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예감>일본향 물씬 나는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히트예감>일본향 물씬 나는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 관리자
  • 승인 2008.09.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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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카레’하면 인도를 떠올린다. 향이 강렬하고 걸쭉한 카레에 맨손으로 밥이나 닭고기를 찍어 먹는 모습이 상상된다. 그런데 집에서 먹는 카레를 떠올려보라. 그것보다는 말갛고 향도 은은하다.

사실 우리가 먹는 카레는 일본식 카레다. 일본에서 카레는 1870년대에 소개돼 김밥처럼 대중화돼 있고, 1940년대 국내 식품회사가 일본 카레를 본 따 지금의 카레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국내에서도 웰빙 열풍이 불면서 약으로 쓰이는 강황, 생강, 마늘 등이 들어있는 카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고형 카레가 수입되면서 그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는 풍미가 강한 인도 카레보다 일본 카레가 부드럽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카레와 비교했을 때에는 일본 카레가 빛깔이 더 진하고 알싸하게 매운맛이 난다.

분식집에서는 한국식 카레가, 에스닉 음식점에서는 인도식 카레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코코이찌방야’는 일본식 카레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심, 강남에 일본식 카레전문점 ‘코코이찌방야’ 열어

코코이찌방야는 제대로된 일본식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카레전문점’이다. 지난 3월 서울 강남역에 ‘CoCo壱番屋’이라는 노란색 간판을 달고 국내 1호점을 열었다. ‘여기가 최고의 집’이라는 뜻의 코코이찌방야는 일본에서 1천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 곳은 (주)농심으로 일본의 하우스식품(주), 이찌방야(주)와 공동으로 한국카레하우스(주)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농심은 다른 분야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외식사업을 검토하던 중 카레시장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 카레전문점의 경우 몇몇 인도음식점을 제외하고는 유명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도 카레의 향이 너무 강해 대중화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에 인도 카레보다 부드럽다는 일본카레를 검색, 일본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코코이찌방야가 물망에 오른 것이다. 농심은 일본측과 손잡고 국내에 코코이찌방야를 들여오기로 결정했고 ‘커리 레스토랑 비즈니스 팀’을 결성해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카레 토핑·매운맛·밥 양 골라먹는 재미 ‘쏠쏠’

코코이찌방야의 카레소스는 일본에서 먹는 맛과 동일하게 만들었고 밥, 야채, 고기 등의 식재료는 국내에서 수급하고 있다. 실내장식은 현지분위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더 높은 수준으로 꾸몄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깨끗하고 예쁜 매장을 선호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

이집의 가장 큰 경쟁력은 카레의 토핑, 매운맛, 밥 양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요리사가 주는 대로 먹는 카레가 아니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절해 먹을 수 있다

우리가 집에서 먹는 카레는 감자, 고기 등의 내용물을 깍뚝 썰어 일괄적으로 넣어버리지만 코코이찌방야에는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왕새우튀김, 씨푸드, 로스까스, 소시지, 비프샤브, 카라아게(튀김 닭), 시금치, 토마토아스파라거스 등 24가지의 토핑이 있다. 더 다양한 맛을 보고 싶다면 로스까스와 버섯, 소시지와 시금치 이런 식으로 원하는 대로 토핑을 섞어 먹으면 된다.

카레소스의 맛을 고르는 일도 재미있다. 순한맛, 보통맛과 함께 매운맛은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있다. 직원들은 보통 3단계를 추천해주는데 집에서 끓여먹는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라고 한다. 코코이찌방야의 카레는 국내 포장 카레보다 색깔이 더 진하다. 강된장 빛깔에 가까운 이 카레는 화하게 매운맛이다. 3단계 맛은 살짝 매콤한데 꿀꺽 삼키면 매운맛이 사라지고 단침이 고이는 정도다. 6단계부터는 매운맛이 아주 강해지는데 코코이찌방야 매니아층에서는 도전정신으로 10단계까지 먹어보는 추세다.

밥 양은 기본이 300g로 가정에서 먹는 밥의 한공기하고도 반이 되는 양이다. 밥을 좀 덜 먹는다면 200g, 더 먹는다면 400g, 500g, 600g까지 선택할 수 있다. 200g은 기본에서 500원을 할인해주고 400g부터는 1천원씩 돈을 더 내야한다.

2천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미니샐러드와 3천원 상당의 음료가 나오는 세트메뉴를 시키는 것도 괜찮다.

