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사건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묘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이 자금을 가지고 만들어진 파생상품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보니 어떤 상품에 이 자금이 유입됐는지, 그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조차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발 멜라민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멜라민이 들어 있는 유가공 제품이 전 세계로 팔려 나가면서 갖가지 가공식품에 첨가됐고, 게다가 사료에 까지 멜라민을 넣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멜라민이 어떤 식품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역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사료, 유제품, 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등 3139건(농식품부 2711건, 식약청 428건)을 수거해 검사를 하는 등 온 나라가 난리를 겪고 있다.
이 두 사건은 원인도 비슷하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월가로 대표되는 금융전문가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복잡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내다보니 작은 위험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고, 멜라민 사태 역시 중국의 식품제조업자들이 값싼 비용으로 제품을 좋게 포장하기 위해 식품에 넣어선 안 되는 멜라민을 넣다보니 발생한 일이다. 모두 인간의 욕심이 엄청난 파국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소수의 욕심이 전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해당 국가의 이미지 역시 땅에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세상에서는 작은 일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뭐든 쉽게 생각할 게 아니란 말이다.
우리도 지금까지 김치 기생충알 검출 사건처럼 우리 안의 문제가 외국과의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특히 식품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우리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더욱 더 긴장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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