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급 분식점이 뜬다
스쿨푸드는 최근 외식시장의 ‘트렌드 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외식업소 가운데 최고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프리미엄급 분식집이다. 이집은 떡볶이, 김밥, 어묵이라는 ‘길거리표 음식’을 세련된 공간에서 색다르게 판매하고 있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원가비중이 높지 않은 분식재료를 고급화 전략으로 접근해 일반 분식보다 높은 객단가를 받고 있는 것도 성공 원인으로 꼽고 있다.
스쿨푸드는 가로수길의 세련된 분위기를 반영해 유럽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테라스형 매장에 원목 바닥재와 가구, 갈색조의 벽돌로 꾸며져 있다. 따라서 낮에는 나무와 햇빛, 사람을 구경하며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저녁에는 약간 어두운 조명을 써서 그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에 소비자는 분식을 먹으면서도 외식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쿨푸드를 프리미엄급 분식집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이런 분위기뿐 아니라 메뉴의 높은 가격에 있다.
떡순이모둠 1만원, 국물떡볶이 6천원, 꼬마김밥류 6천원, 국수류 6천원, 골뱅이쫄면 1만원, 콩짜우치킨 2만원 등 스쿨푸드의 메뉴는 일반 분식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그러나 마냥 가격만 비싼 것은 아니다. 일반분식과는 차별화된 재료를 첨가하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간결하고 예쁘게 음식을 담아냈다. 사용하고 있는 그릇은 모두 가마에서 구워낸 옹기로 스쿨푸드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다.
특히 꼬마김밥 형태의 롤 시리즈가 인기다. 롤 안에 고추, 날치알, 불고기, 멸치, 볶음김치, 참치, 베이컨 마늘 등이 들어 있어 소비자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롤을 짱아찌와 곁들여 먹는 게 인기 비결이다.
이중에 오징어먹물롤은 밥을 오징어먹물로 버무려내 쫄깃하게 씹는 맛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여기에 데리야끼 소스로 양념된 오징어가 들어있어 꼬독꼬독 씹힌다. 국물떡볶이는 양념과 물을 많이 넣어 수저로 떠먹거나 김밥이나 만두를 찍어먹게 만들었다.
스쿨푸드의 또다른 성공 전략은 구매력이 높은 상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쿨푸드는 2002년 서울 논현점에 분식 배달점으로 시작했고 3년의 준비기를 거쳐 2005년 7월 신사본점을 열었다. 이후 2006년부터는 논현동에 스쿨푸드 본사를 설립하고 2007년 초에는 가맹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지난해 마포, 홍대, 대치, 청담, 일산 등 좋은 상권에 가맹점을 개설한 바 있다.
현재 스쿨푸드는 경기도 분당, 서울 종로, 목동 그리고 미국에 개점이 확정된 상태고, 내년에 30개의 매장, 이중 90%는 가맹점으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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