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스테이크를 먹을 때 굽는 정도를 선택할 수 있듯이 카레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며 “밥 양이나 토핑에 따라 가격을 덜 받고, 더 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레소스의 맛에 대해 “우리의 경쟁력은 카레의 맛인데, 여기서 쓰는 카레는 모두 일본에서 유명한 하우스식품에서 수입한다. 그들의 노하우로 제조된 카레 원료에 엄섬된 채소, 고기를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해 8시간 이상 끓여낸 뒤 4일동안 숙성시켜야 제맛을 낼 수 있다”며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조리하기 때문에 보통 가정에서 끓여 먹는 카레보다 깊은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에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손님이 찾기 전에 먼저 달려가는 ‘Before Servie'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자 했다. 전사원의 손님맞이, 자리안내 서비스 등 편리성을 높였다. 매장에 한 사람이 발을 들여놓아도 전 직원이 동시에 ‘어서오십오’라고 소리 높여 인사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이는 일본식 미용실에서나 볼 수 있는 인사법으로 초기에는 손님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그러나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에 갈수록 “쾌활하고 좋다”고 말하는 손님이 많아졌고 코코이찌방야 관계자는 “캐주얼 다이닝이면서도 서비스 수준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가맹사업은 기본기를 갖춘 후에

코코이찌방야는 조만간 홍대나 종로 근처에 2호점을 낼 계획이다. 추가로 3~4개의 직영점을 열어 기본기를 다지겠다고. 운영본부측은 1천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이찌방야의 가맹사업 기술을 익히고 국내 외식산업을 폭넓게 분석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가맹매장은 20~30평 규모로 운영될 것이며 내년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으로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코코이찌방야가 뜨겠다 싶은 요건으로 전문성, 다양성, 희소성 이 세가지를 꼽았다. 카레라는 전문분야에 한 우물을 파고 소비자에게 깊은 맛을 제공하는 것. 매운맛, 밥 양, 토핑까지 소비자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한 것. 그리고 인도 카레가 아닌 일본 카레라는 희소성에 소비자들은 코코이찌방야에 솔깃해하고 있다.

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시대는 지났다. 똑같이 찍어내는 상품에 소비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개성이 중시되고 소비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요즘,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을 수 있다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에 코코이찌방야의 특성이 잘 부합하고 있다. 조만간 거리마다 코코이찌뱡야의 노란 간판이 웃음 짓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코코이찌방야는>

콘셉트
세련된 느낌의 일본식 카레전문점
주요 소비자
20대 여성, 직장인
메뉴
로스까스카레 8600원, 포크샤브카레 7400원, 비프샤브카레 7800원, 카라아게카레 7400원, 버섯카레 7200원, 토마토아스파라거스카레 7200원, 시금치카레 6600원, 씨푸드카레 9천원, 가리비카레 7800원, 크림고로케카레 7600원, 토마토아스파라거스오무 8400원, 코코이찌키즈 5천원 등.
상권
서울 강남역 CGV 옆골목
매장평수
50평(주방포함), 62석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전화번호
02-2051-5510
▶ 강남 코코이찌방야 1호점 외관, 내부 모습
▶ 정영일 점장
<정영일 점장 미니 인터뷰>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반응은?

20대 여성과 직장인이 주요 고객인데 “개운하게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손님은 “지난번에 4단계 먹어봤으니까 이번에는 5단계를 먹어보겠다”며 친근함을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방문객수나 매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고, 특히 공유일에는 손님이 몰려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손님들의 재방문횟수를 늘리기 위해 매달 시식권 추첨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탄 계기가 있습니까?

사실 인터넷 블로그가 호재(好材)였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세븐’씨가 방송과 자신의 블로그에서 코코이찌방야를 즐겨 찾는 모습이 노출됐습니다. 그덕분에 10~20대 사이에서 코코이찌방야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고 국내에 이 매장이 열리자 방문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또한 일본 유학생들도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면서 맛집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광고없이 이 정도 홍보효과를 거둬서 좋은 징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점포운영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특히 직원 교육에 중점을 둡니다. 25명의 우리 직원들은 “고객이 최고다”라는 기본 신념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는 순간, 활기찬 인사로 맞이해 나가실 대까지 미소와 친절함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에도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매장에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합니다. 오전, 오후에 직원회의를 진행해 매일, 매주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목표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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