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력은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일부러라도 정책적으로 육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취영루가 2008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2년제 ‘서울관광대학’과 한국음식관광협회가 201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4년제 ‘한국조리사관학교’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국내 각 대학에는 외식과 관련된 학과가 있긴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졸업 인력들이 외식업계에 투입돼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은 별로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었다. 말하자면 사람은 있어도 쓸만한 사람은 없는 현실에서 고급인력육성의 필요성이 절박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산업육성 차원에서 고급인력양성과 같은 그런 일에는 정부가 일정 부분의 지원과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외식산업을 전담하는 부처조차 명확하지 없는 현실이니 그런 일을 정부에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역할이 사실상 전무한 가운데 업계 스스로 고급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한편으로는 외식산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정책부재에 대
해 그동안 업계가 얼마나 불만이 많았을까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다.
앞으로 외식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기술적 측면의 고급인력 배출도 외식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행정적, 정책적 뒷받침이다. 국내 외식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체계적인 통계와 선진국에 대한 연구와 벤치마킹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경제 및 경영 전문 인력의 외식업계로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이런 일은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외식산업은 산업규모나 문화적 측면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산업이지만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은 분야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육성 발전시킬만한 가치가 있는 산업이다. 지금이라도 고급 두뇌가 외식산업에 투입될 수 있는 길이 마련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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