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파동 온 나라 ‘흔들’
중국산 김치 파동 온 나라 ‘흔들’
  • 관리자
  • 승인 2005.10.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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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중국산 김치 ‘안 먹는다’
‘중국산 납 김치 파동’이 여야의 갈등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신까지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제2의 만두 파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 의해 제기된 중국산 납 김치 파동은 정부와 열린우리당 대 한나라당의 정쟁으로 불거지더니 이제는 소비자들의 중국산 김치 안 먹기로 까지 이어졌다.

식약청과 열린우리당은 고의원의 문제 제기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끝에 학계 전문가, 소비자 단체, 관련 업체 등으로 구성된 ‘김치안전관리 기준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김치의 납 허용 기준을 설정키로 했다.

또한 주요 농수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하는 음식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식약청은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현지로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를 수거∙검사한 결과 안전한 수준이라고 발표했고, 이에 대해 고의원은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중국산 김치에 대한 강한 혐오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시중 음식점과 대형할인점들은 국산 김치인지를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산 김치가 주로 유통된다고 알려진 음식점들의 상황은 그야말로 암울하다. 손님들이 김치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어 이러다 발길을 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국산김치만 쓴다’고 광고문구를 붙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는 상황. 대다수의 음식점은 중국산에 비해 두배 이상 비싼 국산 김치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별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다.

대형할인점은 국산 김치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혹시 모를 여파에 긴장하고 있다. 한 대형할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 감소 등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산 제품임을 더욱 강조해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곤혹을 겪는 곳은 중국산 김치 수입업체들이다. 중국산 김치가 주로 수입되는 평택∙당진항 인근의 수입업체와 냉동창고 운영회사들은 납 검출 보도 후 거래가 뚝 끊겨,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일부 제품의 문제로 인해 전체 수입김치업계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반면 국산 배추와 김치공장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의원의 납 검출 제기 후인 지난달 29일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배추 경매가가 38% 올랐고,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배추 포기가 작년 동기(1700원) 대비 2배 정도 비싼 3천원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은 지난달 28일~30일까지 30대 이상 여성 회원 3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0.2%(252명)가 올해 김장을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롯데마트 조사(60.3%) 때보다 10%P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편 식약청은 이달 11일에 있을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가 최대 쟁점화될 것으로 보고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중국 현지로 2차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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