의 학교급식 확대 등 급조된 정책에 부응하며 급식산업의 양적 팽창에 일조한 공로도 있다. 급식시장이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는 업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협회 단일화 합의를 계기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선진 급식문화를 창달하는데 업계가 큰 몫을 해주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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