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호프집의 무한변신
치킨호프집의 무한변신
  • 관리자
  • 승인 2008.10.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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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맛있는 BBQ치킨을 맥주와 함께
(주)제너시스 ‘BBQ 치킨&비어’
“오늘 퇴근하고 치킨에 호프 한 잔 할까?”

치킨과 맥주, 서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단골 메뉴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기 위해, 퇴근길에 만난 이웃과 정을 나누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치킨에 맥주 한잔을 찾는다. 그래서 인지 주택가 입구나 술집이 좀 있는 곳에서는 치킨호프집을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치킨호프집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조명, 칸막이가 있는 자리, 투박한 듯한 인테리어, 반라의 모델이 웃고 있는 주류 회사의 달력 등으로 상징됐던 치킨호프집이 넓어지고, 밝아지고, 깨끗해지고, 세련돼지고 있다. 그러면서 뒷골목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던 매장들이 길가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BBQ 치킨&비어’다.


#1. BBQ 치킨에 맥주를 마시고 싶다!

치킨 프랜차이즈 선두 브랜드인 BBQ는 우리나라의 치킨 문화를 바꿔놓은 장본인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벽에 가깝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올리브 럭셔리 BBQ 치킨을 개발하는 등 치킨업계의 판도를 이끌어 가고 있다. 덕분에 전국 매장에서 거의 동일한 맛과 품질의 치킨을 만날 수 있고, 가장 맛있는 치킨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BBQ 치킨이 탄생한지 10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면서 BBQ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아이들이 20~30대 청년으로 성장했다. 이때부터 나온 고객들의 요구가 BBQ 치킨에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것. 치킨과 맥주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메뉴인데 BBQ에서는 주류 판매를 하지 않았고, 레스토랑형 매장을 운영하지 않아 BBQ 치킨에 맥주를 마실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치킨 문화를 만들겠다’는 윤홍근 회장의 생각으로 인해 회사 내에서는 치킨과 맥주를 함께 파는 브랜드 개발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일부 BBQ 매장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등 외부적인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었다. 특히 BBQ가 진행한 대학생마케터 공모전에서 ‘BBQ 치킨과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형 신규 브랜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제안되면서 신규 브랜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BBQ 치킨&비어’다. BBQ 관계자는 “치킨&비어는 회사 내부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니고 고객들이 요구를 반영한 ‘브랜드 하이재킹(Brand Hijaking)’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2. 치킨호프의 이미지를 바꿔라.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한 BBQ는 치킨과 맥주를 파는 치킨호프집이면서도 기존의 매장들과는 완전히 차별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우선 기존 호프집의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 테이블이나 의자를 고급스러운 소재로 하고, 칸막이를 없애고 매장을 탁 트이게 해 시원하고 넓은 느낌을 갖도록 했다. 조명도 좀 밝게 하고 붉은 색 계열을 피했다. 매장 크기도 3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만 오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면서도 가맹점사업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모든 매장을 획일적으로 통일하기 보다는 이미지와 분위기만 맞추는 방향으로 매장을 꾸몄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치킨&비어는 치킨호프집도 세련되고 쾌적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선구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뉴는 기존 BBQ 치킨이 가지고 있던 메뉴를 맥주 안주로 적합하도록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구성했다. 안주용에 맞추기 위한 것도 있지만 기존 BBQ 가맹점을 보호하기 위한 배려도 숨어 있다. 크리스피치킨, 마늘치킨, 후라이드치킨, 칠리양념치킨, 마늘전기구이 등 8종류의 다양한 치킨과 사이드 메뉴를 포함해 총 20여가지의 메뉴를 구성했다. 후라이드 치킨은 옛날 원조치킨의 맛을 그대로 살렸고, 크리스피 치킨은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치킨&비어의 핵심메뉴로 자리 잡도록 했다. 30여 가지의 천연양념 소스와 고소한 땅콩, 매콤한 청양고추로 특별한 맛을 낸 치킨강정과 마늘향이 그윽한 마늘치킨도 인기 메뉴다.

맥주집의 가장 중요한 메뉴인 맥주도 차별화의 대상이었다. 치킨&비어에서 제공되는 맥주는 국내 최고의 맥주회사인 하이트사와의 기술제휴로 개발한 고품질 생맥주다. 또 매장의 맥주 공급 장치도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비어 라인의 차별화된 설비·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맥주의 신선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치킨&비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중앙연구소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기존 메뉴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3. FC 전문기업의 경쟁력 ‘총집약’

2006년 9월 종로구 관철동에 1호점을 오픈한 BBQ 치킨 앤 비어는 현재 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으로만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 치곤 빠른 속도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최근에는 치킨&비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장사가 괜찮게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맹상담이 늘고 있고 월 평균 4개의 매장이 오픈될 정도로 속도가 붙고 있다.

치킨&비어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최고의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product), 접근이 용이한 곳에 점포를 개설하며(place),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매장운영(promotion)을 선보이고 있다. 가맹점 매장은 기본 모델 30평을 기준으로, 창업비용은 9980만원(점포임대비 제외)이다. 월 기대매출은 7500만원선이다.

치킨&비어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전장오 GNS F&B 대표는 “치킨&비어는 매장이 있는 상권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치킨&비어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드물게 가맹점으로부터 2.7% 정도의 런닝로열티를 받고 있다. 그만큼 가맹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본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치킨&비어의 모기업인 제너시스BBQ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고 그룹으로 세계 유일의 치킨대학에서 석박사급 30여명의 연구원이 제품 개발을 하고 있고, 가맹점 매출과 운영을 직접 점검·지원하는 강력한 슈퍼바이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치킨&비어는 향후 20~30대 소비자층이 몰리는 다운타운, 역세권, 지역 중심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심상권을 대상으로 매장을 오픈하려면 매장 찾기가 쉽지 않고 속도가 더뎌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치킨&비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고 가맹점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켜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100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향후 총 60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다.



“치킨호프계 리더로 발돋움”

전장오 (주)제너시스 GNS F&B 대표이사

▲ 치킨&비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기존 치킨호프 시장은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보니 정체 또는 퇴보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치킨&비어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면서 변화를 주고 모델이 돼 주니까 그런 것 같다. 우리 제너시스BBQ는 고객과 가맹점사업자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점차 결실을 나타내고 있는데 치킨&비어가 대표적이다.

▲ 치킨호프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전망하고 있나.
- 치킨호프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행을 타거나 하지 않고 꾸준한 시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리딩 브랜드가 없다 보니 체계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프랜차이즈형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개인형 점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치킨&비어와 같은 브랜드가 선두에서 시장을 주도하면 시장의 변화와 성장이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가맹점사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두달에 한번씩 가맹점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여기서 가맹점사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장사가 괜찮게 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실제 다른 주점 프랜차이즈를 5년 동안 운영하면서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갔던 사업자가 치킨&비어 브랜드로 바꾸면서 장사가 잘 돼 오히려 매장 하나를 더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 치킨호프와 노래방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을 구상해 놓고 추진하려고 하니 법적으로 허가가 안 되더라. 가족끼리 직장동료끼리 노래방에서 치킨 안주에 맥주도 한잔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하면 얼마나 좋겠나. 건전하고 부담 없는 회식문화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법적인 제약 때문에 실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계당국에 저희의 의견을 건의하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볼 생각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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