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뜨거운 남자들의 아이스크림 이야기’
‘가슴 뜨거운 남자들의 아이스크림 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8.09.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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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아이스크림 마케팅팀

34세가 된 투게더와 바나나우유, 25세 된 요플레, 19세 된 더위사냥, 16세 된 메로나, 13세 된 닥터캡슐. 소비자 선호 트렌드의 빠른 변화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 가운데 빙그레는 식품업계에서도 장수제품들이 많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빅브랜드 제품이 4개,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제품이 14개나 되는 빙그레는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땐 안정적인 매출로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하는 아이스크림부문은 현재 전체 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으며 투게더, 더위사냥, 메로나 등 장수브랜드들의 안정적인 매출에 끌레도르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거침없이 마케팅’을 모토로 내걸고 열정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일곱 남자들로 구성된 빙그레 아이스크림 마케팅팀을 만났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거침없이 마케팅팀
지난 1988년 입사해 마케팅, 영업,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다시 마케팅실장으로 온 이성천 수석부장이 아이스크림 마케팅팀의 수장. 오랜 경력답게 아이스크림, 우유, 발효유 등 빙그레 제품 중 어느 것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실장 아래에 1994년 입사해 냉동만두, 스낵에 이어 최근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박중원 차장과 1995년 연구소에 입사, 엔초, 메타콘 등을 개발했고 지금은 더위사냥 등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김태훈 차장이 2개의 팀을 이루고 있다.

이들 외에 2001년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치고 지금은 투게더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강제묵 대리, 2005년 입사해 광고 홍보를 거쳐 메로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김성민 씨, 같은 해 입사해 사업개발 업무를 거쳐 현재 끌레도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현 씨, 그리고 2003년 입사, 연구원 출신으로 붕어싸만코, 메타콘 등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신윤철 대리(이날 갑자기 출장을 가게 돼 인터뷰에는 빠졌으나 꼭 넣어달라고 했다)가 ‘거침없이 마케팅팀’의 구성원들이다.

*기업 노력 부족한 미투제품 남발 아쉬워
빙그레의 경우 워낙 장수제품들이 많아 업계에서 따로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할 정도인데 이들도 과연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을까?

이 실장은 “장수제품이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맛도 조금씩 개선을 하고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케팅을 계속 진행하기 때문이다”며 “특히 소비자 조사 시 목소리가 큰 이들 5%가 선호 한다고 답하면 20%가 선호 한다고 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해 소비자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고민해서 신제품을 만들면 미투 제품으로 뺏기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노력도 없이 무임승차를 하는 일이다”며 “전체 시장이 성장해야 하는데 업체들이 땅따먹기식의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차장은 “아이스크림 브랜드 정착을 위해 연구소는 물론 영업, 마케팅이 다 함께 노력하는데 판매율이 낮아 단산이 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김 차장은 “마케팅은 부서별 조율을 해 최고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부서 이기주의로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울 때는 정말 힘들다”고 전했다.
김성민 씨는 “빙그레 역사에 남는 제품을 만들고 싶은데 최근 소비자 트렌드가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팀 전체 주량은 청하 2병이 채 안 돼
치열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성공 마케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이들은 하루에 평균 10개씩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가끔씩은 자신의 제품을 시장에서 보이는 대로 사먹기도 한다며 웃음 짓는다.

박지현 씨는 “젊은이들의 최신 트렌드를 빨리 느낄 수 있도록 홍대 앞으로 이사를 가고 한 달에 3~4번씩 클럽도 가곤 한다”고 말했다. 강 대리는 “집에 항상 아이스크림을 비치하며 손님이 오면 음료수와 과일 대신 아이스크림을 대접하거나 선물하곤 한다”고.

김 차장은 “해외에라도 나가면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다가 계속 먹어보곤 하는데 여행을 가서도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갔다가 부모님을 잊어버릴 뻔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해병대 분위기가 나는 팀 깃발과 7명의 남자로 구성됐기 때문에 팀분위기가 조금은 과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들은 좋은 관능검사 결과를 위해 대부분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등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팀의 화합을 위해 한 달에 두 세 번은 회식을 하는데 그 때마다 태국이나 인도레스토랑 등 분위기 있는 맛집을 골라 다니며 와인 한 병을 나눠 마시기도 하고, 언젠가는 삼겹살 회식을 했는데 청하 두병이 남았을 정도다. 2차는 커피를 마시러 가며 가끔씩은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는데 연인들 사이에서 일곱 남자가 극장에 나란히 앉으면 사람들이 신기해한단다. 모든 회식은 10시 이전에 끝난다고.

*소비자에게 감동 주는 제품 만드는 것이 보람
누구나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무심코 ‘어 내가 왜 이러지?’하는 소위 직업병이 생기곤 하는데 이들은 어떨까? 마트 같은 곳에 가면 가장 먼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눈이 가는 것은 물론이고 부인과 함께 장을 보러가도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손이 가나만을 살피는 것 등이 몸에 배어 있다.

이 실장은 “마케터들은 100m 밖에서도 누군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무슨 제품인지를 맞출 수 있다”며 “절대 눈이 좋아서가 아니고 그만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리는 “소비자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눈에 띄게 하기 위해 가끔씩은 일부러 아이스크림 껍질을 길에 버리기도 한다”고 말하고, 김 차장은 “쓰레기통을 뒤져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 지 척도를 가늠해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박지현 씨는 “회사가 시청 근처에 위치한 만큼 주변에 다른 회사 여직원들이 많은데 식후 빙그레 아이스크림을 먹는 이들을 보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람된 순간이 있고, 그 순간이 큰 힘이 되어 아무리 힘들어도 열정 넘치게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곤 한다. 이들은 언제 가장 보람될까?

강 대리는 “빙그레는 워낙 장수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에 산골 구석구석까지 안가는 곳이 없고 또 ‘어린 시절 먹던 제품’이라는 식으로 모두에게 추억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김성민 씨는 “열심히 프로모션을 한 뒤 인터넷 블로그, 싸이 등에 만족했다고 고객들이 올린 글을 서핑 하다가 우연히 봤을 때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생활 속에 가장 밀접한 것이 아이스크림이다 보니 아이스크림 회사를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친숙하게 보는 것이 장점”이라며 “얼마 전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이의 체육대회 때 아이스크림을 보냈더니 아이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직원들의 역량 개발 위해 주력
성공을 꿈꾸는 일곱 남자들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이 실장은 “직원들이 앞만 보고 달리면 인생이 너무 허무할 것이다”며 “마케팅일이 재미있게 느끼도록 하며 추억에 남는 마케팅을 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보람을 찾도록 도와주며 직원들의 역량 높이기에 주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마케팅의 프로모션 업무는 무궁무진 하지만 학문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다”며 “열심히 해 책에 남는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의 멤버들과 함께하는 마케팅 업무가 너무 재미있어 오랫동안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강 대리도 “2년 전만 해도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최근에는 부서가 많이 안정됐다”며 “이 멤버로 오랫동안 함께 했으면 하고 모든 빙그레 직원들의 가정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씨는 “요즘은 양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는 추세라고 하지만 나는 벌써 둘째 아이를 가졌다”며 “내년에는 대리로 진급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박지현 씨는 “김성민 씨와 입사 동기인데 아직 장가를 못 갔다”며 “나도 어서 장가를 가서 안정적으로 회사 일을 잘 하는 것이 꿈”이라고 답한다. 이에 지현 씨의 파트장인 박 차장도 “직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위치인 만큼 나도 지현 씨가 얼른 장가를 가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답한다.

그러자 이 실장은 부서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성민 씨에게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일이라면 도와야 한다”며 “부서비용으로 결혼정보회사라도 가입시키자”고 말해 일동 모두 한참을 웃었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또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일에는 어떤 일이든 물심양면으로 돕는 부서 분위기가 거침없이 질주하는 빙그레 아이스크림의 성공을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결혼, 승진 등 이들이 바라는 모든 목표가 이루어져 역사에 남는 더욱 위대한 성공 신화를 써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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